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변화시키는 이야기 131가지 중에서
2. 대통령의 봉사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미국의 청년들은 군대소집의 명령을 받았다.
갑작스레 일어난 전쟁이라 청년들은
특별한 군사교육을 받지 않은 채 즉각 전쟁터로 나가야 했다.
계속되는 전쟁 때문에 미군은 병력이 부족했고,
덕분에 지방의 작은 도시 청년들까지도 소집에 응해야 했다.
미국 정부는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밤에 병력을 출발시켰다.
그래서 대도시에 있는 기차역은 입대하는 청년들은 물론
환송을 나온 사람들로 밤마다 가득했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기차역에 다리를 조금씩 절면서
김이 나는 코코아 쟁반을 들고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노인이 있었다.
추운 겨울 밤 노인이 따라주는 코코아는 불안에 떠는 청년들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다.
청년들은 노인이 내미는 코코아를 감사하며 받아들었지만,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코코아 잔을 받아든 어느 청년의 눈에 그 노인이 무척이나 낯이 익었다.
"저 어디서 많이 뵌 듯 합니다만...."
청년이 노인에게 말을 건네자 노인은 빙긋이 웃었다.
청년은 노인의 웃음을 보는 순간 그가 누군인지 알 수 있었다.
노인은 바로 당시 대통령이었던 루즈벨트였다.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절룩거리던 루즈벨트(Franklin Roosevelt)는
그렇게 매일 밤마다 역에 나와서 코코아를 청년들에게 대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