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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어린시절 - 17. 형식적인 학교교육

Joyfule 2006. 5. 17. 00:51

제1권 어린시절 - 17. 형식적인 학교교육 하나님이시여! 당신이 주신 나의 재능에 대해 한마디만 말하도록 허락하소서 나는 그것을 얼마나 어리석은 일에다 소비했는지 모릅니다 그때 나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탈리아에서 트로이 왕을 쫓아내지 못하여 화를 내며 슬퍼하는 *주노(주피터의 누이이며 아내)의 말에 대해 말하라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나는 주노같은 것에 대해 들은 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허구의 발자취를 헤매며 똑같은 일을 시가 아닌 산문으로만 써야만 합니다 그리고 거기 묘사되어 있는 인물의 위엄에 맞게 격동하는 분노와 슬픔을 되도록 잘 묘사하고 알맞은 말로써 그 사상에 옷을 입힐 줄 아는 사람이 칭찬을 받곤 했습니다 오, 참다운 생명이신 나의 하나님이시여! 그것이 대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나의 글재주가 같은 또래의 학생들 보다 우수해서 박수를 받았지만 그것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모두가 바람과 연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의 정신과 혀를 훈련시킬만한 방법이 그밖에 더 있겠습니까? 주여! 당신을 찬양합니다 성경에 당신을 찬양하라고 씌여 있습니다 즉 내 마음의 덩쿨이 위로 뻗어 올라가도록 붙잡는 덩굴손이 바로 당신을 찬양하는 일입니다 어리석고 허망한 일에 사로잡혀 새들의 끔찍한 먹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정말 죄를 범한 천사들에게 재물을 바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