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번연이 본 천국과 지옥
2부 지옥과 멸망당한 자들의 고통을 목격하다
고문하는 마귀는 멸망당한 자를 다음과 같이 몰아 세웠습니다.
"너는 너 자신이 이 모든 고통을 당해도 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느냐?
땅에서 이렇게 될 수 있다고 숱한 경고를 들었으면서도 믿지 않았지?
오히려 지옥에 관해 말해주는 자를 비웃었다.
너는 전능자의 공의(justice)를 향해 멸망시킬 테면 멸망시키라는 오만한 태도를 취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소원대로 된 것을 불평한단 말인가?
너는 구원의 제의를 받고도 거절했으면서도 무슨 낯짝으로 불평한단 말인가?
불평을 하자면 나는 너보다 억울한 것이 더 많다.
너는 기회라도 많이 있었지만 나는 죄를 짓는 그 순간에 지옥행을 선고받았다.
네게는 수 없이 구원과 용서와 사죄의 기회가 있었으나, 나는 한번도 자비의 제안을 받아본 적이 없다.
죄를 짓는 그 즉시로 영원한 형벌을 선고받고 말았다.
만약 단 한번이라도 구원의 제안을 받았다면 너처럼 경솔히 그 구원의 기회를 넘기지 않았을 것이다.
천국을 마다하고 멸망을 택한 너를 이제 누가 불쌍히 여겨주겠느냐?"
비참한 영혼은 이 말을 듣더니 마귀를 향해 다음과 같이 울부짖었습니다.
"아, 이제 제발 나를 고문하지 마라!
이렇게 멸망당한 게 모두 내 탓인 줄은 나도 잘 알고 있다.
아 그것을 잊을 수만 있다면!
구원 받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내게 가장 큰 병이다.
나는 멸망을 당했고, 이것은 정당한 처분이다.
저주 받은 마귀야! 하지만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다 네 유혹 때문이다.
네가 나를 유혹하는 바람에 내가 이런 죄들을 짓게 된 것이다.
그런데 네가 나를 훈계한단 말인가?
나는 네게 끊임없이 시험을 당했고, 네 사악한 유혹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이 말을 들은 마귀는 냉소적으로 대답하였습니다.
"너를 이곳으로 떨어지도록 유혹한 것이 나의 소행이었음을 나도 인정한다.
네게 복음을 전하는 자들도 다 그렇게들 말했지.
그들은 우리가 너를 멸망시키려 한다고 분명히 경고했다.
우리는 끊임없이 우는 사자들처럼 두루 다니면서 삼킬 자를 찾아 다녔다.(벧전 5/8)
나는 네가 다른 사람들처럼 전도자들의 말을 믿고 돌아서서
우리에게 큰 실망을 안겨줄까봐 조마조마했었다.
하지만 너는 우리가 바라는 대로 따라와 주었고,
우리가 할 일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 주었으니
우리가 네게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너무나 정당한 일이다."
* 거짓 증인들에게 가해질 형벌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멸망당한 영혼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고문하는 마귀들은 지옥의 분노로 용암과 유황을 끊임없이 그들이게 퍼 부었고,
그들은 극심한 분노와 고통을 못 이겨 이를 갈고 있었습니다.
에페네투스가 마귀에게 고문하는 이유를 물어보자 마귀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이들은 이런 벌을 받을 만한 자들이다.
다른 사람에게 천국에 가는 올바른 길을 가르치는 듯 행세했으나,
정작 자신들이 지옥을 너무나 사랑한 탓에 이곳에 온 저주받은 자들이다.
땅에서 지옥의 중요한 대리자 역할을 했으므로 지옥에서 특별한 대접을 해 주는게 마땅하다.
우리는 영혼들에게 벌을 가할 때 각자 받아야 할 몫을 넘기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안심하고 제한 없이 고통을 가하고 있다.
이들은 자기들의 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가르침과 행실로 그릇된 길로 인도한 죄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 너무 늦게 회개한 영혼
그곳을 떠나 좀 더 가다가 애를 끓는 듯한 비참한 원망을 듣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속여 이 곳에 떨어지게 한 자들을 향해 내뱉는 멸망 받은 영혼의 원망이었습니다.
"내가 평소에 믿고 의지하던 사람들이 내게 죽기 전에
"주여, 저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라고 말하기만 하면 구원 받을 수 있다고 했다오.
그런데 그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가 이 영원한 슬픔에 떨어지고만 것이오.
임종 침상에서 긍휼히 여겨달라고 말했지만 때가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소.
임종을 앞두고 조금 정신이 들었을 때 마귀가 나더러 안전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 놓고,
나중에 가서는 이제 너무 늦었으니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하며 이곳으로 데려온 것이오."
이에 대해 마귀가 답하기를
"오히려 공정하게 잘 된 것이 아니냐?
너는 죄를 좇아 인생을 허비하고 더러운 일을 탐닉해놓고서
막상 죽을 때가 되자 천국에 가고 싶다고 했다.
정신 나간 자 말고 누가 그런 생각을 하겠느냐?
죽을 때 천국에 가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살아 있는 동안 거룩한 생각을 해야 마땅하다.
너는 죽기 전에 "주여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라고만 하면 된다고 네 난잡한 친구들에게 들었겠지.
그것을 구실이라고 대는 거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성경을 펼쳐서 히브리서 12/14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추구하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는 말씀을 읽었다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상황을 정리하면
너는 능력 닿는 데까지 죄를 즐기려는 태도로 인생을 살았다.
죽음을 앞두고서 죄를 버린 것은 죄가 싫기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죄를 따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너는 이것이 사실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뻔뻔하게 죄를 사모하는 마음을 품은 채 천국에 가려고 했단 말인가?
그런 일이란 애당초 불가능하다.
너는 세상에서 경고를 들을 만큼 들었으므로 스스로 속지 말았어야 했다.
갈라디아서 6/7 “속지 말라, 하나님은 우롱당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이는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둘 것이기 때문이라.”
성경에 이런 원칙이 분명히 천명되어 있지 않는가?
그러므로 원망할 이유가 조금도 없다.
원망하려면 너무 늦게 깨달은 네 어리석음에 대해서나 원망하라."
이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택함받은 영혼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주님안에서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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