━━ 영성을 위한 ━━/이한규목사

사랑칼럼(100) 음지에 관심이 많으신 하나님

Joyfule 2007. 10. 31. 00:28
 
사랑칼럼(100) 음지에 관심이 많으신 하나님  

교회생활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실제적으로 가장 필요한 태도 중의 하나는
 '목회자를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 생활이 힘든 가장 큰 이유에 대한 어떤 기관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수위를 차지했던 것이 '목회자와의 관계가 불편한 것'을 들었다고 합니다. 
목회자가 대단한 존재는 아니지만 목회자와의 관계가 불편하면
 교회 생활이 기쁠 수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목회자와의 관계는 교회생활의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행복한 교회생활을 위해 목회자를 중시해야 합니다. 
목회자가 특별한 사람은 아니어도 나 자신은 목회자를 특별한 사람처럼 존중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목회자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주실 것입니다. 
그 원리는 담임목사에게나 부교역자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담임목사는 소중히 여기지만 부교역자는 소홀히 여기는 분들을 가끔 목격합니다. 
함부로 취급하고, 가볍게 대하고, 가끔 못할 얘기까지 합니다. 
그런 모습은 교회생활에서 가장 고쳐야 할 모순적인 태도입니다. 
교회생활을 하면서 음지에서 수고하시는 부교역자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부교역자를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인격과 능력이 탁월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맡기신 사역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의 사역이 소중하기에 나이에 상관없이, 경험에 상관없이, 
능력에 상관없이, 부교역자도 존중해야 합니다. 
얼마 전에 구정 명절을 맞아 여선교회에서 약간의 정성을 담아 
저에게 감사의 표시를 했습니다. 
그때 여선교회 회장님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집사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집사님! 다음부터는 저보다 
전도사님들에게 더 많이 신경을 써 주세요." 
교회 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자주 살펴보아야 할 음지는 바로 부교역자입니다. 
문제가 없는 교회에서 대개 담임목사는 성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습니다. 
그러나 부교역자들은 사랑과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임목사는 충성스런 부교역자를 성도만큼 사랑해야 하고, 
성도들은 충성스런 부교역자를 담임목사만큼 사랑해야 합니다. 
저에게는 사랑하는 성도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동시에 전도사님들에 대한 꿈도 있습니다. 
그 꿈은 저와 함께 사역을 했던 전도사님들을 아비가 딸을 시집 보내듯이 
가장 적절한 때에 가장 적절한 사역지로
 풍성한 선물을 듬뿍 안겨주고 시집 보내는 꿈입니다. 
전도사의 애환을 직접 겪어 이해하고 있는 저에게 전도사를 귀하게 여기는 태도는 
목회의 여러 분야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분야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큰 목회를 해도 부교역자를 소홀히 여기는 목회자는 
하나님 앞에서 큰 목회자가 아니고, 
작은 목회를 해도 부교역자를 소중히 여기는 목회자는 
하나님 앞에서 작은 목회자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시선은 음지에 머물러 계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외면하고야 어찌 복된 모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어떻게 우리의 인격을 다지십니까? 
우리에게 양지도 주시지만 때로는 음지도 주시면서 우리 인격을 다듬으십니다. 
때로는 음지에서 믿음으로 잘 대처하는 모습을 통해서, 
그리고 때로는 음지에 처한 사람을 잘 살피는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과 인격을 다듬어 가시며 우리에게 축복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더욱 더 관심을 가지시는 부분은 
우리의 양지가 아니라 우리의 음지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음지에 관심이 많으신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정 복된 존재가 되기를 원하면
 어느 공동체에 가든지 그늘진 곳을 힘써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이해하는 사람보다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시선을 두는 사람에게 그분의 모습을 더욱 기쁘게 드러내실 것입니다.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