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이한규목사

주의 종에게 필요한 3가지

Joyfule 2008. 7. 20. 23:25

 

주의 종에게 필요한 3가지
디모데전서 1장 1-2절


성경 66권 중에서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 3권은 목회에 관한 교훈이 많기 때문에 목회서신이라고 합니다. 디모데전서는 주후 62년경 에베소 교회를 섬기던 디모데에게 사도 바울이 보낸 서신으로 교회와 목회자의 책무를 기록한 서신입니다. 즉 디모데전서는 에베소 교회의 담임목사로 있는 젊은 종 디모데를 위한 바울의 지도자 교범입니다.

이 서신에서 바울은 거짓 선생들, 공적 기도, 부녀들의 역할, 장로와 집사들의 자격, 그 외에 교회생활에서 필요한 여러 의무들에 대해 조언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디모데전서의 서론으로 주의 종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려줍니다.

1. 주님의 명령을 따르는 삶

본문 1절 말씀을 보십시오. “우리 구주 하나님과 우리 소망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명령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이 구절을 보면 사도 바울의 서신에 주로 등장하는 표현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이 ‘주님의 사도’라는 언급입니다. 당시 사도냐 아니면 사도가 아니냐 하는 문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가르침을 직접 받은 사도에게는 엄청난 영적 권위가 부여되었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 당시 사도 바울이 교회를 위해 공헌한 것은 어느 누구도 따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사도 바울의 사도권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가 교회를 위해 큰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님의 12제자와 동급이 될 정도의 사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도 바울은 자신이 직접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뵈었고, 주님의 명령을 따라 사도가 되었다고 언급합니다.

이 구절은 주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주님의 명령을 철저히 따르는 자세임을 잘 보여줍니다. 왜 사도 바울이 디모데를 철저히 신뢰했습니까? 그는 사도 바울이 가라고 하면 갔고, 머물라고 하면 머물렀습니다. 그처럼 철저히 순종했기에 사도 바울의 계승자처럼 사랑과 신뢰를 받았습니다.

교회 직분자들의 제일 덕목 중의 하나는 바로 순종입니다. 순종이 있어야 교회는 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직분자들은 담임목사를 도와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 동역자들이자 영적인 리더들입니다. 영적인 리더들이 담임목사의 목회비전을 믿음으로 협력 지원하며, 성도들 앞에서 예배와 기도생활, 봉사와 헌신생활, 그리고 가정과 사회생활에서 모범을 보일 때 그 교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분위기가 정착됩니다.

그처럼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그를 돕는 직분자들이 말씀에 순종하고, 믿음으로 협력하고, 성도들 앞에서 모범적 신앙을 보일 때 교회는 부흥하고 성장하게 됩니다. 물론 교회부흥은 하나님의 은혜로 되지만 그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가 교회의 일꾼들을 통해 나타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믿음의 자녀를 낳는 삶

본문 2절 전반부 말씀을 보십시오.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디모데는 헬라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약 20세쯤 되었을 때 바울의 1차 선교여행 중에 바울을 만났고, 바울의 2차 선교여행 때는 선교여행에 같이 동참하면서 교회 리더로 자랐습니다.

디모데에게 바울은 멘토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반면에 바울에게 디모데는 든든한 믿음의 아들이고 동역자였습니다. 또한 디모데는 바울의 계승자로서 죽기 전에 자신의 당부의 말을 담은 디모데후서를 써서 보낼 정도로 그를 신뢰했습니다. 아마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생각할 때마다 큰 힘과 위로를 얻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식도 없었지만 고독에 젖어 살지 않고 항상 기뻐하며 살았습니다. 그는 감옥에서도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고 했습니다. 그처럼 그는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로마 황제도 부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았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자신의 믿음 때문이기도 했지만 중요한 실질적인 이유는 그가 복음으로 낳은 믿음의 자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자녀는 사도 바울의 기쁨과 행복의 원천이었습니다. 그처럼 성도가 진정으로 기쁨과 행복을 누리며 살려면 믿음의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합니다. 이 시간 스스로 질문하며 “지금까지 내가 복음을 전해서 예수님을 믿게 된 믿음의 자녀는 몇 명인가?”를 한번 헤아려 보고 믿음의 자녀가 많지 않으면 내 축복가도에 위기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한 번 믿음의 자녀를 낳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로마의 유명한 명사 티베리우스 크리쿠스의 부인은 당대 최고의 존경을 받는 귀부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 부인의 집에 많은 귀족 부인들이 모여서 여러 얘기를 하다 화제가 바뀌어 서로 자기들의 보석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자기 보석을 자랑하는데, 크리쿠스 부인은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자 한 사람이 크리쿠스 부인에게 말했습니다. “부인께서도 가지고 계신 보석을 구경 시켜 주세요.”

“저에게는 특별한 보석이 없어요.”라고 말해도 다른 부인들이 너무 간청을 하자 크리쿠스 부인은 조용히 일어나 옆방으로 가서 두 아들의 손을 잡고 나오면 “저의 가장 귀한 보석은 이 두 아들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두 아들이 나중에 로마의 역사에 남는 호민관이 되어 정치를 잘했다고 합니다.

그 부인처럼 이 땅에서 전도를 열심히 해서 많은 영적인 자식을 낳고 천국에서 하나님과 천사 앞에서 “저들이 내가 복음을 전해서 구원받은 나의 보배들입니다.” 하고 자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새 자녀교육에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그처럼 자녀를 낳고 잘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영적 자녀를 많이 낳고 잘 기르는 것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 사명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3.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넘치는 삶


본문 2절 하반부 말씀을 보십시오.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찌어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를 하면서 주님의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역설적으로 디모데의 에베소 목회가 쉽지 않았음을 반증합니다.

실제로 에베소 교회는 디모데에게 쉽지 않은 목회지였습니다. 에베소는 소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로 헬라의 다산 여신 아데미(Artemis) 신전, 라틴어로 말하면 다이애나(Diana)의 신전이 있는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이 거대한 신전은 고대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신전을 보려고 와서 여러 기념품을 샀고, 신전 안에는 수많은 창녀 여사제와 돈을 받고 제사를 드렸던 사제들이 있었습니다.

그처럼 에베소는 우상숭배가 심한 도시여서 일부 교회지도자들의 복음에 대한 왜곡이 심했습니다. 특히 사도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때 디모데는 에베소 교회의 담임뿐만 아니라 소아시아 여러 교회들의 감독도 맡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목회에 큰 어려움을 겪고 많이 낙심해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었기에 디모데에게 그것이 있기를 기원함으로 편지를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자녀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확신이고, 그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평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님을 영접하고, 예배에 힘쓰고, 매일 기도하는 사람은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환경은 비록 어렵더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그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질그릇과 같아도 우리 안에 보배이신 예수님이 계시면 하나님은 항상 은혜로 우리를 붙잡아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도자기냐? 질그릇이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진정으로 예수님이 있느냐? 우리가 진정으로 주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마음속에 자기가 가득 차면 평안이 없고, 쓴 뿌리가 자라게 되고, 낙심과 원망, 시기와 증오, 탐심과 음란이 넘치게 되지만 우리 안에 예수님이 계시면 사랑과 긍휼, 평안과 감사, 다른 이를 높이는 마음이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열매도 달라집니다. 항상 내 안에 예수님을 모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긍휼과 평강을 누리며 사시는 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 이한규목사(분당 샛별교회)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