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생
어느 작은 어촌에 어린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늘 바닷가에서 놀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은 물새알을 발견하여 집으로 갖고 왔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물새알로 맛있게 반찬을 해주었습니다.
다음날부터 소년은 바닷가에서 노는 것이 아니라 물새알을 찾아 헤맸습니다.
하루는 물새알을 줍지 못하고 돌아오는데 어느 집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가만히 가서 보니 암탉이 알을 낳고 우는 소리였습니다.
소년은 달걀을 몰래 꺼내어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어머니는 달걀을 삶아 주었습니다.
다음날부터 소년은 바닷가도 나가지 않고 남의 집 닭이 알 낳는 것만 살폈고,
소년의 도둑질은 습관화되어갔으며,
어른이 될수록 더욱 대담해지고 규모도 커져 결국 사형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사형이 집행되기 전 그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내가 어린 시절 물새알을 갖고 왔을 때 제자리에 갔다 놓고 오도록
올바르게 가르쳐주셨더라면 이렇게 죽는 신세가 되진 않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