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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Joyfule 2020. 8. 6. 12:22

72.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7편 가출한 모범생    
  3. '모범생'노릇에 지친 A
  중학교 3학년인 A는 정말 착한 소년이었다.  
부모님도 사리분별이 뛰어난 분들로 일류대학을 나와 일류기업에 근무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A가 태어나자마자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 기르기에 전념했다고 한다. 
현재는 모 교양대학의 강사를 맡고 있다.
A는 온화한 부모님이 꾸려가는 훌륭한 가정에서 부모의 지적인 애정을 담뿍 받으며 
반발이나  반항을 모르고 자랐다.
객관적인 눈으로 보기에도 순탄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는 당연히 학교성적도 좋았고 운동도  잘했다. 
성격도 밝고 예의 바라서 학급이나 학생회의 일도 잘했다. 한마디로 팔방미인이었다.
그런 A가 귀가길에 충동적으로 작은 물건을 훔쳤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들 귀를 의심했다. 
'설마 그 아이가......'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던 것이다.
A는 쥐구멍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파고 들어갈 듯이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고 한다. 
누가 보더라도 반성의 빛이 역력했다. 
그래서 경찰과 가게주인도 순순히 용서해 주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A의 부모님은 A가 다른 일도 아니고 도둑질을 했다는 데 경악을 금치  못했고, 
두 번 다시 그런 짓을 못 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아이가 왜 도둑질을 했는가 하는 배경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부모님은 사건의 개요를 학교에 알리고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가정에서도 사건의 통지를 받은 학교에서도 
A의 도둑질 이면에 숨은 의미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A의 도둑질은 부모, 교사, 그리고 적지 않은 친구들이 보내는 
기대와 선망이 섞인 힘내라는 성원에 가위눌린 나머지 마음이 빗나간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다음날 A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표정으로 학교에 왔다. 
선생님들도 전날의 사건을 완전히 잊은 듯했다. 
A의 비뚤어진 마음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