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지 않는 우리네 교회는 희망이 없다.
2000여년 전의 예루살렘은 날마다 긴박한 뉴스로 백성들은 패닉현상에 빠져 있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예수라 불리는 사나이와 그의 제자들로 북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영역과 기득권을 놓고 싶지 않은 유대교지도자들은, 로마총독을 밀어붙여서 기어이 이 사나이를 십자가에 달아서 죽였다. 그래서 한숨 돌린 것 같았지만 처음의 위력과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폭풍이 불어 닥쳤다.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사나이가 다시 살아났다고 주장하는 무리들이 백성들의 열광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연일 예루살렘 성전에는 예수의 제자들이 던지는 화두에 수많은 유대인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고 재산을 팔아 교회에 바쳤다. 허다한 제사장 무리들도 여기에 동참했다. 전국 각지 아니, 멀리 이방인의 나라까지 소문에 펴져서 귀신들린 사람들, 각종 고질병과 불구자들이 신기한 소문을 증명하려고 나타나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럴수록 유대교지도자들은 더욱 광분해서 소문의 주동자들과 진원지를 없애려고 혈안이 되어있었고, 무질서를 틈타 폭동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는 로마당국도 같은 목적으로 사도들과 제자들을 박해하여 무차별하게 잡아가두어서 고문하고 죽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풍선효과처럼 이들을 세게 박해하면 박해할수록, 다른 곳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예수라는 이름을 모른다면 당시 사람이 아니었으며, 먼 데 살고 있는 이방인들조차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기적과 이적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고질병을 고치며 불구를 일으킨다는 소문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 300년이 지나자 당대 최강대국의 황제가 기독교인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렇게 기독교는 세계 최고의 종교의 자리에 올라갔다.
그렇게 2000여년이 흘러서 우리나라도 복음이 주어진 특혜를 받았다. 우리네 백성들은 오랜 굴곡의 역사에서 묻어나는 상처와 한을 씻어주는 복음을 누구보다 환영했다. 백년이 채 지나기 전에 천만 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놀라운 역사를 기록했다. 세계 기독교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었다. 그렇게 우리나라 국민들은 예수님과 복음을 열광했다. 방방곡곡에 교회가 세워졌고, 새벽마다 기도소리가 넘쳐났으며 밤에도 기도의 등불이 꺼지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얼마나 사랑하셨으며 기뻐하셨을지 예측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래서 하나님의 축복을 덧입어서 한강의 기적으로 시작한 경제발전으로, 지금은 선진국을 넘나드는 부유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는가?
지금은 기독교와 목사와 크리스천들이 세상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을 받고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기독교는 개독으로, 목사는 먹사로 불린다. 누군가가 기독교를 옹호하는 글이라도 올린다면 십자포화를 맞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기독교는 기득권층에 빌붙어 아첨하는 수구꼴통이고, 목사는 성직자의 탈을 뒤집어 쓴 위선자에 불과하며, 기독교인들은 이기적이고 싸가지 없는 인간들로 도배된다. 왜 이렇게 교회가 멸시를 당하고, 목사들은 수모와 조롱의 대상이 되었으며, 교인들은 어디 가서 기독교인이라는 게 창피하게 생각할 정도가 되었는가? 왜 그런지 이유를 아는가? 교회에 하나님이 떠나셨기 때문이다. 2000여년 전에 별 볼일 없던 일자무식의 하층민들을 제자로 불러서 사도들로 세우고, 세상을 놀라게 하고 들뜨게 했던 원동력은 바로 막강한 ᅟᅥᆼ령의 능력에서 공급되었다. 그래서 입이 쩍 벌어지는 기적과 이적으로, 죽은 자가 살아나며 귀신이 쫓겨나고 고질병과 정신병자가 치유가 되자, 사람들이 교회에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지 않았는가? 그러나 교인들이 전도행사로 거리로 나가 사람들을 손을 끌면 도망치기 일쑤이다. 언제부터 하나님이 기피의 대상이고 교회가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되었는가?
하나님이 떠난 교회에 삯꾼목자가 주인노릇을 하며, 세속주의자들과 종교주의자들만이 남아있게 되었다. 삯꾼목자는 기복신앙과 번영신학을 앞세우고 입만 열면 구원과 축복, 격려와 위로를 남발하고 있으며, 교인들은 세상에서 잘되고 성공하고 부유해지는 세속적인 축복을 얻으려고 남아있을 뿐이다. 하나님이 떠난 교회에 기적이란 눈 씻고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목회자들은 친절하게 고질병자와 정신질환자들에게 병원과 전문의를 소개해주고 있으며, 귀신들린 사람들에게 교회 문을 닫아걸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렇게 무능하고 무기력한 교회에 남아서, 혹시나 모를 지옥을 피해보고자 주일성수라는 구원보험을 들고, 성경에도 없는 주일성수라는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고 있다. 기가 차고 말문이 막힌다. 이들이 교회에 와서도 하나님을 찾을 생각도 만날 생각도 없이, 예배의식을 마치면 여자교인들은 끼리끼리 모여 앉아 희희낙락하며 수다를 떨고, 남자교인들은 이웃교회와 축구를 할 궁리만 하고 있다. 하나님이 만날 생각이 없는 교회에, 하나님이 계속 남아 있으실 이유가 전혀 없다.
2000여년 전에 초대교회에 용광로처럼 이글거리던 하나님에 대한 열정은, 이제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종교개혁을 일으킨 유럽의 교회들은 나이트클럽이나 관광 상품이 되어 버린 지 오래이다.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해주었던 미국과 캐나다의 교회들도 지금은 노인들만이 듬성듬성 모여 있을 뿐이다. 새벽마다 밤마다 기도소리가 넘쳐났던 우리네 교회에도 기도소리가 잦아든 지 오래되었다. 기도의 응답이 내려오지 않자 사람들이 기도자리에 나오지 않는다. 하나님은 탐욕과 방탕에 찌들어버린 우리네 교회를 버리신지 오래 되었다. 이대로 이 세상을 떠나면 종착지가 지옥일게 불 보듯 환한 일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지난 날, 하나님께 돌아와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자기 멋대로 산 죄악들을 전심으로 내어놓고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을 찾고 부르는 기도에 올인하며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작금의 우리네 교회가 자신들의 죄악을 회개할 생각이 없다 해도 괘념치 마시라. 어차피 천국은 좁디좁은 문이며, 당신과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천국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불타는 소돔과 고모라를 뒤돌아보던 롯의 아내처럼 더 이상 미련을 두지 마시라. 노아시대에 사람들을 죄다 물에 빠져 죽게 했듯이, 모세의 인도로 애굽에서 나온 200만 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죽게 내버려 주셨듯이, 심판대에 서면 하나님을 찾지 않는 지난 날의 죄악을 회개하고 돌아오지 않는 우리네 교인들을 모른다고 할 것이다. 슬프고 답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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