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바라면 꿈은 이루어진다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1947- )는 영화 <주라기 공원> 한 편으로
전 세계에서 8억5,000만 달러(1조625억원)라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개인의 인적 자산 가치를 20억 달러로 평가할 정도로,
그의 이름 자체가 부와 명예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산업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필버그의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딸 많은 집안의 장남,
C학점, 부모의 이혼, 유대인 등과 같은 수많은 콤플렉스가 깔려 있습니다.
스필버그는 1947년 오하이오 주, 전기 기술자인 아버지와
감성적 음악가로 살아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성장을 둘러싼 환경은 그렇게 풍요롭지 못했습니다.
깡마른 몸매에 어눌한 말투, 게다가 주위에서 결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태인이라는 멍에. 그뿐 아니라 학교에서 지진아로 통했고
여동생들을 옷장 속에 가두고 그들의 비명을 즐기는 지독한 악동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캠프여행을 기록하도록 남편에게 사다준
8mm 코닥 무비 카메라가 스필버그 자신을 왜곡시키던 결핍과 불행에서
벗어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12살 때 8mm 단편영화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55달러를 벌었던 일이나
16살 때 140분짜리 SF영화 <불빛>을 만들어 '세계 최초 상영'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애리조나 주 피닉스 극장에 건 사건은 영화인들에게 신화로 받아드려지고 있습니다.
그는 영화수업을 받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에 영화를 '갖고 놀며'
카메라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터득하였던 것이다.
그의 꿈은 영화감독이었습니다.
그의 학업 성적은 좋지 못했고 그의 전공은 영화 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습니다.
스필버그는 다니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인 롱비치대학을 중퇴하고
1964년 무작정 버스를 타고 유니버셜 영화사에 내려서 관광객처럼 스튜디오를 둘러봤다.
그리고 다음 날도 그는 버스를 타고 그곳으로 왔습니다.
거기서 감독이 어떻게 배우들을 다루며, 어떻게 촬영하며
조명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근하는 그를 영화사 직원으로 착각하고는
잔심부름을 시킬 정도였습니다.
얼마 뒤부터는 그는 영화사 직원처럼 굴기 시작했다.
마침내 "난 네가 누군지 알고 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할 때
그는 그곳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러나 그가 만든 영화 <앰블린>을 우연히 회사 간부가 본 것을 계기로
TV용 단편영화 제작을 맡게 되었습니다.
1억 달러라는 흥행 기록을 세우며 '블랙버스터'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조스>는
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살얼음판을 걷던 당시의 시대 분위기를
'물 위의 지느러미 상어'라는 공포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더라도 20세기 말 영웅이 아니라 이름 없는 사람 이야기이듯,
그는 늘 아주 단순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착상에서 영화적 상상력을 키워냈습니다.
이제 스필버그는 곧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할리우드는 모두 스필버그의 손바닥 안에 놓여져 있습니다.
그의 영화 방식을 이용하느냐, 아니면 다른 방식을 이용하느냐가
대부분 영화들이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거쳐야 할 중요한 이슈가 될 정도입니다.
그래서 현대 미국영화를 말하려면 스필버그를 말해야 합니다.
그가 가진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간절한 소원이 오늘의 그를 만들어 내었다 할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도 이와 같다 할 것입니다.
좋은 환경이 성공적인 사람을 만들어 낸다는 선입관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좋은 환경 속에서도 올바른 삶은 살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우리는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쁜 환경이 훌륭한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은 더 더욱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간절한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여러 좋지 못한 환경마저도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 된다는 것을 들을 우리는 스필버그에게서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큰 뜻을 품고 이를 이루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꿈은 이루어집니다.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 형들에게 고하여 가로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창 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