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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낙원(Paradise Lost:1655-1667) ㅡ 밀턴

Joyfule 2009. 5. 7. 00:24
  
 2. 실낙원(Paradise Lost:1655-1667) ㅡ  밀턴 
줄거리
태고 시대 해와 달이 아직 형성되기 이전의 일이다. 
신의 나라와 악마의 나라 두 세계가 있었으며
그 사이에는 무수한 혼돈이 있을 뿐 지구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때였다. 
우주의 대법칙에 따라 만물을 다스리는 전지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성자(예수)를 후계자로 정하여 모든 신의 위에 있도록 하셨다
천사들의 환희가 넘치는 하늘에서 재주와 용맹이 빛나는 사탄은 
하느님의 총애를 받아 왔으며 천사장으로서 하느님의 다음가는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보좌와 주권에 대한 반역을 일으켜 
다른 재앙을 가져오는 신들을 모아 싸움을 일으켰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의 교만과 불경을 벌하여 바닥 없는 지옥으로 내던지셨다. 
그 때부터 천국에서는 그를 사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지옥은 어두운 곳이며 영원히 꺼지지 않는 유황불이 불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타락한 사탄은 휴식도 평화도 없는 불꽃의 바다에서 
아홉 날 동안 고통을 받으며 혼수 속에 빠져 있다가 겨우 뜨고 이렇게 말을 시작했다
"일찍이 천국에서 하늘의 영광을 받으며 
무상의 광휘에 싸여 찬란한 별들을 무색케 했던 내가 
이렇게 파멸과 비참 속에 던져지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내가 비록 그 무시무시한 힘에 패하였지만 굳은 결심과 자존심 모멸감은 변치 않았다. 
저주와 복수심으로 우리의 대적에게 영원한 싸움을 걸 작정이다"
그리고 바알세불에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불구대천의 성부 앞에 굴복하여 자비를 비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무슨 일에나 선을 쫓아내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며 
악을 행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다. 
선이라는 탈을 쓰고 악의 수단을 부리는 것이 우리들의 비운을 만회하는 길이다. 
우리는 서로 마음을 합해야 한다"고 말하며 눈을 빛냈다. 
그리고 거대한 체구를 일으켜 두 손으로 불길을 헤치며 큰 날개를 펴서 육지에 올랐다.
"이게 나의 영토인가? 천국의 광명에 비하면 어둡기만 하구나!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자유다.
천국에서 봉사하는 것보다 지옥에서 지배자가 되는 것이 훨씬 나은 일이다. 
그런데 우리 동료들을 망각의 불바다에서 헤매게 해서야 될 말인가?"
악마의 대왕 사탄은 악의 천사들을 큰 소리로 불렀다. 
그 소리는 크게 울려 퍼졌다
"전에는 천국의 아름다운 천사였던 너희들의 지금의 그 추태는 무엇인가? 
깨어 일어나라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멸망한다"
이 부르짖음에 수많은 악의 천사들은 궐기하였다. 
마치 애급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데리고 나올 때에 
메뚜기 떼가 일어나 나일 강 유역을 어둡게 한 것처럼 
악의 천사들은 화염을 어둡게 하며 지옥의 허공을 날고 있었다. 
사탄은 그들을 총지휘하였다. 
그들은 후세의 여러 민족에 의하여 숭배를 받은 악마들로 
'몰록', '그모스','아스타롯토', '아스토레드', '림몬' 등이었다. 
타락한 천사들이 모두 모였다. 
천만의 기치를 휘날리며 무수한 갑옷과 방패 숲과 같은 칼 
종소리 북소리에 섞인 마군의 함성은 지옥의 밑바닥을 잡아 찢는 듯하였다. 
사탄은 정연한 군대를 검열한 후 오만에 차있다가 
자신 때문에 자신을 따르던 수백만의 추종자들도 곤경을 겪고 있는 것을 생각하고 
만군 앞에서 세 번의 울음 소리를 내며 탄식하였다  
"너희들 천국의 영체를 이런 지옥에 떨어뜨렸으니 이제 평화는 없다. 
누가 굴욕을 당하고 있겠느냐? 앞으로 전쟁이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수도에 모여 대회의를 열기로 하였다. 
전부터 건축의 신 맘몬이 인솔하는 군대가 
지옥의 언덕에서 금속을 파내어 건축에 착수하니 
금빛 찬란한 악마들의 전당이 대지 가운데에 교향악과 함께 솟았다. 
운집한 악마들은 대회의의 개회를 선언하였다. 
그들이 하늘의 천사로 있었던 시절의 권리와 영광을 
공공연한 전쟁으로 얻을 것인지 
비밀의 간계로써 얻을 것인지를 의논하는 것이었다
홀을 쥔 왕 몰록은 거센소리로 단연 전쟁을 주장하였다. 
여신과 같은 벨리알은 승산이 없으니 
이 지옥을 천국과 같이 금은 보화로 꾸며 
행복이 깃든 보금자리로 개척하자고 황금 만능설을 내세웠다. 
모두가 당당한 웅변이었다. 
모든 악마들을 꾸짖으며 사탄의 계획을 지지하였다. 
위험한 원정으로 하늘을 침범해도 
전능자를 이길 수 없으므로 보다 쉬운 계책을 찾자는 것이다. 
그 계책을 세울 한 곳이 있는데
하늘에서의 오랜 예언대로라면 
지금쯤 인간이라 불리우는 새로운 존재들이 창조되었을 것이니 
신의 은총을 받은 그들을 악의 자식들로 만들어 
창조주 스스로가 그들을 멸망시키도록 하자는 의견이었다
사탄은 자기가 최고라고 자처하면서 악마의 세계를 확장하기 위하여 
몸소 탐험자가 될 것을 자청하였다.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위험을 무릅쓰는 
사탄의 희생적인 정신을 찬양하는 소리는 뇌성이 울리는 것 같았다
사탄의 지옥의 큰 문으로 향하였다. 
문은 3중의 철 문 3중의 금강석 문 등 아홉 겹으로 굳게 닫혀 있었으며 
불꽃에 둘러싸여 있었다. 
문 앞에는 두 마리의 괴물이 앉아 있었다. 
하나는 허리까지는 아름다운 여인인데 하반신은 뱀이었고 
다른 하나는 형체를 구별할 수 없는 그림자 같은 시커먼 것이 
지옥처럼 무섭게 서서 사탄이 가는 길을 막았으므로 사탄과 일대 격투가 벌어졌다. 
지옥이 흔들리 만큼 요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