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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사일 불장난’ 하는 北의 키 142cm짜리 군인

Joyfule 2012. 4. 6. 09:46

 

 [사설]‘미사일 불장난’ 하는 北의 키 142cm짜리 군인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군사분계선을 통해 금강산을 오갔던 관광객들은 남북한의 군인들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훤칠한 키에 어깨가 떡 벌어진 남측 군인들에 비해 북측 군인들은 왜소했다.

북한 군인의 눈매는 매섭지만 깡마른 체구에 단신이었다. 그제 종합편성 채널A 다큐스페셜에서 방영된 남북유소년축구팀(만 15세 이하)의 2009년 중국 쿤밍운동장 경기에서도 북측 선수들이 남측 선수들에 비해 10∼20cm는 작아 보였다.

북한군이 145cm가 하한선이던 신병 입대기준 신장을 3cm 낮춰 3월 입대자부터 142cm(한국군은 159cm)로 정했다는 소식이다. 남한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 평균키가 140.2cm다. 남북한의 인종이 달라졌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북한 군인들도 ‘4성(星) 장군’ 김정은(신장 168∼172cm, 체중 80kg대 추정)처럼 잘 먹었더라면 ‘우량아’가 됐을 것이다.

올해 징집 대상인 17세 북한 청소년들이 태어난 1995년은 수많은 인구가 굶어죽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해다. 영양 결핍에다 출생률 자체가 30% 이상 하락한 탓에 군 입대 가능 자원이 크게 줄어들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인구 2370만 명 가운데 840만 명(35.4%)을 영양 부족 상태로 추정했다.

북한 주민 3명 중 한 명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북한은 8억5000만 달러가 드는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할 태세이고 20억 달러를 들여 김일성 100회 생일상을 차리려 든다. 이 돈이면 쌀 475만 t을 살 수 있다. 북한 주민 1년 치 식량으로 불꽃놀이를 하는 셈이다.

1일 미얀마 보궐선거에서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가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약진했다. 군부가 여전히 실권을 쥐고 있고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의회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해 섣불리 ‘미얀마의 봄’이 왔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민주화를 향한 의미 있는 일보(一步)를 내디딘 것은 분명하다. 3월 취임한 개혁파 장성 출신의 테인 세인 대통령이 정치범 석방, 소수민족 반군과의 평화협상 등 민주화 조치를 취하자 미국은 관계 개선에 나섰다.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 서방국가들은 경제지원과 투자에 나설 태세다.

미얀마는 원유, 천연가스, 목재 등 풍부한 부존자원을 지닌 부국(富國)이었지만 1962년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폐쇄적 사회주의의 길을 걷다가 실패 국가로 전락했다. 민주화와 개혁·개방으로 민생과 민주가 살아나고 있는 미얀마가 북한에 타산지석이 됐으면 좋겠다.(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