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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인간심리에 미치는 영향

Joyfule 2023. 2. 28. 02:34

     
    
    칭찬이 인간심리에 미치는 영향    
    이관직 (전 총신신대원 상담학교수, 현 미국 남침례신학교 겸임교수)
    
    1. 말의 힘과 칭찬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말은 마치 땅에 뿌려진 씨와 같이 때가 되면 그 열매를 거두게 된다는 말일 것이다. 
    그렇게 볼 때 말은 생산적인 힘도 있으며 파괴적인 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야고보서에서는 말의 파괴적인 힘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보라 어떻게 작은 불이 어떻게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 (3:5).
    
    고려대 김완선은 그녀의 석사논문에서 
    초등학교 3, 4학년 2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분석하고 있는데 
    27.7%가 심한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부모가 자신을 꾸짖은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들 중에서 31%는 가출하고 싶을 정도로, 
    27%는 죽고 싶을 정도로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대답하였다. 
    자주 듣는 말로는 '집안의 골치덩어리' (23%), 
    '너만 없으면 속이 편하겠다' (20%), '너같은 자식 둔 적이 없다' (18%), 
    '괜히 낳았다' (18%)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말은 이와같이 삶에 파괴적인 힘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언어적인 폭력은 아이들의 자존감 형성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반대로 어려운 가정환경 가운데 자라나는 아이들 중에 
    학교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린 아이의 마음에 새겨질 때 
    평생에 잊혀지지 않고 힘이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는 그와 같은 경우를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유명인들 중에 
    자신에게 용기를 주었던 선생님을 찾는 모습 속에서 볼 수 있다.
    
    역기능적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을 '성인아이'라고 부르는데 
    많은 현대인들이 이 성인아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성인아이들은 내면적으로 심리적으로 여전히 유년기적인 삶의 이슈와 더불어 
    갈등하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칭찬과 인정보다는 야단, 꾸중, 무시를 받고 자란 사람들이다. 
    
    따라서 적절한 칭찬과 인정을 받으며 성장함으로써 
    건강한 자존감을 갖춘 성인다운 성인이 많지 않은 현대 사회 속에서 
    칭찬하는 말과 인정하는 말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IMF 시대 속에서 갈등하는 한국의 많은 남성들과 여성들에게 
    여전히 채워지지 못한 칭찬의 잔에 물을 채우는 것은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칭찬은 치유적인 힘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