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의 짧은 이야기 긴 감동Ⅱ - 74 .제 아내가 되어주셔서
저는 지금도 총각 시절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납니다.
저의 모습은 젊은 청년답지 않게 늘 몸이 약했거든요.
그래서 ‘어떤 여자가 이런 나를 좋아하겠는가’라는 생각에
결혼에 대해서 늘 비관적이었고 그 때문에 장가는 당연히 못 갈 줄 알았습니다.
더욱이 전도사 시절에는 빈혈이 심해서
1년에 한 두 번씩은 설교 도중에 쓰러졌다면 말 다한 거지요.
그 뿐 아니라 그런 빈약한 모습을 그 당시 처가 식구들이 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저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
식구들이 모두 두 손들고 반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아내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가족들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게 시집을 와 주었습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 아닙니까?
“정말 제 아내가 되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첫날 밤 아내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좋아서 입이 벌어지고 황홀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평생동안 아내를 업고 살아도 모자랄 판에 요새는 봐도 그저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은 하나님과 우리 믿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놀라운 은혜를 받았어도 처음과 달리
그것에 익숙해지면 그것을 은혜나 축복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광야 마른 땅에서 너를 권고하였거늘
저희가 먹이운 대로 배부르며 배부름으로 마음이 교만하며
이로 인하여 나를 잊었느니라 -호세아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