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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42. 돼지는 왜 돼지인가

Joyfule 2021. 8. 13. 05:17
    
     
     
여자가 모르는 99가지 -  이재현      
 42. 돼지는 왜 돼지인가
내가 어려서는 굶는 사람이 많았다. 
동사무소에서 밀가루를 타다먹는 이웃도 적지 않았고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종례시간이면 양호실에서 타온 옥수수빵을 하나씩 들고 집으로 갔다. 
집에 가서도 끼니를 거를 아이들을 위한 배려였다. 
나는 그 빵이 먹고 싶어 안달을 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은 빵이 남아돌지 않는 한 나를 그 아이들 속에 끼워주지 않았다. 
우리 집이 제법 밥술깨나 먹는다는 걸 아셨기 때문이었다. 
지금 아이들은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아마 20대들도 잘 이해하지 못할 뼈아픈 과거다. 
그런데 현재는 어떤가. 너무 먹어 날리다. 
언제부터인가 에어로빅이 여자들의 유행이 됐고 
신문광고는 온통 다이어트 식품과 비만 치료, 몸매관리로 가득 차 있다. 
어린이 비만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지도 꽤 된다. 
어디서 들은 이야긴데 현대인들이 살찌는 이유는 
우리가 많이 먹는 고기속에 성장 호르몬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나 돼지의 사료속에 넣은 호르몬이 육질 속에 남았다가 그대로 우리 몸에 섭취된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아니어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정말 많이 먹어서 살이 찌는 걸까. 
생각해 보면 예나 지금이나 하루 세끼 먹는 건 변함이  없다. 
달라진 건 식단분이고 전보다 고기 먹는 횟수가 좀 늘었다는 정도다. 
그런데 왜 살이 찔까. 
아침도 거르고 저녁은 제대로 챙겨 먹지도 못하는데 왜 팔뚝이 굵어지고 배가 나오는가 말이다. 
답은 간단하다 영양 과다도 문제지만 운동량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멀면 차를 타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퇴근하고서도 사람을 만나면 먹는게 일이고 집에 가서도 TV나 보다 자는게 고작이다. 
밤이 늦으면 출출하다고 간식을 먹고 내쳐잔다. 
심하게 말하면 우리 모두는 정신노동을 하는 돼지다. 
돼지우리는 우리들의 집과 사무실이다 출퇴근이 보통 사람들의 운동이 되는 셈이고 
나머지 시간은 일과 먹는 것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들의 사무직,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과 영업직은 일단 제외된다. 
하루 두끼먹는다고 했지만 그건 끼니의 차원이고 
이것 저것 따지면 칼로리만으로는 세끼 이상 된다. 
칼로리 소모는 거의 없이 먹기만 하는 돼지가 배가 나오고 팔뚝이 굵어지는 건 당연하다. 
지방은 분해되지 않으면 피하에 쌓이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운동을 해도 여간한 결심이 없으면 말짱 꽝이다. 
칼로리를 소모하고 나서 배가 고프다고 먹어대면 그대로 살로 가는 것이다. 
체질적으로 살이 지는 사람은 물론이고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이라면 저녁은 먹지 말아야 한다.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 간식을 먹고 나서 
그 이후에는 누구를 만나도 식사다운 식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 
배가 고프면 우유나 과일로 달래고 물을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 대신 아침과 점심은 꼭 먹어라. 
무엇을 먹더라도 과식은 금물.
배가 나왔으면 집에서 잠깐이라도 좋으니 규칙적으로 물구나무서기를 한다. 
푸시업(또는 윗몸일으키기)도 좋고 조깅도 괜찮다. 
조깅은 아침보다 저녁이 낫다. 
아침에는 대기에 흩어져 있던 스모그가 가라앉아 있어 폐에 아주 나쁘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몸에 좋은 운동은 걷기다. 
출근 때는 바빠서 어렵다면 퇴근하면서 두어 정거장은 조금 빨리 걷는다는 기분으로 걸어라. 
어슬렁거리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본다. 
살이 찌는 사람을 보면 찔 만한 이유를 갖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