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수 없다는 한계와 벽은 모두 자신이 만든다 - 스즈키 유카리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로 접어들 무렵,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갑작스레 나타나는 벽에 부딪쳐 좌절하는 순간이 찾아 온다
도저히 넘을 수 없다는 생각이 머리를 짓누르고 가슴을 억누르는 통에
그 벽 너머의 내 모습은 상상조차 가지않는다.
살다보면 또 억울함에 저절로 눈물이 나는 경험도 하게 된다.
하지만 벽을 넘어선 순간, 벽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훌쩍 벽 너머에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실제든 텔레비전에서든 벼룩을 본 적이 있는가?
벼룩은 통통 잘도 뛴다.
손톱보다 작은 벼룩은 제 봄의 150배의 높이를 뛰어 오른다.
벼룩의 몸길이를 2mm라고 치면 30cm가량을 뛰어오르는 셈이다.
고작 30cm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벼룩에게는 어마어마한 높이다.
(키가 160cm 인 여성이 240m 의 장애물을 뛰어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이 벼룩을 유리병에 넣고 뚜껑을 덮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처음에는 병뚜껑에 몇번이고 부딪친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뚜껑에 못미치는 높이까지만 뛰어 오른다.
벼룩의 깜량으로 천장의 높이를 알아낸 것이다.
그리고 이 벼룩을 병에서 꺼내면 더 이상 천정이 없는데도
병 높이 , 즉 뚜껑이 있던 높이만큼만 뛰어오른다.
사람의 의식도 마찬가지다
천장을 만드는 것은 다른 누가 아닌 자기 자신이다
자신이 여기까지라는 한계를 멋대로 만들 따름이다.
내친구 M은 평범한 전업 주부로 두 아이를 키우며 20년을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었다.
3년간 고민한 끝에 M은 45세 되던 해 봄에 이혼을 결심했다.
이혼하면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우며 생활을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 흔한 아르바이트 한번 해본 적 없고
컴퓨터라고는 이메일을 주고받는 정도인 아줌마에게 현실의 벽이 너무나 높았다.
M의 고민을 들은 나는 워드와 엑셀,
그리고 업무에 필요한 문장 독해력을 인터넷을 통해 가르쳐주기로 했다.
처음에 M은 살림만 하던 아줌마가 무슨 일을 하겠냐며 반쯤 포기하고 손을 놓았다.
해보지도 않고 엄살을 부리는 M의 한심한 모습에 내 속은 부글부글 끓었고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에서 독하게 마음먹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내 충고를 받아들인 건지 석달이 지나자
M은 벽을 넘어서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 했다.
M은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내가 내준 숙제를 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안정된 미래를 원한다면 기술을 익히는 것만이 살 길이다.
지식이 있는 사람은 땅 짚고 헤엄치기 수준의 쉬운 과제일지라도
주부로 보낸 세월이 길었던 M에게는 만만치 않은 노력이 필요했다.
하루 3시간만 잘 정도로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완성한 숙제를 보내와도
나는 칭찬이 아닌 호된꾸지람과 함께 채점한 것을 돌려 보냈다.
그렇게 궁지에 몰리면서도 그녀는 자신과 싸우며 이를 악물고 과제를 완수 했다.
나는 도저히 못하겠다고 당장 내팽개쳐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M을 거세게 몰아부쳤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M의 말에 자신감이 묻어났고
아줌마 분위기를 물씬 풍기던 외모도 서서히 빛을 내기 시작했다.
질풍노도와 같은 반년이 지나자 입사지원서를 내는 족족 퇴짜를 맞던 그녀가
전국에 지사를 거느린 대형 인재파견 회사의 경리로 정식 채용되었다,
M은 특별한 재능을 갖지도 못했거니와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만큼 출중한 실력의 소유자도 아니다.
그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을 따름이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은 지금 그녀는 20년 가까이의 공백을 메우고
경리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인재가 되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다.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멈춘디.
인간의 사고회로는 참으로 재미있다.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억제력은 잘도 발휘하면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한다.
할 수 없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다고 믿는 게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본래 가진 능력의 몇 퍼센트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속는 셈 치고 지금부터 긍정적인 사고회로를 깔아보자.
긍정적인 마음가짐만으로도 벽은 사라진다.
왜냐하면 애초에 벽은 거기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겁이 난다면 주문을 외어보자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마다 사용하는
나만의 비장의 무기를 여러분께만 살짝 귀띰해주련다.
딱 세번만 외워보자.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라고.
ㅡ 반짝반짝 빛나는 소중한 삶과 마주하는 60가지 행복연습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