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Leadership

성공하는 CEO의 회의 비결

Joyfule 2018. 9. 3. 08:39
 

 

     성공하는 CEO의 회의 비결

 

 

3.앵무새식 발표는 금지한다

 

보통 CEO가 참석하는 회의를 보면 회의 탁자 중앙에 CEO가 앉아 있고 발표자는 앞에서 빔 프로젝터를 켜고 슬라이드 내용을 읽는 경우가 많다. 소위, 준비해 온 것을 읽어봐라. 한번 들어보자는 식이다. 이러한 방식의 회의에서는 CEO와 발표자간에 격의 없는 토론이 이루어지기 힘들다. 따라서 생생한 토론 중심의 회의를 위해서는 회의 시에 발표자가 자신의생각을 직접 말하도록 해야 한다. 사전에 만들어 온 수십 페이지의 보고서를 회의 석상에서 그대로 소리 내어 읽는 소위앵무새식 발표는 지양하게 해야 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선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의 전() CEO 스콧 맥닐리(Scott McNealy)우리 회사에는 12.9 기가바이트에 달하는 파워포인트 보고서가 있다. 내 생각에 이것이 우리 회사의 생산성을 떨어트리는 쓰레기다라고 말하면서, 1997년 파워포인트에 의존해 발표하는 회의 방식을 금지하였다.

 

앵무새식 발표에 따끔한 일침을 놓은 또 다른 CEO로서 모토로라(Motorola)의 에드워드 잔더(Edward Zander)를 들 수 있다. 잔더가 모토로라의 신임 CEO로 부임한 직후, 경영 회의의 일화이다. 한 임원으로부터 전략에 대한 보고를 받던 중, 잔더는 궁금한 점이 생겼다.

이에당신이 말하는 전략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였다. 발표하던 임원은 슬라이드를 3 페이지 정도 뒤로 돌려, “. 이 페이지를 보시면 됩니다라고 답변하였다.


그러자 잔더는그 페이지는 좀 전에 보았네. 나는 당신이 말하는 그 전략의 본질이 무엇이고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이유를 묻고 있는 것일세라고 다시 질문하였다.


그러자 그 임원은 다시 1 페이지 가량을 뒤로 돌리면서, “. 그건 이 페이지를 보시면 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자 잔더는 화가 나서당장 빔 프로젝터를 꺼라. 언제까지 슬라이드에 적혀있는 내용을 그대로 읽기만 할 것인가? 나는 현재 우리 회사 전략의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직접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P&G CEO 알랜 래플리(Alan G. Lafley) CEO로 처음 부임했을 당시의 상황도 모토로라의 경우와 비슷했다. 당시 P&G의 전략 회의는극장(Theater)’과도 같았다고 한다. 사업부장들은 자기 순서가 되면 단상으로 나가 이미 CEO 및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넘기면서 앵무새처럼 읽기만 했다. 이러한 극장식 회의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하였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건설적인 토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모든 사업부장들은 “여기 슬라이드를 자세히 보시면, 왜 우리 사업부의 성과가 올해 좋지 않았는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와 같이 변명만을 일삼았다고 한다. 이에 래플리는 이러한 비효율적 회의 방식을 개혁하기로 하였다.


우선 각 사업부장들에게 발표할 자료는 보고 전에 자신에게 먼저 제출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궁금한 사항이나 잘못된 점은 직접 적어서 피드백 해 주었다.


둘째, 실제 회의에서는 3장짜리 보고서로만 발표하게 하였다. 래플리는전략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이해했다면 1페이지까지 보고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두꺼운 보고서보다는 생각이 담긴 간결한 보고서를 요구했다.


셋째, 전략 안건에 대해 사업부장들은 단순한 의견 교환이 아닌, ‘어느 사업/시장에서 경쟁할 것인가’, ‘어떻게 경쟁에서 이길 것인가라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2가지 이슈에 대해 상호 토론과 논쟁을 하도록 유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