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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저런 일

Joyfule 2022. 5. 22. 00:57





 

이런 일,저런 일


에이레의 마을에서 유랑 서커스단이 공연하고 있을 때 

서커스단의 곡예사 한 사람이 고해성사를 받으러 성당에 왔다.


성당의 신부님은 곡예사를 보고 

“난 자네를 처음 보는데” 하고 말했다.


곡예사는 “예 신부님,

저는 마을에서 공연중인 서커스단의 곡예사입니다’’하고 자기를 소개 했다.


"곡예사라고 ?” 

신부는 아리숭한 듯이 고개를 가우뚱거리며 말했다.


"곡예사가 도대체 어떤 일을 하는지 난 잘 모르는데 

어디 한번 자네가 하는 일을 보여 주겠나 ?”


그래서 곡예사는 그 자리에서 신부에게 물구나무서기, 

공중제비 등 몇 가지 땅재주를 보여 주었다.


이때 성당바깥에 숨어서 그 광경을 훔쳐 보던 한 중년부인이 친구에게 속삭였다.


"신부님은 오늘 고해성사를하는 사람들에게 저렇게 벌을 주시나 본데 

빨리 집에가 팬츠를 입고 와야겠어."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르고 카운터에 온 나는 

신용카드를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산 물건들을 점원 옆에 놓아두고 신용카드를 가져오려고 집으로 달려갔다.
집에 도착하니 마침 남편이 집에 돌아와 있었다.
남편이 도와주겠다고 따라 나섰다.


남편과 내가 슈퍼마켓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한 남자가 차 안에 혼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남편과 나는 빨리 슈퍼마켓 안에 들어가 돈을 지불하고 나왔다.


그리고 차에다 산 물건들을 싣고 있는데 아까 그 남자가 다가와 물었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빨리 쇼핑을 하셨지요 ? 

슈퍼마켓에 들어가신 지 10분밖에 안되는데. 

전 마누라가 슈퍼마켓에 들어간 지 벌써 한 시간이나 됐는데요.”


나는 그 말을 듣고 이런 때 혼자서 외로이 쇼핑을 하는 여자를 도와주기 위해 

악의없는 거짓말을 좀 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대답했다.


"10분밖에 안 걸렸다고요 ? 

정말 기록인데요. 

남편이 도와주니 쇼핑이 참 빨리 끝나는군요"


남편과 내가 차에 올라타면서 보니까 

그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