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엄마 무릎 - 임길택

Joyfule 2006. 8. 23. 01:09
 
      엄마 무릎 - 임길택 귀이개를 가지고 엄마한테 가면 엄마는 귀찮다 하면서도 햇볕 잘 드는 쪽을 가려 앉아 무릎에 나를 뉘여 줍니다. 그리고선 내 귓바퀴를 잡아 늘이며 갈그락갈그락 귓밥을 파냅니다. 아이고, 니가 이러니까 말을 안 듣지. 엄마는 들어 낸 귓밥을 내 눈앞에 내보입니다. 그리고는 뜯어 놓은 휴지 조각에 귓밥을 털어놓고 다시 귓속을 간질입니다. 고개를 돌려 누울 때에 나는 다시 엄마 무릎내를 맡습니다. 스르르 잠결에 빠져듭니다. 세상에서 가장 포근 함을 주는 엄마.. 사소함 까지 챙겨주셨던 엄마.. 지금은 우리가 나이가 나이 . 아이에게 챙겨주는 나이.. 엄마라는 말,, 어릴적 엄마무릎에 누워..간질간질 귀파주시면서 "귀에 똥이 참 많다..어머.이것봐라..이렇게크다" 하시면.." 어.얼마 안되는 데 엄마는 왜 크다고 하실까?" 내가.나이가 들어..아이귀를 파면서 ..하는 말 엄마랑 똑같이 하네요.. "귀똥이 많다고.."그러면 아이는 .. "엄마 아퍼 아프다고.." 난 아프다는 말은 안했는 데.. 그래도 그 시절 그리워.. "엄마..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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