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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지지율 하락세 이유는

Joyfule 2014. 2. 22. 10:26

 

안철수 신당 지지율 하락세 이유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새정치연합’이 17일 중앙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습니다. 신당에 참여하는 발기인 374명도 공개했습니다. 창당을 위한 법적 기구인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장에는 안 의원을 선출했습니다. 공식적인 창당 절차에 들어간 것입니다.

창당에 시동을 걸었지만 새정치연합의 요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최근 들어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거나 정체 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새정치연합이 17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연 것도 이런 분위기를 염두에 둔 측면이 있습니다. 새로운 계기를 한번 만들어 보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지요.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새정치연합 지지율 하락 추세 뚜렷

최근의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하락 현상은 뚜렷합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9~11일 전국 성인 1,065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임의걸기방식(RDD)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새정치신당은 22.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25~27일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나온 26.7%에 비해 4.2%포인트 하락한 것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3~6일 전국 성인 1,21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당의 지지율은 25%로, 같은 기관의 1월 6~9일 조사 결과인 31%에 비해 6%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특히 호남에서의 신당 지지율이 많이 빠졌습니다. 리서치앤리서치의 지난해 12월25~27일 조사에서는 신당 43.7%, 민주당 11.7%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9~11일 조사에서는 신당 37.7%, 민주당 23.3%로 차이가 확 줄었습니다. 최근 일부 조사에서는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이 신당을 역전한 결과도 있었습니다.

야권 성향 지지층 신당에 의구심이 큰 이유

한때 제1야당을 크게 위협했던 안철수 신당은 최근 들어서 왜 이렇게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렇게 분석합니다.

“지방선거는 다가오는데 신당의 내용과 인물이 충분하게 채워지지 못하고 정체돼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경쟁력 있는 인물들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니 지지층이 실망하는 것이다. 특히 야권 성향 지지층은 신당이 새누리당 견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은 그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못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어부지리’를 우려하기 시작한 야권 성향 지지층들이 신당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선거가 다가오면서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층을 일정부분 회복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호남에서 특히 신당의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윤희웅 센터장은 “결국 새정치연합이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놓느냐 여부가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호남에서의 신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새누리당에게만 좋은 일 시키는게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라며 “신당이 민주당 대안 세력이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40대, 화이트칼라층에서 지지율 하락 두드러져

특히 새정치연합이 40대와 화이트칼라층에서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 신당의 지지율은 연령별로 볼 때 40대에서 가장 크게 빠졌습니다. 리서치앤리서치의 지난해 12월25~27일 조사에서 40대의 신당 지지율은 32%였는데 지난 9~11일 조사에서는 19.4%로 급감했습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층에서 38.1%이던 지지율이 32.1%로 줄어 하락폭이 컸습니다.
새정치연합 주요 인사들이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맞잡은 손을 들고 있다./뉴스1
새정치연합 주요 인사들이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맞잡은 손을 들고 있다./뉴스1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렇게 분석합니다.
“화이트칼라는 다른 말로 하면 월급쟁이다. 40대는 여론주도층이자 선거에서 승패를 가르는 변수층이다. 40대, 화이트칼라층은 무엇보다 자기 피부에 와닿는 현실을 중시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새정치 구호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제 문제 등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기다리다 지치게 된다. 새정치연합의 최근 지지도 하락은 모호한 새정치 구호만 강조하고 구체적인 민생 문제나 생활 경제 문제 등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데 기인한 바가 크다.”

배종찬 본부장은 “좀 단순하게 말하면 ‘40대, 화이트칼라층의 마음을 못 잡으면 안철수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정책 선점효과를 다 놓쳐 버리기 전에 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새정치연합의 외연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근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좀더 선명하게 창당작업이 구체화되고 광역단체장 후보군이 가시화되면 지지율은 언제든 회복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의 기대처럼 새정치연합이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