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Leadership

스티븐 코비 박사가 말하는 '위기 극복 리더십'

Joyfule 2010. 2. 20. 10:17

                [특별 인터뷰]스티븐 코비 박사가 말하는 '위기 극복 리더십'

 

                                                          

  “비가 오는 것은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우산을 준비하는 것은 당신(기업)의 영향력 안에 있다.”


세계적인 경영 석학이자 리더십의 대가인 스티븐 코비 박사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습관(habits)’으로 철저한 준비와 원칙을 강조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석학의 한 사람인 코비 박사는 현재의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과 리더들이 자신감을 갖고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이 새해를 맞아 ‘위기 극복을 위한 리더십’을 주제로 진행한 코비 박사와의 e메일 인터뷰를 정리한다.


- 성공하는 사람(기업)의 제1 원칙 ‘주도적이 되어라’는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화두다. 하지만 한국 경제와 IT업계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밀접하게 받고 있는 만큼 이를 능동적으로 헤쳐 나갈 방법이 매우 필요하다. 한국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되기 위해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나.


▲기업이 직면하는 문제들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직접적인 통제를 할 수 있는 경우로, 우리 자신의 태도와 관계되는 문제들에 해당한다. 둘째는 간접적인 통제를 할 수 있는 경우로, 다른 사람의 행동과 관계되는 문제들이다. 셋째는 통제를 할 수 없는 경우로, 우리의 과거나 상황이 만든 현실과 같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들에 해당한다. 이 같은 세 가지 종류의 문제를 해결할 때 주도적인 방법은 모든 문제를 ‘영향력의 원(circle of influence)’ 안에 두는 것이다. 즉 주도적인 기업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일을 중점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에너지는 영향력의 원을 증가시키는 긍정적, 적극적, 확장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관심의 원(circle of concern)’에 속하지만,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은 영향력의 원에 속한다. 영향력의 원에 집중하는 리더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창의적인 영업 기법 등을 개발하는 반면에 관심의 원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나빠진 경제 상황이나 직원들을 탓하는 데 힘을 쏟는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오늘날 경영자들은 직원들에게 관심의 원보다는 영향력의 원에 노력을 집중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특히 생산성과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영자들이 영향력의 원에 노력을 집중하면, 관심의 원은 계속 줄어들어 결국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 전 세계의 모든 기업이 새해 경제 상황에 대비한 경영 계획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급격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로드맵 경영 등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새해 경영계획 수립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또 실행 방법은.


▲현재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제학자가 1∼2년 후에는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느라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포천지가 “실패하는 리더의 70%는 치명적인 단 하나의 약점, 실행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새해에는 실행력 강한 리더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순히 중요한 목표가 아닌 ‘가장 중요한’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목표는 아무 목표가 없는 것과 같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스코어보드를 만들어야 한다. 성과를 측정하면 행동이 달라진다. 구체적인 측정이야말로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도록 해주며 팀이 의미 있는 목표를 갖도록 해준다. 3단계로 이상적인 목표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성취해본 적이 없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새롭고 더 나은 일을 해야 한다. 새로운 목표와 더 나은 성과를 얻으려면 CEO와 그 조직에는 새로운 혹은 더 나은 활동, 업무, 행동, 사건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항상 서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실행의 열쇠는 참여다. 조직 참여 프로세스를 사용해 지속적으로 조직원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의 3원칙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와 관련해 작금의 한국 기업 리더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인생의 성패는 꼭 달성해야 할 한두 가지 목표를 정한 후, 그것에 매진하는 데 달려 있다. 우리는 한정된 시간을 살고 있기 때문에, 한두 가지 목표를 선택해 집중해야만 목표에 달성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의 목적을 모두가 공유해 한 방향으로 집중하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회사의 목적과 존재 이유를 임직원들이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회사 직원들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경영자의 책임이다.


- 경제 위기를 넘기 위해 상호 윈윈은 물론이고 시너지 창출하기 위해 리더와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시너지의 정확한 의미는 둘 이상이 함께 일해서 얻은 결과가 각각 일해서 얻은 결과보다 양적 혹은 질적 측면에서 더 좋을 때 ‘창출됐다’고 할 수 있다. 시너지는 열심히 장시간 일한 만큼 노동 생산성을 높여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시너지는 인간은 물론이고 동식물, 무생물 모두에 부여된 천부적인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직 내에서 시너지 활용으로 높은 업무 향상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일하면 오히려 생산성이 더 낮아진다는 이유로 차라리 각자 일하고 마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그렇다면 시너지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조직의 생산성이 제고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먼저 조직원들의 차이점을 가치 있게 생각하고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이것은 물과 시멘트가 합쳐져 강한 콘크리트를 형성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둘째, 조직원들이 서로 상부상조하며 상호 간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방, 특히 부하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조직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상사의 압력에 굴복해 윗사람의 생각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권위적인 조직,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상대가 져야 내가 이긴다’는 사고방식에 물들어 서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조직에서는 시너지가 나올 수 없다.


- 박사가 제시한 위기 극복 리더십을 새해의 한국 경제와 기업들의 상황, 특히 IT기업들이 처한 상황에 적용한다면 어떤 제안을 하고 싶은가.


▲존경받는 내면의 힘과 진정한 리더십을 얻기 위해서는 원칙을 삶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 원칙은 실패하지 않으며, 우리를 내팽개치고 다른 곳으로 가버리지도 않는다. 원칙 중심의 삶이야말로 혼돈과 변화의 급물살 속에서 흔들리는 우리에게 삶을 제대로 세울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이고 움직이지 않는 기초가 돼 주기 때문입니다. 즉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날이 오는 것이 원칙이듯 약 2년간의 춥고 어려운 경제 위기를 견뎌내면 따스한 경제 상황이 오게 돼 있다. 한국의 IT기업들이 추운 겨울을 원망하는 등 관심의 원에 속하는 행동들을 하지 말고 화창한 봄날을 준비해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2년 후의 수확을 위해 씨를 뿌리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의 IT기업 리더들이 스스로부터 끊임없이 쇄신하고 조직의 인재들을 교육시키고 연구개발에 힘써야 시간이 흐른 뒤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가 세상 일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이 우리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 정리=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전자신문    2009.01.01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 박사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리더십 권위자이자 가족공동체 전문가 및 조직 컨설턴트, 저술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MBA, 브리엄 영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브리엄 영대학교에서 조직행동학 및 경영관리학 교수, 교무처장을 역임했다. 그가 저술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전 세계에서 38개 국어로 번역돼 1500만부 이상 판매됐으며,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비즈니스 서적’의 하나로 선정됐다. 또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원칙 중심의 리더십’ ‘성공하는 가족들의 7가지 습관’도 모두 합쳐 2000만부 이상 판매됐다. 타임지에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