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리 - 앵무새 죽이기 - 30. 그건 앵무새를 쏘아 죽이는 것2
식이라니요? 어떤 식 말입니까?
내가 심하게 얘기했다면 사과하오, 헥.
그러나 아무도 이 일을 무마해버릴 순 없어요.
그런 식으로 살 수도 없고.
누구도, 어떤 것도 무마할 게 없습니다, 변호사님.
테이트 씨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그의 부츠는 현관의 마루판자 위에 단단히 세워져 있었다.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법칙에 대한 진지한 논쟁이
아버지와 보안관 사이에서 진전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느낌은 점점 강렬해졌다.
헥, 당신은 말하지 않았지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난 알고 있소.
그것에 감사하고 있소.
진 루이스 ,,, .
아버지가 내게로 돌아섰다.
젬이 이웰을 거칠게 잡아당겼다고 했지?
네, 그런 것 같았어요 ,,, 전.
자 들었죠, 헥? 난 진심으로 당신에게 감사하오.
하지만 난 내 아이가 합당하지 못한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건 원치 않아요.
이 사건의 최선은 모든 걸 숨김없이 드러내는 겁니다.
털어도 먼지 한 톨 나오지 않게 말이오.
이 마을사람들은 우리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할 거요.
나는 그 아이가 숙덕공론에 휘말려드는 게 싫소.
젬 핀치 저 아인 ,,, 그애 아빠가 끌어내려고
조폐공사라도 차린 모양이야 라는 식의 말을 들려주고 싶지 않은 거요.
우린 이 일을 빨리 끝낼수록 더 좋은 거요.
테이트 씨가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봅 이웰은 제 칼에 찔려 죽은 겁니다.
아버지가 현관 구석으로 걸어가 등나무 등걸을 바라보았다.
완강함을 나타내는 또하나의 몸짓이었다.
나는 누가 먼저 굴복할 것인지 궁금했다.
아버지의 고집은 조용하고 그다지 명백하진 않았지만
어떤 면에선 커닝햄만큼 굳어져 있는 것 같았다.
테이트 씨는 학교 교육을 받지 않았고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의 고집과 거의 맞먹고 있었다.
헥!
아버지가 돌아섰다.
만약 이 일을 이대로 무마시켜버린다면
내가 그 아이를 길러온 방식이 간단히 부정되어버릴 거요.
때때로 난 부모로서 부족함을 느끼기도 하오.
하지만 난 아이들의 전부라고 할 수 있소.
젬은 다른 사람을 보려 하기 이전에 내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나 역시 그 아이들을 정정당당히 되돌아볼 수 있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소 ,,, .
내가 만약 오늘 같은 일로 무언가를 묵인한다면 솔직히 난 그 아이 눈을 쳐다볼 수도 없고,
그를 잃게 된다고 가정한다면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소.
젬과 스카웃을 잃고 싶지 않소. 그 아이들은 나의 전부이기 때문이오.
핀치 변호사님.
테이트 씨는 여전히 마루판자 위에 서 있었다.
봅 이웰은 그의 칼에 찔린 것입니다.
전 그것을 입증해낼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방향을 바꾸었고, 주머니 속에서 끊임없이 손을 움직여댔다.
헥, 내 입장을 생각해봐요.
당신도 아이들이 있지만 내가 당신보다 더 나이를 먹었소.
저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난 늙어 있을 겁니다.
물론 그때까지 살아 있다면 말이오.
당장 지금 나를 ,,,
그 아이들이 나를 믿지 않게 된다면 그들은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될 거요.
젬과 스카웃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소.
만일 그 아이들이 내가 한 말과 다른 것을 마을사람들에게서 듣고 온다면 ,,,
헥, 난 더이상 아이들을 다룰 수 없을 거요.
나는 집에서와 마을에서의 삶을 각각 다른 식으로 살아갈 순 없소.
테이트 씨는 한쪽 발을 흔들며 끈기있게 말했다.
그는 젬을 한순간에 넘어뜨리려다가 나무뿌리에 채여 넘어진 겁니다.
보세요, 제가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테이트 씨는 옆주머니에 손을 넣어 긴 재크나이프를 끄집어냈다.
그때 레이놀드 선생님이 현관으로 나왔다.
아드님은 ,,, 저 나무 아래에 누워 있었어요.
바로 학교 운동장 안에서요. 선생님,
손전등을 갖고 계십니까? 이걸 가져가시죠.
그냥 가서 자동차 라이트를 켜면 되네.
그렇게 말하면서도 레이놀드 선생님은 보안관의 손전등을 받아 가지고 그 자리를 떠나며 말했다.
젬은 괜찮을 거요. 오늘밤에 깨어나지는 않을 거야.
그래야만 하구. 걱정하지 말아요, 애티커스,
헥. 그 칼에 이웰이 찔렸나?
아닙니다. 아직 그에게 꽂혀 있습니다.
손잡이로 봐서 부엌칼인 듯해요.
켄이 영구차를 몰고 그곳으로 갔을 겁니다. 네, 그럼 살펴가십시오.
테이트 씨는 칼을 가볍게 꺼냈다.
그 상황은 이렇게 된 겁니다.
그는 설명을 하며 시범을 보였다.
넘어지는 시늉을 하며 왼팔을 앞으로 내리고 엎드렸다.
보면 알 수 있겠죠? 이렇게 갈비뼈 사이의 이 곳을 찌른 겁니다.
그의 몸무게에 눌려 찔린 거죠.
테이트 씨가 칼을 접어 뒷주머니에 찔러넣었다.
스카웃은 이제 열 살입니다.
너무 놀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을 겁니다.
무척이나 놀랐겠지.
아버지가 우울하게 말했다.
전 그 아이가 꾸며낸 일이라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너무나 놀란 나머지 사건의 전말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는 것뿐이죠.
그곳은 지독하게 캄캄했습니다. 먹물을 뿌린 듯했죠.
그런 어둠에 단련된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지 법정 증인자의 자격이라도 주어질 겁니다 ,,, .
그래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소.
아버지가 조용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