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에 나타난 부부 대화법
필요한 경우 ‘아니오’라고 말하자
마태복음 25장 9절(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와 너희가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을 보면
슬기로운 처녀와 미련한 처녀 이야기가 나온다.
예상치 못한 시간에 신랑이 와서 맞으러 가야 할 때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처녀들은 미리 준비한 처녀에게 기름을 나누어 달라고 청을 한다.
이 때 슬기로운 처녀들은 화를 내지도 않으면서 지혜롭게 거절한다.
슬기로운 처녀들의 대답을 통해 우리가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을 받았을 때
지혜롭게 거절하는 방법을 배워보자.
첫째, 이 처녀들은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조금도 비난하거나 따지거나 야단치거나 판단하지 않았다.
이처럼 우리가 들어주기 어려운 청을 받았을 때
그들의 행동을 자신의 주관대로 비판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단 판단하게 되면 실망이나 불만의 감정이 생기고
그 감정은 대화할 때 간접적이든 직접적으로 표현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일단 비판을 받으면 자신을 방어하게 되므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 보다는 오히려 상대방을 공격하게 된다.
따라서 비판이나 판단을 삼가는 것이 원만한 대화를 촉진하는 방법이 된다.
둘째, 지혜로운 처녀들은 사실 그대로,
“내가 준비한 기름은 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양이다.
둘이 나누어 쓰면 둘 다 부족하기 때문에 나누어 줄 수 없으니
장사에게 가서 사오라."며 중립적으로 설명했다.
배우자가 우리에게 부탁하는 내용을 들어주기 어려울 때는 부탁한 내용을 비판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주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성도들 경우 이 말씀에서 당신이 이런 부탁을 받았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어 볼 때 대부분 속으로는 싫으면서도 할 수 없이 나누어 주겠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표현되지 않은 마음은 안으로 계속 쌓여갈 것이고
그 마음은 부부관계를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관계 증진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