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는 2012 여수 세계 박람회 개막식과 미국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여수를 찾았습니다. 참 흥미롭고 재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여수 세계 박람회는 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인데,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시설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물론 여수의 아름다운 풍광에도 흠뻑 빠졌습니다.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여수에 가기 위해 KTX를 탔는데 약 3시간 정도 가면 엑스포 행사장 바로 근처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온 유명인사들이 속속 도착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개막식 리허설을 하면서 현지 분위기 역시 달아올랐습니다. 개막식장으로 가는 길에는 고래와 물고기들을 보여주는 거대한 ‘디지털 갤러리’가 엑스포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형상화했습니다. 개막식은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를 배경으로 흥겨운 K팝 공연과 중앙에 설치된 거대한 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조명 및 수상쇼가 멋지게 어우러져 장관이었습니다. 개막식 다음날 아침 저는 미국관 정부대표로 다시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후원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미국관을 찾은 100명의 첫 손님들에게 환영 인사를 하며 미국관의 공식 개관을 알렸지요. 완성된 미국관을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이 있으니 스포일러는 자제하겠습니다만, 미국관을 찾은 관객들 모두 저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다양한 해양 환경과 다채로운 미국인의 삶을 담은 아름다운 워터 스크린과 영상을 즐겼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관을 찾은 관객들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미국관의 좋은 점은 관객들이 가장 멋진 방식으로 미국을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인을 직접 만날 수가 있어요. 제가 미국관에 도착했을 때 40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웃으면서 큰소리로 “안녕하세요!”를 외쳤습니다. 이들은 미국 각지에서 온 ‘학생 대사’입니다. 엄격한 선발 절차를 거쳐서 뽑힌 이들이기에 분명 똑똑하고 열의에 찬 학생들일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을 보고 참 반가웠습니다. 미국관에서 보여주는 첨단 기술도 물론 좋았지만, 저에게 있어 미국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친절한 미국 대학생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주한미국대사로서 저는 항상 양국민간의 인적관계를 넓힐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고 있었는데, 미국의 젊은이들이 이렇게 수백만 명의 엑스포 관객들 앞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엑스포에 오신 모든 분들이 꼭 미국관에 들러 멋진 ‘학생 대사’들을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랍니다. 영어 때문에 걱정이시라구요? 걱정마세요. 다들 한국말 정말 잘해요!
멋진 학생 대사들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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