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위인 - 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
이그나티우스 (c.a. 35~117)는 예수를 따르는 자들을 경멸조로 부른 “그리스도인” (행 11:26, “새끼 예수들”이란 의미)으로 불렸던 시리아 안디옥의 2대 (혹은 3대) 감독이었다. 그는 폴리갑과 함께 사도 요한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이그나티우스는 트라야누스 황제 때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로마 콜로세움에서 맹수형으로 순교한 인물이다.
불도 좋고 십자가도 좋고
맹수의 무리도 좋으며
사지를 짓이기고 찢어도 좋고
배를 갈라도 좋으며
팔다리를 자르고
온몸을 난도질해도 좋습니다.
가장 잔인한 형벌도 좋습니다.
다만
내가 예수 그리스도께로
갈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쾌락도
지상의 모든 왕국도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세상 극변까지를 다스리는 것보다
그리스도 예수와 일치하기 위해
죽는 것이 나에게는 더 좋습니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은
우리를 위해 죽으신
바로 그분이며
내가 원하는 것은
우리를 위해 부활하신
바로 그분입니다.
내 출산의 때가 가까웠습니다.
이그나티우스는 이 세상의 모든 쾌락과 모든 부귀와 권력을 소유하는 것보다 예수님께로 가는 것이 더 좋다 여겼다. 당시 대 핍박 시대이기에 가능한 소리라, 누군가는 폄하할지도 모른다. 죽음을 눈 앞에 둔 사람이 못할 소리 어디있냐고 비꼬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유별나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그나티우스가 보여준 순교신앙은 "같다-다르다"의 차원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차원이다. 그가 보여준 순교 신앙은 옳다. 그가 보여준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은 옳다. 그때도 옳고, 지금도 옳고, 앞으로도 옳을 것이다. 전혀 다른 것이 없다. 시대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다 할지라도, 믿음의 내용은 같아야 하며, 주의 말씀도 같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서의 쾌락과 부귀와 권력에 너무 많이 빠져있다. 내 목숨이 아깝고, 이 세상에서의 부귀영화가 신앙의 척도로까지 여겨지는 교회 공동체 가운데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음의 신앙, 옳음의 삶이 내가 더 원하고, 내가 더 좋아하는 삶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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