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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Joyfule 2020. 8. 7. 08:49

73.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7편 가출한 모범생
 4. A의 가출    
  그로부터 며칠 후, 아침에 학교로 전화가 왔다. 
A어머니의 목소리는 떨렸다.
  "아이가 아침 5시에 조깅을 한다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아요. 
돌아오는 대로 학교에 보내겠습니다."
  '그것 참 이상하군. 설마 교통사고는 아니겠지. 
유괴도 아닐 테고 싸움을 한 건 더더욱 아닐 테고...... 
그렇다고 어디 가서 연락을 안 할 아이도 아닌데......'
  바쁜 아침시간이라 교사들은 이렇게 궁금해 할 뿐이었다. 
그러나  어머니와 몇 차례 통화를 하는 동안 사건의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어제도 학교에서 좀 늦게 돌아왔어요. 
왜  늦었냐고 물었더니 반에서 회의가 있어서 늦었다는 거예요. 
귀찮아서 대답도 하지 않으려는 것을 억지로 앉혀놓고 물었지요. 
시험날짜가 다가오는데 회의는 무슨 회의냐고요. 
그랬더니 그저 귀찮다는 듯이  건성으로만 대답을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캐물으니 내일은 영어 단어시험이 있다고 말하지 않겠어요. 
깜짝  놀라서 왜 일찍 말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안 하더군요. 
그러더니 퉁퉁부은 얼굴로, '그걸 엄마가 알아서 뭐하게요?'하고 쏘아붙이는 거예요.
  그래서 나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잠자코 있었더니 이 녀석도 입을 꾹 다물고는 책엔 손도 대지 않는 거예요. 
텔레비젼을  보거나 컴퓨터오락이나  하면서 도무지 영어단어를 공부할 생각을 않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호되게 꾸짖었지요.
 그랬더니 느닷없이, '시끄러워요! 제발 그만 하세요!'하고 고함을 치는 거예요.  
그 아이가  어미한테 그런 식으로 대드는 건 처음이라......하여간 나는 너무 놀라서......"
  그래서 어머니와 아들이 옥신각신했다는 거였다. 
사실  어머니가 어머니의 입장에서 말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말한 사람의 입장에 치우친 감도 있었다.  
게다가 전화로 대화를 나눈 것이라 그 상황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나도 너무  심한 말을 한 것 같아요. 
어쩐지  요즈음에는  공부도 잘 안 하고......"라든가, 
"그  일에 대해서는  다시는  얘기하지 않기로 해놓구선, 
그 약속을  깨뜨린 제가 나빴어요......"
라는 말을 하는 걸 미루어 보면 도둑질을 했던 일을 
다시 입에 담은  걸  몹시 반성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걱정이 되어 그 아이 방에 들어갔더니......"
어머니의 말인즉, 아이의 방엘 들어갔더니 배낭이 보이지 않고 속옷도 몇 벌 없어졌고,
현금카드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가출할 각오로 집을 나간 게 분명해서 
아이 아버지와 친척분들이 수소문하며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