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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가족 이야기

Joyfule 2013. 3. 28. 14:31

 

메일로 온 것 

 

 

앵무새 가족 이야기

  호주에 사는 어느 부부가 장애 앵무새를 입양시켜

키우면서 시집보내고 손자들을 보면서 사진 일기를
쓴 감동적인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요즈음 이혼율이 높은 우리 사회의 형편을
보면서
많이 깨우쳐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번역하여 올립니다.
 
약 8년전에 호주에서 앵무새가 달리는 자동차와 충돌하여
다친 앵무새를
운전자가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했으나
결국은 한쪽 날개를 절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나중에 우리 부부는 이 앵무새를 야생동물보호협회의 승인을
받아 입양시킨 후 집으로 데려와서 새장속에서 키우고 있는데,
자주 야생 앵무새들이 찾아오면 이 암컷 앵무새가 우리가 준
상추잎을 창살사이로 밀어내어 찾아온 친구들과 나누어
먹곤 하는 것을 볼 수있었다.

그러던 차에 2006년 7월 23일 일요일에 한 친구가 찾아왔다.

평시 다른 앵무새 처럼 수컷도 빗장이 잠겨있는
새장위에서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한동안 둘이서 소근소근 얘기를 나누더니,
수컷이 드디어 프로포즈를 하는가 보다(위)

수컷이 새장 문쪽으로 가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영리한 녀석이 빗장을 어떻게 푸는지를 알아내었다.
수컷이 문을 열고서 새장안으로 들어가서,둘이서 서로 깃털을
다듬어 주면서 애무도 하고,음식도 나누어 먹는다.

음! 그래 거기를 좀 더 긁어줘...아! 시원해..
수컷은 수줍음도 없이 자기 집 안방 처럼 몇번을 들락 날락거린다.
무드가 무르익자 드디어 신방을 차려 짝짓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다행하게도 장애아를 시집 보내게 되었고 금상첨화로

애기 앵무새를 기대하게 되었으니 이렇게 기쁜 날이 있을 줄이야!.

첫날밤을 치른 후에도 신랑은 매일 같이 신부를 찾아 온다.

우리는 낮 동안에는 빗장을 열어둔다.
암컷은 날개가 하나 뿐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새장안에서

횃대에 앉아 있는데,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 나는지 걸 기대하시라.

장애인 아내를 맞은 갸륵한 앵무새 얘기- 2(애기 앵무새)

 

애기 앵무새 이야기

신랑이 월세방이라도 마련하여 신부를 모셔갈 날이 왔다.
그러나 신부는 좀 처럼 신랑을 따라 나서려 하지 않자

처음에는 신랑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
연애 시절에는 그렇게 싹싹하던 처녀가 며칠 사이에 남편 말을
같이 알다니..

그러나 영리한 신랑은 신부가 날 수 없는 한 쪽 날개가 없는
장애자 처녀였다는 것을 알고서는 깜짝 놀랐지만

왜 결혼하기 전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느냐고
따지지도 나무라지도 않았다.
할 수 없지 내가 처가살이를 해야지..

하고는 새장에서 많은 시간을 둘이서 보내곤 한다.

 

그러던 어느날 신랑의 사랑과 희생정신에 감동을 한 신부는
불편한 몸으로 용케도 새장을 벗어나 신랑을 따라서

정원에 있는 나무 위,
신랑이 마련한 조촐한 월세방으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지금까지 살아온 맨숀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또한 생계를 꾸려 갈 방법도 막막하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위대한 사랑의 힘!

 

우리 정원은 울타리가 잘 쳐져있어 개들의 위험은 없었으나,
옆집 고양이가 밤에 살금살금 접근할 위험은 있어

우리는 시집을 보내고서도 안심이 안된다.

 

앵무새들은 원래 속이 빈 통나무안에 알을 까기 때문에 우리는

통나무를 마련 해 주었으나 수컷 사위는 장인,장모의 성의는 아예

무시하고 처가집 신세는 안 지겠다는 독한 마음을 먹은 모양이다.

열심히 백합나무 관목 밑으로 구멍을 파고 있는 것이 보인다.

 수컷이 판 짧은 턴널 형태의 보금자리에 암컷이 드디어 알을

부화했고 이때부터 수컷은 사나워지기 시작하여 가까이

가면 발등을 물어 뜯기 때문에 근처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육아일기를 쓰야하는 나로서는 사위 몰래 손자들
사진을

찍어야 하니 고생이 말이 아니다.


신혼부부들을 유심히 지켜 보았더니,
둘이서 교대로 알을 품은지 3주가 지나자
드디어 알껍질을 을 깨고 쌍둥이 손자가

세상에 태어난다. 아래 사진의 노란 솜털을 잘 보시도록..

엄마,아빠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애기 앵무새를 사진도 찍고 살펴

보곤한다 그러다가 아빠 앵무새에게 들키면 장인이고 장모고 인정

사정없이 공격을 하니 사위만 보면 내빼는 것이 상책이다.

씨암닭을 안 먹여서 화가 났나?

나는 벌써 2바퀴째 관목 주위를 쫒아오는 사위를 피해 도망

노란 솜털을 지닌 분홍빛 공처럼 생긴 아기 앵무새를

엄마는 얼마나 귀여워 할까?

아빠(사위)만 허락한다면 좀 더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터인데

참 빨리도 자란다. 

장애인 아내를 맞은 갸륵한 앵무새 얘기- 3(애기가 자라기도 힘들어서)

 

자라기도 힘들어서

두마리 새끼 손자가 빨리도 자라는 것이 어미가 열심히 먹이니

배가 뽈록하게 나온다 에미는 밤이 되면 새끼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아빠는 새끼들이 정원 구멍에 있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이접근

못하도록 경계에 열심이다.


