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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하나 되는 우리들 이야기 - 성 김

Joyfule 2012. 8. 28. 03:03

 

대사로 일하다보면, 주말마다 새롭고 재미있는 일이 많습니다. 지난 주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풀브라이트 원어민교사 프로그램과, 그리고 요즘 급속도로 저의 관심을 끌고 있는 대사관 영어 프로그램 (EEP) 참가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올해의 풀브라이트 원어민 교사들을 소개합니다!

제가 풀브라이트 원어민 교사들을 자주 칭찬하는 건 여러분도 아실겁니다. 이 멋진 프로그램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대도시뿐 아니라 작은 도시와 마을에서 한국과 한국 사람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운좋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원어민 교사를 두게 된 도시와 마을은 훌륭한 영어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에 원어민 교사들이 한국 내의 각 부임지로 흩어지기 전에, 지난 주말 저는 이들과 함께 수영장 바베큐 파티를 했답니다. 다들 얼마나 잘 먹던지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이들의 에너지와 열정은 더욱 놀라웠지만요. 그 중 많은 이들이 지금껏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지역으로 부임하게 되었지만 다들 앞으로 펼쳐질 모험에 상당히 기대가 컸습니다. 

 

 

 

좋은 날씨, 맛있는 음식, 그리고 멋진 사람들!

 

이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원어민 교사들과 이들이 가서 만나게 될 한국인들에게 모두 멋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 원어민 교사들이 그곳 주민들이 생애 처음으로 만나는 외국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원어민 교사들은 실제로 한국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과 학생, 그리고 교사들간에 끈끈한 유대감과 우정을 키울 수 있습니다.

 

 

 

원어민 교사들과의 만남

 

원어민 교사들의 구성 또한 다양해서 놀랐습니다. 교사들 중에는 한국과 자연스럽게 연관이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뿐아니라, 정말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미국 각지에서 참여했더라구요. 이는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드높아진 위상과 미국 내에서 점점 커져가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잘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뿌듯한 점은 저희 대사관 자체적으로 대사관 영어 프로그램이라는 소규모 영어 교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거죠. 이 프로그램에서는 대사관 내에서 자원한 사람들이 경기도에 위치한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한겨레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칩니다. 대개는 저희가 학교로 가는데 이번에는 학생들을 이쪽으로 데려와 오후에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시간은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었는데, 학생들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유와 가치에 대해 스스로 탐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겨레 학교 학생들과의 즐거운 시간

 
제가 이런 행사에 참여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탈북 고등학생들을 만나보니 참 대단했습니다. 똑똑하고, 관심도 많고, 영어를 배우겠다는 열정도 강했구요. 특히 한 학생이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저를 한겨레 학교 모든 학생들을 만날 수 있도록 초대한다는 글을 영어로 읽어줬을 때 저는 정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대사관 영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 역시 감동이었습니다. 풀브라이트 원어민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이들 자원봉사자들 역시 구성이 다양했어요. 그야말로 우리 대사관 전체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만큼 다양했습니다. 외교관과 그들의 배우자, 그리고 이곳 한국에서 고용된 미국인 직원 및 한국인 직원, 그리고 그의 가족들, 모두가 자신의 토요일을 바쳐 탈북 청소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자 와주었습니다.

 

 

 

 

영어를 통해 친구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런 순간, 저는 한국인과 미국인들이 끈끈한 유대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인적교류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대사관 영어 프로그램은 우리 대사관의 여러 지역 사회 연계 활동의 하나입니다. 다른 좋은 프로그램도 정말 많은데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께 꼭 소개를 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