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괴(怪)구멍, 싱크홀(Sinkhole)…
세계 곳곳에서 순식간에 땅이 꺼지고 있다.
사람이 잠 자는 도중에 집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경우도 있다.
과테말라 도심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구멍 넓이가 30m, 깊이가 무려 100m로 구멍을 메우는 데에만 3년이 걸렸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싱크홀이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멀쩡하던 도로에 출현한 싱크홀은 성실하게 일하던 한 가장의 목숨을 앗아가버리기도 했다.
전남 무안군에서는 전날까지 멀쩡하던 방앗간이 하룻밤 사이 땅속으로 사라졌고,
충북 음성군 꽃동네에서는 천둥이 치는 것같은 굉음과 함께 땅에 구멍이 생겨 건물이 무너졌다.
또 2010년 6월,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저수지의 물이 모두 없어져 버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은 나라 전역에서 싱크홀이 출현하고 있다. 쓰촨(四川)성 창닝현의 한 마을은 2010년 2월 일주일 사이 크고 작은 구멍이 80~100여 개 생기면서 멀쩡한 집, 논밭, 도로, 저수지 등이 가라앉아 버렸다. 상하이 등 대도시도 마찬가지. 베이징에선 여의도 면적의 300배가 넘는 방대한 지역에서 땅이 꺼지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4월 8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상하이에서는 교각이 주저 앉았고 도로 여기저기에서 균열 현상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중국 지질당국에서는 현재 중국 50여 개 이상 도시에서 심각한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땅꺼짐 현상이 대형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싱크홀이 발생한 지역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싱크홀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로 무분별한 도시 개발을 꼽고 있다. 땅속 자연의 질서를 무시한 개발이 지반침하의 원인이라는 것.
그때문에 중국에서도 지반 침하나 붕괴가 지하수 과용이라는 정부 분석이 별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왜냐하면 아래 사진들 처럼 상상할 수 없는 깊이의 ‘싱크홀’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싱크홀은 어쩌면 편리를 위해 자연을 이용해 풍요를 누린 인간에 대한 자연의 역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