핑크빛이 점점 노란솜털로 변하는가 했더니 조금 뒤에는 흰털로 변한다.

아빠는 아들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고 신이 나서
내가 잔디를

깍느라고 둥지 가까이 가면 내 발이랑 잔디깍기 기계랑 바퀴랑

움직이는 것은 모두 가차없이 공격을 한다.

또 우리 식구 앵무새 가족 먹어라고 놓아둔 음식이 탐이 나서

찾아 오는 다른 동료 앵무새 친구들도 아빠 앵무새는 깃털을

세우고서 자기 아들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도록 한다. 


앵무새가 흥분하면 노란 깃털을 세우고서 꽥꽥 하고 우는 사나운,위엄있는 모습 한번 보소!

그래도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 가서 만져주면 장인 체면 세워주는지

가만이 있는다. 애미는 덜 공격적이지만 만지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出嫁外人이요,女必從夫라 남편이외에는 내 몸에 손을 못대

아마 아빠 앵무새 사위놈은 한 때 집에서 키운 앵무새였으리라 짐작된다.

나중에 방면되었거나 탈출했기 때문에 사람이 귀여워서 만져 주는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간다.

마침 백년만에 처음 오는 가뭄이라 물이 귀한 참에 다행히

주말에 비가 내린다. 새끼들이 비에 어떻게 지내나 보려고 갔더니

아빠는 제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보금자리에 더 많은

구멍을 열심히 파고 있다.

애기 몸에 진흙이 잔뜩 묻어 있는 것을 보고서 처음에는

아빠가 새끼를 비에 안 젖도록 우비를 입힌 것으로 알았다.

(오른쪽 새끼는 흙으로 덮혀 잘 안 보일 정도이다)

나는 신발과 옷으로 중무장을 하고서 구멍을 덮을 헌 우산을 가지고

가니 사위도 눈치를 채고서는 신기하게도 공격을 하지 않는다.

몇시간 뒤 집사람이 집에 들어 오더니 새끼 한마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조금전에 찍은 사진을 여 주면서 한 놈은 흙을

좀 더 뒤지어 썻기 때문에 잘 안 보이는 것이라고 말해주고서,

현장엘 다시 가보니 역시 한 마리가 안 보인다.

구멍을 파들어 가니 진흙에 묻혀 있는 새끼를 발견하고서 살펴 보니

아직 살아 있으나 부리에 흙이 꽉 차있다.

얼른 칫솔로 부리를 씻어 주었으나 아깝게도 질식사 하고

말아 손자 하나를 잃는 아픔을 견뎌야 한다.

그래서 나머지 손자 하나라도 살리려고 구멍 위에다가 대나무를

대고서 작은 수건으로 덮어서 아빠가 더 구멍을 못 파도록 막았다.

우리 아빠들도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와! 이젠 새끼가 완전히 흰털로 쌓였다.




아빠는 울타리가 되고 엄마는 열심히 먹이고

이제 부터는 초등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즉 날라가는 연습을 시작할 참이다.그 찰라를 어떻게

사진에 담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다만 새끼 손자가 날 수 있더라도 보금자리를 버리지 않고,

같이 우리와 같이 살았으면 좋으련만...

아빠는 또 구멍을 더 넓게 파고 있다.

가족계획을 안하고 또 자식을 원하는지?

장애인 아내를 맞은 갸륵한 앵무새 얘기- 4(단란한 세식구)

단란한 세식구(번역:nero production)

애기는 무럭무럭 자라서 이제는 틴에이져가 되었다.

덩치도 엄마,아빠 만큼 자라서 정원에서 친구들과 노는데,
어느 놈이 우리 식구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그러나 엄마 찾기는 그래도 쉬운 것이 날개가 하나뿐이라서
멀리 가지 못하니 나무 주위를 살피면 쉽게 찾는다.

사위아빠와 애기 손자는 둘 다 날 수가 있기에 근처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도 많은 시간을 애미 곁에서

함께 지내는 것을 보니 아내 사랑이 지극한 모양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해 질녘이 되면 어제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빠와 엄마는 다정하게 옆에 앉아서 사랑을

속삭이며 애무를 한다.


아빠는 땅굴파기 선수! 아마 또 식구를 늘일 계획을 세우고있는 모양이다.

아들 하나가 뭐야! 딸도 있어야지...




사위놈은 손자가 자라서 크자 이제는 애기가 자랐으므로
덜 사나워져 장인 장모도 알아 본다. 처가집
으로

자주 날라 와서는 장모가 주는 강아지 먹이 비스켙을 제일 좋아하는데,
내 걱정은 사위놈이 '꽥 꽥"이 아니고 "멍 멍"하고 짖을 까 걱정이다.

이 손자 좀 보소! 정말 탐식가라서 우리가 수퍼에서 사온
앵무새 먹이를 다 먹어 치울 뿐 아니라 엄마가

날라 오는 자연산 음식도 마다 않고 먹어 치운다.

자연 열매들은 껍질이 딱딱 하지만 깨먹는데는 선수다.

내가 어느날 배를 한번 주어 봤더니 내 손 바닥에서 뺏어 가면서
이 놀음을 벌써 즐기는 모습이었다.

덩치는 어미와 비슷하지만 애기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있다.

이제 나는 것은(take-off) 거의 마스터 했으나,landing이 아직은 어슬프다.
착륙할 때 날개를 접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아래 사진 처럼
날개가 가지에 걸려 있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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