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위인 - 야곱 보에미 (1525-1624년)
야곱 보에미(보에미)는 기독교 신비신학자 중의 가장 창의력있고 놀라운 인물중의 하나이다. 보에미는 독일의 루터교 교인이었으나 그는 독일뿐만 아니라 영국과 카톨릭교회에도 영향을 주었다. 보에미는 정확하게 말해서 신학철학자(theosopist)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신비신학으로 우주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는 선과 악을 우주의 실재로 받아들이고 이 문제를 성경의 가르침에서 풀고자 하였다. 보에미의 사상은 유럽 문화의 다방면에 영향을 주었다. 그의 사상은 영국의 문학과 퀘이커 운동과 유럽의 이성주의와 낭만주의에 영향을 주었다. 오늘날 보에미는 독일 철학의 아버지로도 알려졌다.
구두 수선공 보에미
보에미는 독일의 골리츠라는 지방에서 가난한 평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구두 수선공으로 일을 하였다. 하루는 보에미가 구두방에서 구두를 수선하고 있는데 어떤 낯선 사람이 나타나서 그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야곱아, 이리로 와 봐라. 야곱아, 너는 지금 어리고 작지만 네가 성장하여 위대한 사람이 될 때가 올 것이다. 그때에는 세상이 감짝 놀랄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경건한 삶을 살고 하나님의 말씀을 거룩한 말씀으로 받아들이라. 특별히 위로와 교훈을 주는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공부하라. 왜냐하면 너는 많은 괴로움과 핍박과 가난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용기를 가지고 인내하라.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고 너에게 은혜를 주실 것이다." 보에미는 성년이 되어서도 구두 수선공의 삶을 살면서 자신이 받은 신비한 체험을 담은 책을 펴내기 시작하였다. 그는 책을 출판한 후부터 독일 루터교에 의하여 이단으로 정죄를 받게되고 어려운 삶을 살았다. 보에미는 평생 핍박을 받으면서 살았으나 그의 사상은 독일과 영국의 철학과 신학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보에미를 통하여 알려진 유명한 황홀경의 체험은 1600년에 일어났다. 하루는 그가 강렬한 햇빛을 맞아 반사하는 놋쇠 접시를 골똘히 쳐다보고 있다가 갑자기 몽롱해 지더니 황홀경에 빠지게 되었다. 이 체험으로 보에미가 지금까지 그렇게 원했던 영원의 비밀의 문이 열리게 되었다. 보에미는 15분동안 자신이 체험한 것을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는 존재들의 존재, 정점과 무저갱, 선과 악의 본질을 보고 알게 되었다. 나는 이것들에 대하여 대학교에서 수십년동안 공부한 것보다 더 많이 알게 되었다.
나의 영혼의 모든 것이 만족되었다는 위대한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나의 영혼은 갑자기 모든 피조물을 관통하게 되면서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 나의 영혼은 하나님이 누구이며, 하나님이 어떠하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그 빛에 의하여 나의 의지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하여 말하고 싶은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보에미는 자신의 체험을 글로 옮기게 되면서 서광(Aurora)이라는 책을 기록하게 되었다. 보에미는 여기서 지금까지 인간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하나님의 창조 방법과 우주의 근거와 같은 신비로운 비밀을 계시로 받았다
고 주장한다. 보에미는 하나님의 계시가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대하여 티끌만큼도 의심없는 확신을 가진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하나님의 창조 방법과 우주의 근본적인 계획을 계시하였다고 주장한 신비주의자는 보에미밖에 없다. 보에미는 청결한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실재를 볼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에미는 서광을 저술함에 있어서도 이 책은 자동적으로 기록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여기에 기록된 것은 예술도 아니고, 또한 조리있게 기술하고자하여 생각할 시간을 가진 다음에 기록된 것도 아니고, 학문을 연구한 것에 따라 기록된 것도 아니다.
