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후) - 내 안의 100명의 힘
필라델피아의 구두닦이 찰리를 아시나요?
책 이야기 2010/03/10 06:57
네트워킹 관리 전문가이자 최고의 헤드헌터 기업의 대표인 밥 보딘이 쓴
「WHO(후) - 내 안의 100명의 힘」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자신을 지지해주는 100명의 존재가 있으며,
그 100명의 힘을 발견하는데 필요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내 꿈을 지지해줄 ‘드리머’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내 꿈을 망쳐버릴 ‘드림킬러’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나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있는가? 등
지금까지 해왔던 사람과 관계 맺는 방법을 뒤집고,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이 책의 내용 중 저를 감동시킨 사람의 이야기를 특별히 소개합니다.
저자는 아버지로부터 필라델피아 기차역에서 구두를 닦는
'흑인 구두닦이 찰리'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번 듣고,
필라델피아 출장을 가는 길에 기차역 로비 한구석에 있는
초라하고 작은 '찰리의 구둣방'을 찾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8장에서 찰리와의 만남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기록을 해놨는데,
남을 격려한다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에피소드입니다.
찰리가 살아있다면 저도 언젠가 그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어지더군요.
찰리는 70대 중반의 노인이었다.
평범한 키에 평범한 몸집이었고, 숱이 적은 은회색 머리에 콧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구둣방에는 한 가지 평범해 보이지 않는 것이 있었다......(중략)
국회의원, 시장, 정부 고위 인사, CEO, 텔레비전 유명 인사까지
많은 사람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찰리와 마주 앉아 3분을 보내기 위해
이렇게 똑같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했다.
드디어 차례가 왔을 때 나는 너무나 흥분되었다.
"안녕하시오, 젊은이. 이름이 뭐요?"
내가 앉자 그가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잔물결 하나 없는 연못처럼 고요하고 부드러웠다.
"밥입니다."
"내 이름은 찰리라오. 내게 구두를 닦기로 결정을 내렸다니 영광이오. 고맙소."
그 말에 나는 마치 뭔가 나쁜 짓을 하다가 걸린 어린아이처럼 당황했고,
그 어색함을 없애려고 미소를 지었다.
"세상에, 정말 멋진 웃음을 가지고 있군."
그가 내 구두를 닦기 시작하면서 이야기했다.
"자녀가 있소?"
"네."
나는 우쭐하며 대답했다.
"예쁜 딸이 셋이나 있습니다."
"그럴 줄 알았소."
그가 밝게 미소 지으며 이야기했다.
"세 명 다 아주 특별한 아이들일 것 같소.
참 내가 말했던가? 아이들은 선물같은 존재라오.
내가 이렇게 구두를 정성스럽게 닦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정기적으로 자신이
그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주는 게 중요하다오."
그 말에 나는 갑자기 내가 구둣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집 현관에 앉아서 아이들의 신발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만약 젊은이가 주의를 기울여 당신의 구두를 관리한다면,
그 구두는 오랫동안 남아서 당신이 어디를 가든 당신의 발을 지켜줄 거요.
내가 어떻게 구두에 구두약을 바르는지 한번 보시오.
그리고 내가 어떻게 이 주름진 두 손으로 구두를 빛나게 하는지도.
내가 구두를 다 닦고 나면 이 구두는 너무나 환하게 빛이 날 거요.
그렇게 되면 구두를 내려다볼 때마다
당신은 기분이 좋아져서 환하게 미소를 짓게 될 거요.
가족과 친구들도 이 구두와 같다오.
그들은 세상이 당신을 위해 마련한 선물이지.
당신이 그들을 빛나게 할 필요가 있소.
당신은 구두를 빛내는 정성을 담은 손이 될 필요가 있다는 말이오.
그들이 다 닳아버리거나 쓸모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하지 않도록 말이오. "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 듯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러고는 다시 나를 올려다보고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오."
잠시 또 침묵이 이어졌다.
"새 친구가 되었으니 떠나기 전에 선물을 하나 드리지.
당신을 위해 축복의 기도를 하고 싶은데,
떠나는 길에 분명 좋은 선물이 될 거요. 내 선물을 받겠소?
"물론입니다."
나는 조용히 대답했다.
"알겠소. 그럼 시작하지."
찰리의 기도는 짧았다.
그리고 나는 어느새 그 기도를 하는 3분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흘렀고 작별 인사를 나눈 후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야만 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가던 길을 갔다.
절대 잊지 못할 그 순간의 기억을 안고서 말이다.
이 특별한 남자에게는 전 세계 곳곳에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은 찰리와 마주보고
몇 분을 보내기 위해 필라델피아까지 여행을 오는 것이었다
......(중략)
남을 격려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란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찰리와 마주 보고 앉아 있던 잠깐 동안 나는 마치
<환상특급>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았다.
바쁜 현실의 삶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번잡한 30번가의 기차역 안에서
그는 현실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곧 나는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인생을 좀더 나은 관점에서 바라보는 생각의 변화가 생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