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은 마가 다락방을 찾아다닌다.
예상치 못하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자, 사도들과 제자들은 넋을 잃은 표정이 역력했다.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하는 날, 자신들도 새로운 왕국에서 한자리를 할 것을 기대해 마지않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새벽미명에 무덤을 찾아갔던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시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의아해 하기는 했지만, 억장이 무너지는 그들의 실망감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 둘 자신들의 고향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만나면서 그들은 새로운 희망을 가꾸기 시작했다. 예수님의 승천을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도 고향으로 되돌아가지 않았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하나님의 약속한 성령을 기다리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도들과 120여명의 제자들은 마가의 다락방에서 전심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기도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작금의 우리네 교회처럼 자신들의 목표와 계획, 욕구를 채우는 기도가 아니라, 오직 약속한 성령이 오시기만을 간절히 기도했음에 틀림없다. 식사와 최소한의 수면 그리고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 아니면, 오직 기도하는 일에만 전심을 다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기도했는지 정확한 시간은 성경에 없다. ‘몇 날이 못 되어’(행1:5)라고 번역한 헬라어 원문은 ‘우(not) 판다(many) 헤메라(days)’로서, 정확한 번역은 ‘많은 날이 못되어‘이다. 하루에 15시간씩 적어도 열흘정도 기도했다고 보면, 150시간을 전심으로, 혹독하게,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죽기 살기로 성령의 내주를 간구하였음에 틀림없다.
그 뒤의 결과는 여러분도 다 아시는 바이다. 그 유명한 오순절의 성령세례사건이다. 성령이 사도들과 제자들에게 임하자 그들은 새로운 사람으로 변했다. 탁월한 지혜와 출중한 성경지식으로 대제사장을 놀라게 하고, 방언과 귀신 쫓음, 질병의 치유 등으로 이를 보는 이로 하여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베드로가 설교할 때 3,000명의 유대인들이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성령의 능력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사도들은 새로 입교한 교인들에게 성령세례를 임하기 위한 혹독한 기도를 가르쳐서 빌립집사나 스데반집사와 같은 제자들로 키워내기도 하였지만, 그 뒤로 성령의 능력을 보여주는 기도의 위력은 교회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가끔씩 성령의 능력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나타나서, 교인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래서 사도시대의 성령의 능력은 그 시대에만 반짝 현상으로 그치면서, 무기력한 교회의 모습이 작금의 우리네 교회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어떤 신학자들은 성령의 능력은 사도시대에 국한된 사실이라는 주장을 해서, 수많은 신학교 교수와 목회자들이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성경에 약속하신 예수님의 말씀들은 허구에 불과하다는 말인가? 또한 신학자와 그의 주장을 따르는 이들은 예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 작정인가?
필자가 15년여 전에 사역을 시작하면서 성경에 있는 대로 적용한 기도방식을, 지금은 사역의 문이 열려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기도훈련을 시키고 있다. 필자의 기도방식은 사도들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했던 것과 동일하다. 기도의 내용도 무엇을 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성령의 내주를 간구하며 하나님을 전심으로 부르는 것뿐이다. 다른 기도의 목록을 철저하게 배제한다. 방언기도나 간구기도를 하지 못하게 한다. 성령이 오시지도 않았는데, 무슨 방언기도이며 간구하는 목록을 들어주시겠는가? 그러나 자신의 요구를 나열하는 기도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러한 싱거운(?) 기도를 의아하게 생각한다. 또한 습관적인 방언기도가 입에 밴 사람들도, 이 기도가 무척이나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혹독하게 기도하는 것에 무지한 사람들은, 혹독하게 기도하라는 필자의 요구에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혹독하게 기도하는 태도는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천사와 씨름하던 기도의 태도이며,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이마의 모세혈관이 터져 땀방울에 배어나올 정도로 전심으로 기도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기도모습은 마치 육체를 학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30분만 기도해도 땀이 배어 나오고 힘이 쭉 빠져서 쉬어야 될 정도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몸살이 도지고 입안이 헐며, 심지어는 대상포진까지 재발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혼자 기도해보겠다며, 스스로 기도훈련을 시도한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하루 이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서너달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경악할만한 사실이 있다. 혹독하게 하나님을 부르는 기도를 하면, 기침, 구토, 헛구역질, 트림, 침, 가래, 하품, 방귀, 배변 등의 악한 영이 나가는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적어도 50~70%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 안에는 막강한 위력의 귀신들이 잠복해서 배와 가슴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증거이다. 이런 사람들은 혼자 기도해서는 성령이 내주하는 게 무척이나 어렵다. 악한 영들이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집요하게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충주 영성학교에 매주 와서 축출기도를 받으며 기도 훈련을 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근교도 아닌 충주의 시골에까지 오가면서 기도훈련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훈련을 시작하였지만 중도에 사라지고 마는 이유이다.
이처럼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는 어렵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우리네 교회에서는 이런 기도를 하려고 엄두를 내지 않고 있다. 성경에는 이런 기도방식이 수도 없이 소개되어 있지만, 아무도 하나님만을 혹독하게 부르는 기도를 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도들과 200여명의 제자들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한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이 승천하여 같이 사역을 하지 못하기에, 성령이 오시지 않는다면 그들의 앞날은 암울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박한 심정으로 혹독하게 하나님을 부르고 전심으로 성령의 내주를 간구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작금의 우리네 교회는 5분짜리 영접기도를 하면, 성령이 안에 들어오신 것으로 믿으라고 한다. 성령이 내주하는 아무런 증거도, 열매도 없는데 말이다. 성령이 누구신가? 그분은 전지전능한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을 쉽게 알고 성경말씀을 소홀하게 가르치니까,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을 가볍게 대하는 이유이다. 하나님을 만홀히 여긴 대가는 끔찍할 수밖에 없다. 머지않아 지옥의 불길 속에서 몸부림치며 고통스럽게 울부짖게 될 것이다.
크리스천 영성학교,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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