여기 기록된 것은 성령의 명령에 의하여 기록된 것이다. 성령의 명령은 종종 나에게 갑자기 내려왔다. 이럴때는 많은 글자들이 기록되었고 어떤 데는 큰글자로 기록이 되었다. 이럴때는 펜을 잡은 나의 손은 어찌 할바를 몰라 떨렸다. 비록 나는 좀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기록할 수 있었으나 타 오르는 불꽃은 빠른 속도로 나의 손을 움직여 나갔다. 이런 현상은 장마비처럼 갑자기 왔다가 가곤 하였다."
보에미는 자신이 체험한 것과 받은 계시를 해석하여 가르친다. 그는 하나님안에 빛과 어두움, 사랑과 노여움, 불과 빛같은 모든 것이 있다고 가르친다. 보에미는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선과 악은 우주의 실재이다. 천당과 지옥은 모든 곳에 있다. 우리 안에 천당과 지옥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되고자 하는대로 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과 빛안에 거하면서 천사가 되고자 하면 천사가 되고, 우리가 사랑과 겸손을 저버리고 거짓과 교만으로 가득찬 마귀가 되고자 하면 마귀가 된다." 이런 가르침은 보에미가 루터교에 의하여 이단으로 정죄를 받은 이유를 보여준다.
천당과 지옥은 영혼의 상태
보에미의 중심되는 가르침은 인간의 의지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의지에 의해 거듭난다고 보에미는 가르친다. 인간은 의지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순종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보에미는 천당과 지옥은 모든 곳에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의 의지를 하나님의 사랑에 맞추던지 아니면 하나님의 저주에 맞추던지에 따라서 인간은 천당과 지옥에 거하게 된다고 가르친다.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천당과 지옥은 장소가 아니고 영혼의 상태이다. 천당과 지옥은 이 땅의 삶의 모든 곳에 공존한다.
천당은 영혼의 욕구가 충족된 상태, 즉 기쁨을 말해주고 지옥은 영혼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괴로워하는 욕구을 말한다. 천당과 지옥은 우리 안에 같이 존재한다." 보에미는 약 400년 전에 살았지마는 그의 가르침은 세련된 지성과 삶의 매너을 가진 현대인의 사상으로 보여진다. 보에미는 플라톤 철학과 14세기 도미니칸 사상과 유대교 신비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하이데거같은 독일의 철학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고 밀톤, 뉴톤, 로우같은 영국의 사상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특별히 보에미의 "존재의 근거"(ground of being, Ungrund)의 사상은 20세기 저명한 현대신학자 틸릭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사상은 1960년대에 로빈손이 기록한 하나님께 진실히(Honest to God)라는 책을 통하여 소개되면서 현대인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현대시대의 사상과 문화를 세워 놓은 많은 천재적인 사상가들이 초등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평생 구두 수선공으로 살았던 보에미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보에미의 신비로운 체험을 가볍게 평가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면 우리는 보에미의 영성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는가? 보에미는 제도적인 종교에 구속받지 않는 영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이 당시에 제도적 종교가 되어버린 기독교를 비판하였다. 그는 외면적으로 돌로 만들어진 교회가 내면적으로도‘돌교회’로 변해버린 신자들의 영성을 한탄하였다. 보에미는 신자의 주관적인 체험을 강조하였고 이것을 극적으로 실천한 사람이다. 그는 퀘이커를 비롯한 프로테스탄트교의 정적주의자들의 선구자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신비주의자 또는 신학철학자로서 독특한 창의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많은 현대 철학자, 문학가, 신학자들이 그에게 영향을 받은 것은 그의 사상의 엄청난 깊이와 능력을 보여준다.
보에미는 삶의 목적을 하나님과 갖는 깊은 영성에 두었다. 그리고 그는 삶의 모든 부분을 영성의 측면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그는 교역자가 아니고 구두 수선공이었으나 영성에 목적을 두고 살았고, 그는 금욕의 삶을 살지 않았으나 수도사들도 살 수 없는 깊은 영성의 삶을 살았다. 보에미는 성경을 가르치는 교역자가 아니었으나 성경을 공부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넣었다. 현대 신자들도 하나님을 사모하는 것과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때에 깊은 영성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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