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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번연이 본 천국과 지옥

Joyfule 2017. 5. 3. 23:05

 

     존 번연이 본 천국과 지옥

     2부 지옥과 멸망당한 자들의 고통을 목격하다


마귀가 말하기를
"이 여자는 많은 금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한 구두쇠로 공의에 대한 응징일 뿐이다.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이 있으면서도 쓰는 것이 아까워 겨우 끼니만 잇고 살았다.

불룩한 돈 가방을 곁에 두고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지내거나

다른 사람이 내는 돈으로 허기를 면한 때가 많았다.

이 여자는 세금이 무서워 집도 없이 살았다.

자신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남을 속여서 재산을 불리면서도

사기를 당할까봐 남에게 이자를 받고 빌려주지도 못했다.

돈 때문에 제 몸에서 음식을 빼앗고 제 영혼에서 자비를 강탈했으니 얼마나 지독한 사람인가!

이렇게 땅에서 금을 신으로 모셨으니 지옥에서도 그것을 먹여주는 것이 정당하지 않은가?"

 

마귀가 말을 마치자 여자는 사실이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마귀가 내 입에 쏟아 붓는 것이 금이라고 하지만 이것이 금이라면 불평하지 않을 거예요.

그가 내게 먹이는 것은 금이 아니라 악취가 진동하는 유황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지고 있던 금을 이곳에도 가지고 왔다면 행복할 텐데.

나는 금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압니다.

만약 내가 세상에서 가지고 있던 금이 지금 내 손에 있다면

천국에 뇌물을 바쳐 당장 이곳을 빠져 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에페네투스는 여자가 지옥에서 극심한 고통을 당하면서도

재물을 그토록 우상시 하는 모습을 보며 놀라게 되었습니다.

천사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이며,

돈을 사랑하면 영혼은 영원히 멸망하게 된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또한 돈을 사랑하도록 버림 받는 것만큼 무서운 형벌은 없다고 하였습니다.(고난이 유익이라.)


* 끊임없이 죽음의 고통을 당함
에페네투스는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뜨겁게 달군 철침대에 눕혀져

유황에 거의 질식된 비참한 영혼을 보았습니다.


그는 공포에 질려 다음과 같이 울부짖었습니다.
"영원히 고통을 당해야 한다니, 무섭도록 비참하다!

이 고통을 잠시라도 면할 수만 있다면 백만 번의 세상과 기꺼이 바꿀 마음도 있는데!

백만 년이 지나도 이 고통은 끊이지 않을 것이니 이 얼마나 불행하고 절망적인 상태인가?

이 영원히 저주 받은 고통이여!

내가 얼마나 고의적으로 자멸의 길을 걸었던가!

죄의 짧고 찰나적인 쾌락을 택하고서 영원한 고통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다니,

내가 얼마나 어리석고 큰 죄를 지은 것인가!

죄를 버리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는 경고를 얼마나 숱하게 받았던가!

죄의 길은 영원한 죽음의 방으로 이어져 있으니 그 길을 간다고 얼마나 자주 경책을 당했던가!

 

그러나 귀먹은 독사가 자기를 부르는 자의 소리를 듣지 않듯이

나도 그들의 지혜로운 조언을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려버렸다.

쾌락은 잠시요 그 후에는 곧 영원한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그들이 내게 얼마나 자주 타일렀던가!

이젠 이 모진 고생을 하면서 그 말이 사실이었음을 뼛속 깊이 절감한다.

이젠 확실히 알았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왜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했을까?

왜 불멸의 영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태만과 무관심이 나를 찔러 죽였다.

이 지긋지긋한 고통을 면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것을 우습게 여겼다.

구더기가 죽지 않는다는게 바로 이것이구나.

행복하게 될 수도 있었는데. 구원의 기회가 여러 번 내 앞에 주어졌는데 그것을 차버리고 말았다.

쾌락은 인류를 영원한 파멸로 이끄는구나!

하나님이 손을 내미셨는데 나는 쳐다보지도 않았고, 하나님의 섭리를 숱하게 무시했으며,

하나님의 책망을 그동안 숱하게 뿌리쳤다.

하지만 이제 무대가 바뀌었고,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젠 전능자께서 내 재앙을 보고 웃으시며, 내게 닥친 파멸을 보고 조소하신다.

그때는 내가 마음을 닫아걸었다.

그러므로 내가 선고 받은 이 영원한 고통은 내 행위에 대한 정당한 보응이다.

내겐 지푸라기만한 희망도 없으며, 영원히 멸망당했다."


* 멸망당한 자들이 상실한 것
지옥에서 탄식하던 영혼은 지옥에서 상실한 것에 대해 상세히 말해 주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복되신 하나님을 뵐 기회를 상실했소.

이 사실이 이 지하 감옥(땅속)을 지옥으로 만드는 거요.

하나님의 은총이 아주 희미하게라도 이곳에 들어 올 수 있다면 뛸 듯이 행복하겠소만,

우리는 그런 기회를 다 잃어버리고 영원한 슬픔에 떨어진 것이오.

이곳에서 우리는 성도들과 천사들도 상실했고, 우리 곁에는 고문을 가하는 마귀들만 있을 뿐이오.

이곳에서 우리는 복락의 장소인 천국도 상실했오.

복된 자들이 행복으로 맞아들이는 영원한 문들이 우리에게는 닫혀 있오.

이곳에서 우리는 모든 동정을 상실했오.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그토록 불쌍히 여기시어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죽음에 내어 주셨는데,

이제는 긍휼을 거두시고 우리가 당하는 고통을 기쁘게 여기시되

영원히 그리할 것으로 생각 되니 더욱 절망스러운 것이오.

 

하나님을 잃었다는 사실이 우리의 고통을 배나 더 크게 합니다.

구주께서 많은 사람을 위하여 피를 흘리셨는데

우리에게는 긍휼히 여기시기를 거부하신다는 것만큼 더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소?

성도들과 천사들도 우리를 동정하지 않는다오.

오히려 우리가 이곳에서 하나님의 진노 아래 울부짖고 있는 동안

성도들도 우리가 멸망당한 것을 기뻐하며,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멸망으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고 계신다오.

 

우리 죄의 참담한 결과가 이런 것임을 잊지 마시오.

우리의 비참함을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좀 더 나은 상태로 올라갈 수 있다는 소망을 완전히 상실해 버린 것이오.

그것이 우리 상태를 정말로 절망적으로 만든다오.

땅에서는 아무리 비참하고 가련한 처지에 떨어져도 일말에 소망이 남아 있게 마련이지요.

이곳의 우리는 소망도 도움도 없으니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 당연하오.

이것이 우리가 상실한 것이오.

이것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가슴을 쥐어뜯고 이를 갈게 되오.

그런데 이것으로 그치면 얼마나 좋겠오.

불행히도 우리는 영혼상실의 고통뿐 아니라 감각적인 고통까지 시달린다오.

우리가 무엇을 상실했는지 말했으니 이젠 우리가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말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