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꽃 - Rene Magritte
그대 가는 길이 너무 좁아서
함께 할 수 없었던 날,
그대 그리움으로 남기고 싶지 않아서
가슴에 빗장 굳게 닫고
부드럽게 꽃잎 스치던 별빛도 바람도
눈길 외면해 버렸습니다.
하늘이 너무 푸르러
가슴 내려 앉던 어느 가을 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은
내 영혼의 빈터에
그대 꽃 피우려는
영혼의 몸부림을 느꼈습니다.
이슬은 새벽마다 나의 방문을 두드렸고
그 물방울들이 또르르 굴러와
눈물이 되어 흐를때
나의 가슴 깊은 곳에 숨겨 두었던
씨앗에 물을 주고, 햇빛을 비추고
나만의 정원을 가꾸기 시작 했습니다.
내 가슴을 헤엄쳐 다니는
그대 노래 소리는
나를 다시 깨워서 일어나게 하고
자랑 같이 새싹이 돋아 나서
나 그대와의 추억 한 모퉁이만 붙잡아도
이렇게 찬란히 마음의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우리 나란히
길을 걸어 갈 수 없다 하여도
멀리서 그대 기도 소리 듣고
내 가슴 깊이 꽃이 피어난다면
그 향기는 은은히 나의 정원에
퍼져 나갈 것입니다.
이제 나도 혼자서 나의 노래를 부르며,
그대가 가르쳐 준
사랑의 길을 떠나 가려 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