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ouis 공원묘지를 산책하다 어떤이는 인생에 대해서 무엇인가 골돌히 생각하고 싶을 때에는 공동묘지를 찾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저도 공원묘지 산책하기를 좋아합니다. 무엇인가 생각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결국 생각하게 되지요. 2년 전에 ST.Louis에 왔을 때에도 새로 조성된지 얼마 안되 보이는 아주 광활한 공원묘지에서 해가 지도록 헤매던 기억이 있습니다. 출구가 여러 곳이라 길을 못찾아서요 ㅎㅎㅎㅎ
엊그제 다녀온 이곳은 Schnucks라는 대형 쇼핑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오래된 공원묘지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고 있는 분수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어디선가 챠임벨 소리가 들려서 보니 시계탑에서 들려왔습니다 정각은 아니지만 30분 간격으로 찬송가를 들려주었습니다.미국의 묘지는 평토장하기 때문에 돌이나 나무로 십자가나 세우는 줄 알았는데 여긴 부자들이 쓰는 묘지인지 아름답고 화려한 대리석을 조각한 묘비가 많이 세워졌습니다물론 비석 하나 없이 동판에 이름과 생년월일과 돌아가신 날을 기록만 있는 묘지도 있었습니다부자로 살던 사람이나 가난하게 살던 사람이나, 학자나 무식한 사람이나, 유명했던 사람이나 길가에 이름모를 잡초처럼 살다간 사람이나, 명령했던 사람이나 명령을 수행해야 했던 사람이나, 자유를 누린 사람이나 억압속에 산 사람이나 죽음은 다 같아서 뭍히고 썩어가는 건 공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살았을 때의 모든 꿈과 소망을 다 접어두고, 갈등과, 질병과 죄와 슬픔, 인간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지요(흙속에서 쉴 때에는 소망이 음부문으로 내려가느니라.욥기17:16)
화려한 비석아래 시신이나, 초라한 나무십자가 아래 뭍힌 시신이나 구더기에게 먹히고 썩는 것은 마찬가지이지요. 한가지 더 부연하자면 화려한 대리석아래 뭍혔거나 십자가 비목아래 뭍혔거나 중요한 것은 구원받고 천국에 갈 사람인지... 지옥에 갈 사람인지.... 그게 중요하지요. 영원한 갈림 길이 정해졌으니.... 그래서 살아 갈 때에는 죽을 것을 생각하고 죽어갈 때에는 살아 날 것을 생각하라는 말이 있습니다.여기저기 걷다보니 청둥오리 두마리가 한가롭게 놀고 있는 호수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공원묘지는 정말 공원같습니다. 그리고 이름 모를 새들이 예쁜소리로 지저귀고 있고요 우리나라의 공원묘지는 말이 공원묘지이지 대부분 공동묘지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요 그리고 이상한 것은 장지에 가보면 꼭 까마귀가 있더군요. 맞죠?미국엔 공원묘지가 묘지라는 개념 보다는 공원이란 개념인 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 주택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요 2년전 해 지는 공원묘지에서 헤맬때에도 보았지만 바로 옆에 주택들이 줄지어 있어서 길이 있는가 하고 가보면 철망이 쳐져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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