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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Joyfule 2020. 8. 8. 08:11

74. 당신의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
지은이: 세키네 마사아키  
제3장 산뜻하게 칭찬하는 방법   
 7편 가출한 모범생
 5. 동반자로서 A와 함께 달렸다면    
그날 오후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 A는 스스로 전화를  걸어왔다. 
교장 선생님은  A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A의 부모님은 지금까지 달리는 A에게 힘내라고 외치는 응원자일 뿐이었습니다. 
그건 교장인 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자신만이라도 A의  동반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날 A가 학교에  오면 A의 동반자로서 이런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풀베개>라는 작품을 쓴 유명한 작가도 가출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야.
  <풀베개>의 머리말을 보면 이렇게 쓰여 있단다.
  '산길을 오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아는 것이 많으면 원만하지 아니하고 정에 치우치면 괴롭기만 하다. 
의지대로 살자니 궁핍만 따르는 이  세상. 아, 정말 살기가  고달프다. 
살기가 고달파질수록 살기 좋은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나도 말이다. 
바가지나 박박 긁는 할망구를 떼버리고 나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단다. 
실제로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와 술집에서 시간을 때운 적도 있지.
 네 어머니나 우리 집 할망구나 결코 우리에게 나쁜 말을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오히려 정을 담아 말을 하지.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귀찮아지고 나를 속박하는 것 같아 지겨워지는 거야. 
그래서,  제발 혼자 있게 내버려 둬요.
''제발 내 일에  간섭하지 마세요.
''내 영역까지 침범하지 말아요.'하고  외치고 싶어지지.
하지만 그렇게 내뱉었다가는 세 배, 네 배나 되는 잔소리를  들을게 뻔해서 입을 꾹 다물고는 하지.
그래도 계속 종알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반발하거나 도망치고 싶어지는 거야. 
반발하면 그것이 싸움으로 이어지고, 싸우면 도망치고 싶어지지. 
무단결석은 도망치고 싶다는 심정과 반항이 합쳐져서 나타난 결과야.
가출은 도망치는 것이지만, 도망치려 한 것은 자기 자신이야. 
너는 네 의지에 따라 집을 나왔어.  
나는 이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른 아이들이, 
'그까짓  가출해 버려!'라든가, '우리 같이 도망치자.'라고 
유혹해서 거기에 넘어간 것이 아니라 혼자 결정했다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지.
가출이라는 행동이 결코 칭찬 받을 짓은 아니지만, 
모든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긴 것은 좋은 현상이라는 말만은 하고 싶다.
너는 가출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체험했을 거야. 
이 세상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지 않았니? 
그러니 스스로 집에 전화를 걸었겠지. 
잠시 빗나간 생각을  버리고 스스로 집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돌아온 것은 잘한 일이야.
  이제는 네가 어머니의 심정을 이해할 차례야. 
잔소리로 여겨질만큼 너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는 어머니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은 
유치한 어린아이들은  할 수 없는 일이야. 
스스로를  주장할 수 있는 어른이 아니라면 상대의 심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법이란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너는 어른의 모습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인생공부의 하나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체험은 아니지만 이 체험에서 얻은 것을 
소중하게 간직해서 진정한 효도를 하도록 해......
사실 실패로 점철된 인생을 산 내가 이런 말을 하기가 쑥스럽기는 하지만 말이야......"
  A와 어머니가 겪은 알력은 어느 집에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복잡한 감회에 젖어,  '학생들이여, 힘내라.'하고 마음속으로 외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