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긴 (Onegin, 1999)
국가 : 영국
감독 : 마샤 피엔즈
출연 : 랄프 파인즈, 리브 타일러, 토비 스티븐스
줄거리
자유분방한 오네긴은 자유롭고 화려한 도시생활을 즐기며
많은 여인들과 염문을 뿌리며 방탕한 생활을 한다.
그러던 중 시골 대지주인 삼촌의 임종을 보기 위해
삼촌의 고향에 도착하지만 삼촌은 그의 전 재산을 유일한 혈육인
오네긴에게 남긴 채 이미 사망한 후이다.
갑작스럽게 재산을 상속받은 오네긴은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잠시 시골에 머물게 된다.
오네긴은 그곳에서 블라디미르 렌스키와
그의 약혼녀 올가의 가족들과의 만남을 통해 시골 생활의 무료함을 달랜다.
그 중 올가의 여동생 타티아나는 순박한 언니와 달리 이지적이고
신비한 아름다움으로 오네긴의 시선을 끌지만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한다.
반면, 타티아나는 오네긴을 향한 짝사랑으로 열병을 앓는다.
그리하여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띄우지만 오네긴은 타티아나에게
자기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나길 바란다며 그녀의 사랑을 외면한다.
그로부터 6년 후, 사촌의 파티에 참석한 오네긴은
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 가슴을 졸인다.
그녀는 그의 사촌의 아내가 된 타티아나였다.
그 옛날 타티아나의 뜨거운 사랑을 이성으로 물리쳤던 오네긴은
그녀를 향한 그리움으로 예전의 그녀보다 더 고통스런 열병을 앓게 된다.
영화해설
알렉산더 푸쉬킨(Alexander Pushkin)이 1833년에 발표한
러시아 문학 소설 <유진 오네긴>.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을 향한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열정적인 첫사랑과 그 사랑을 거절했다가 아름다운 숙녀로 성장해
남의 아내가 된 타티아나를 갈망하는 오네긴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
지금으로써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삶이 당시 귀족 사회에서는
인정받고 우아한 것으로 취급되었나보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권태롭고 회의적인 삶을 사는 것이
어떠한 면에서 좋고 행복한건지. 정말 따찌야나는 진실한 사랑과
이루어지지 못해 조금 안되긴 했지만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는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본다.
만약 오네긴이 따찌야나의 순수하고 성숙된 사랑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라도 했다면, 두 사람의 인생은 얼마나 불행했을까.
오네긴은 오네긴대로 가정을 책임지려고도 하지 않고
그녀를 행복하게도 해주지 못하면서 자신만의 인생을 살았을 테고,
따찌야나는 따찌야나대로 오네긴으로부터 사랑과 관심과 행복을 바랬다가
상처만 받았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마음 속 자신을 위한 사랑보다는 사회인으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도덕과 명예를 위해 현재의 안정을 택한 따찌야나의 용감한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오네긴
2004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내한공연 장면
이지옐리넥과 강수진이 두 주인공을 맡아 열연.
Edit : Ter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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