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이한규목사

헌신하며 찬송하라

Joyfule 2024. 9. 26. 15:36

헌신하며 찬송하라

< 새 노래로 찬송하라 >

 시편 96편은 다윗이 법궤를 다윗성으로 옮기면서 하나님을 찬양할 때 사용된 시편으로 추정된다. 이 시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로 신년에 부르는 찬송 시편이다. 시편 기자는 노래했다.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1절).” 이 구절에서 ‘새 노래’는 ‘새로 지은 노래’란 뜻이 아니라 ‘형식적인 노래’의 반대 개념으로서 형식적으로 찬송하지 말고 새로운 감동과 감격으로 찬송하라는 뜻이다.

 찬송가만 권위 있는 노래라고 해서 복음성가를 부르지 않는 것도 잘못된 태도다. 전도 집회에서 그날 주제와 맞는 복음성가를 부르면 회중의 마음이 활짝 열린다. 미국 기독교선교연맹(C&MA)의 창시자인 심슨 목사는 전도 집회에서 설교와 함께 복음성가에 의해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열림을 깨닫고 설교 내용을 요약한 가사에 쉬운 멜로디를 붙여 만든 복음성가를 불러서 많은 영혼을 복음으로 이끌었다.

 심슨이 전하는 말씀 내용이 담긴 복음성가는 큰 임팩트를 주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들이 약 181개 있었고 그 중에 많은 곡들은 오래 불리면서 찬송가로 편입되었는데 한국 찬송가에도 그가 지은 찬송이 5곡 있다. 그것은 <어저께나 오늘이나(135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302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430장), 은혜 구한 내게 은혜의 주님(441장), 네 병든 손 내밀라고(472장)>이다.

 심슨이 지은 주옥같은 복음성가들은 설교 전후에 회중이 함께 반복해 부름으로 수많은 영혼을 움직였다. 한 영혼이라도 더 구하려고 말씀이 깃든 친숙한 복음성가까지 만들려는 모습이 얼마나 귀한가? 그처럼 굳이 새로운 복음성가를 만들어 부르지는 않더라도 영감을 내세워 오래된 찬송가만 부르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복된 모습이 아니다.

< 헌신하며 찬송하라 >

 시편 기자의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하라.”라는 말은 “모든 성도가 하나님을 찬송해야 한다.”는 뜻이고 “모든 성도가 찬송해야 한다.”는 말을 확대 해석하면 “모든 상황에서 찬송해야 한다.”는 뜻도 된다. 찬송하기 힘든 때도 힘써 찬송하라. 왜 범사에 감사하지 못하고 늘 찬송하지 못하는가? 숨겨진 은혜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감사와 찬송은 깨달음에서 나온다. 인생을 바로 알고 하나님을 바로 알면 늘 찬송하는 삶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또한 시편 기자는 노래했다.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의 이름을 송축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전파할지어다.” ‘송축하다(bless)’란 표현에 대해 어떻게 사람이 하나님을 축복하느냐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사람을 축복하신다고 할 때의 bless는 ‘복을 빌어주는 것, 복을 내려주는 것’의 의미가 있지만 사람이 하나님을 축복한다고 할 때의 bless는 ‘복된 존재로서 높이는 것, 복의 근원으로서 높이는 것’의 의미가 있다.

 하나님을 복의 근원으로서 힘써 높이며 찬송해야 한다. 고대에 어떤 나라는 왕에게 나아갈 때 귀한 선물을 들고 가서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 그때 어떤 마음으로 드리느냐에 따라 뇌물과 선물이 구분된다. 계산적인 뇌물은 왕을 감동시키지 못하지만 자발적인 선물은 왕을 감동시킨다. 하나님께 찬송하고 예배할 때도 자신의 귀한 것을 바치며 찬송하고 예배하면 더욱 하나님의 마음이 움직인다.

 하나님께 바친 물질은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과 뜻과 길에 합당하게 잘 쓰여야 한다. 자발적인 감동과 이해와 책임감에 의해 바쳐진 물질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상의 지렛대가 된다. 자신의 소유를 하나님이 잠시 맡겨주신 것으로 여기고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헌신하지 말고 즐겁게 찬송하며 헌신하라.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고 더 많이 거두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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