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싶어....

Joyfule 2005. 11. 13. 03:51
 


 
정신적으로만 산다는 것은 근사한 일이야.
나는 영원히 정신적인 존재이지. 
그러나 가끔 그 사실이 버겁도록 질리기도 해. 
나는 더이상 이 위에서 영원히 떠다니고 싶지 않아... 
나는 나의 무게를 감지하고 싶어. 
그 무게가 나의 무한성을 걷어내어 주고, 
나를 땅에 단단히 고정시켜 주겠지. 
나는 걸을 때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싶어... 
그러면 "지금 이 순간"과 
"지금 이 순간"을 매번 말할 수 있겠지.
늘 그랬듯...
오래전부터 "나 영원히"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말이야. 
걸을 때면 관절들이 함께 걷는 것을 감지하고 싶어.
항상 모든 것을 아는 대신...
그저 예감하고 싶어. 
-베를린 천사의 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