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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제주 강정마을 방문소감

Joyfule 2012. 3. 23. 08:39

 

전여옥 제주 강정마을 방문소감

 

오늘 제주 해군기지문제로 뜨거운 제주도 강정마을을 갔습니다.

전 사실 제주도 왕팬이고 제주도 명예도민입니다.

4.3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제주 강정마을에 도착하니 비가 주룩주룩,

강정마을의 윤태정 전 이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저희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 박계동 후보들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한숨부터 쉬었습니다.
'
아무리 정치를 한다해도 나라가 있어야 정치를 하는 것이지

국가안보도 무시하면서 무슨, 한명숙씨나 정동영씨는 그렇게 할 일이 없는지 여기까지 와서 데모하고-- 국가안보는 그냥 불쏘시감으로 여기고 기가 막힙니다.'


같은 정치인으로서 그 분께 부끄러웠습니다.

'여기 주민은 별로 없고 다 외부세력입니다.

그런 말이 많으니까 아예 주민등록을 옮겨놓고 나 주민이다-이럽니다. 언론들도 다 그쪽 편입니다. 찬성하는 사람이 우리쪽에서 10명나오면 3명나왔다고 하고 저쪽에서 10명 나오면 100명나왔다고 쓰더군요. 정말 속상해요'

'
낮에는 바닷가에서 카약으로 시위훈련 연습을 합니다.
저녁만 되면 모여서 토론한다하는데 술타령입니다.
악의적인 소문도 막 퍼뜨려요.

국방부가 돈도 주지 않고 강정마을 땅 다 먹는다.
해군기지 들어서면 애비없는 자식이 마구 생긴다.
해군기지 찬성하는 주민들은 다 해군에서 뇌물먹은 사람들이다- 내 참 기막혀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일어나 강정마을 돌아보니 정말로 조용했습니다. 다만 -구럼비가 승리한다!'-라고 쓰인 민중화가가 그린 듯한 커다란 걸개그림만 있었습니다.

해녀들은 소라를 잡고 있었고 평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
이 해군기지에 미군이 같이 쓴다는 것도 선동이죠.
중국을 자극한다? 중국은 이어도 운운하며

우리에게 해양안보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주고 있는데 무슨 중국을 자극한다고?
해군기지가 있어 하와이가 더 평화롭고 치안이 안전하지요.
그리고 애비없는 자식 생긴다는 것은 제주도민에 대한 모욕입니다.'

고생이 심한 윤태정 이장님을 뒤로 하고 제주도청을 향했습니다 . 그런데 도청앞에서 시위대가 있더군요. 저는 차로 지나가면 슬쩍 봤더니 예전에 평택 반미집회때 그 얼굴들이 그대로 있더군요.

전국에 시위때마다 돌아다니는 전문시위꾼들- 유세차량에 촛불문화제라고 큰 현수막을 걸고 춤추고 소리지르고 대단했습니다.
신부도 보이고 원불교의 정녀님도 계시고 개신교의 목사도 보이고 중도 여러분 계시더군요.

도청에서 기자들을 만난 뒤 아는 분을 뵐려고 나오니 경찰관 한 분이 저를 걱정된다며 에스코트해주셨습니다.
'
저 사람들은 여기 제주사람들 아닙니다.
저희도 아주 죽겠습니다.


오늘 국민생각에서 온다니까 도청으로 몰려온겁니다.
저희가 과격한 시위를 하면 조사를 하는데 어떻게나 몸에서 악취가 나는지 저희도 고통스럽습니다.
입에서는 술냄새에-종교인들도 마찬가지에요.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셔야 할 분들이니 씻지도 않는지 정말 죽겠어요.'

 

저를 에스코트해주시면서 그 경찰관께서 물어보시더군요.


'오늘 전여옥의원 온다고 해서 더 난리에요. 어제 트윗에 올리셔서- 근데 무섭지 않으세요?'

저는 웃으면서 답했습니다 .
'
동의대 사태에 재심을 요구하는 민보상법때문에 민가협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한뒤는 그 어떤 것도,

어떤 사람도 무서운 것이 없어요. 그 숨진 경찰관들께서 저를 지켜주신다는 강한 확신이 있어요'

그 경찰관 분이 기뻐하셨습니다. 제가 씩씩하다고-

약속장소에 제가 오래동안 알고지낸 제주도 분을 뵈었습니다.

 '한동안 잘 되고 있는 것 같더니 다시 불이 확 지펴지는 거예요.

우리 제주도민은 다 찬성입니다.

제주기지 되면 부모님도 면회도 오고 식당에서 밥도 먹고--어쨋던 사람이 많이 오잖아요? 다 원해요.


그런데 갑자기 어느날 구럼비가 어쩌구 환경이 어쩌구 해요. 기막혀서--그런데 알았지요. 왜냐-- 때가 됐으니까-선거철이니가 저렇게 난리를 치는 거예요. 아마 대선있는 연말까지 갈 겁니다. 참 답답해요.'

제발 정치좀 잘해다라는 오랜 지인의 부탁을 뒤로하고
서울 행 비행기를 타는 제 마음
참으로 무거웠습니다.

2012
3 16
전여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