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에 나타난 부부 대화법
분노를 지혜롭게 다루자
일반적으로 우리 문화권이 강조하는 가치관은 부정적인 감정은 표현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미움, 분노, 화 등의 감정은 나쁜 것이므로
밖으로 드러내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에베소서 4장26절(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말씀은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 것을 명령하고 있다.
분을 품지 않으려면 말로 표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조심해야 할 점은 분노의 감정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비공격적이고 중립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하고 싶은 말의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하나의 실례를 들어보기로 한다.
맞벌이 가정의 남편이 식사를 하고 난 뒤 그릇을 식탁에 그대로 남긴 채 거실에 나가 TV를 본다.
이것을 본 아내는 자기를 전혀 도와주지 않는 남편이 섭섭하게 느껴졌다.
남편이 도와주기를 바라며 아내는 대화를 시도한다.
“당신이 식사를 끝내고 TV만 보니까 자기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섭섭해요.
사실 난 많이 피곤해서 당신이 그릇이라도 싱크대에
옮겨 주면 한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도와주길 바랐거든요.”
아내의 말을 살펴보면 어떤 생각을 거쳐서 무슨 감정이 생겼는지 설명하고 있다.
만일 이렇게 표현하지 않고
“사람이 어떻게 자기밖에 모르느냐, 누구는 쉬고 싶지 않은 줄 아느냐.”
라고 한다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부부싸움이 일어날 것이다.
언쟁이 일어나면 아내가 바라는 대로 남편의 도움을 바랄 수 없을 것이고
서로 누가 더 피곤한 지에 대해 싸움만 하게 되기 쉽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가 나면 단지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만이 목표인양
상대방이 상처를 받거나 말거나 아랑곳 하지 않고,
또는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잊어버리고 마구 분노를 뿜어내기 바쁘다.
그럴 경우 말을 한 자신도 마음이 편치 않고
상대방도 기분이 상하게 되어 대화가 아니라 감정싸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정적인 감정은 무조건 표현하지 않고
입을 닫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이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분이기에 속으로는 밉거나 싫은 감정이 있으면서
겉으로만 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기뻐하시는 분이 아니다.
또한 속으로 싫은 감정이 있으면 그 사람을 대할 때 자연히 서먹하고
불편하며 마음의 거리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부정적 감정을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억압하기 보다는
지혜롭게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