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40년 명의 이야기]"김주혁, 김무생보다 부드럽더라"
입력시간 | 2013.05.23 07:06 | 고규대 기자 enter@
1975년 허준을 만들어낸 표재순 PD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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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드라마 ‘집념’으로 허준을 발견한 표재순 PD(현 JS씨어터 대표이사, 배재대학교 한류문화산업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역사인물 가운데 교육자로 모범이 될만한 인물은 누구일까 찾다가 선조실록에 나오는 허준을 발굴해냈다”고 말했다. 표재순 PD는 40년 남짓한 세월을 걸쳐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한 김무생과 그의 아들 김주혁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MBC ‘구암 허준’(극본 최완규·연출 김근홍, 권성창)을 지켜본 표 PD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대 허준 김무생의 연기를 기억한다면
김무생은 목소리가 좋잖아요. 얼굴이 고집스럽게 생기고, 집념이 강해 보이고. 딱 우리가 바라던 허준의 이미지였어요.
▲그렇다면 그의 아들 김주혁의 허준 연기는 어떤가.
김주혁은 신사의 이미지라면서요? 솔직히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김무생 선생 연기가 조금 낫지. 하하. 김주혁의 연기를 보면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요. 불의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모함해도 함부로 맞서지 않는 기개랄까. 계속 그렇게 그려나가다 보니 드라마에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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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에 몇 줄 나온 게 허준의 전부였어요. 한의학교수가 동의보감을 펴내면서 서문을 쓰셨는데, 허준 일대기 비슷하게 에피소드처럼 몇 가지가 소개됐죠. 그게 드라마 이야기의 골간이 된 거지.
▲허준이 백성을 살피는 명의로 그려진 배경은
양천(용천) 허씨 종친회에 가서 물어보니 족보에 없어. 서얼이니 족보에 올릴 수 없었던 거죠. 홍길동이랑 똑같잖아요. 허준 부친이 용천부사를 했다는 거,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용천이 중국과 국경지대인 의주랑 가깝잖아요. 밀수꾼도 많을 것 같고, 서얼이고. 곧게 살기 전 망나니 생활을 어릴 적에 했을 것이고, 그러다 어떤 계기를 통해 생명사상, 애민사상을 갖게 됐을 거라고 이야기를 풀었죠.
▲상상과 실제, 얼마나 다른가.
허준의 선생들, 예를 들어 양예수같은 어의들의 이야기는 기록에 나오죠. 선조를 의주가까지 호종했다, 벼슬을 받았다, 동의보감을 찬했다, 이런 몇 줄의 기록이에요. 90%가 픽션인 거죠. 얼음골 수술 장면도 허구죠. 애민사상 이런 거는 우리가 넣은 거죠. 시대적 인물을 끌어들인 스승인 유의태죠. 동시대 인물이 아니고, 백년 차이가 나요.사실 허준이 정확히 언제 태어나고 세상을 떠났는지 정확하지 않아요.
▲허준에 나오는 민간요법은 실제 하는 것인가
‘집념’ 방송 30회 즈음에 시청률이 잘 안나와서 고민이 많았어요. 시청률을 작가와 올릴 생각을 하다 1회마다 2꼭지씩 동의보감에 나와있는 요법을 넣기로 했죠. 그제서야 반응이 조금씩 왔어요. 태아감별법, 무좀, 치아건강법, 어찌보면 생활속 민간치료법이지. 사람들이 노트를 들고 앉아 받아적고 그랬어요.
▲허준이 다섯 차례 작품으로 옮겨지는 것을 본 소감은
‘집념’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나요. 돌림병이 창궐하고, 사람이 죽어가고. 허준이 돌림병 지대를 들어가면서 “따라올 사람은 따라오라”고 말하죠. 그게 바로 살신성인이고 애민사상이죠. 그 때나 지금이나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게 주제라고 생각해요.
출처 : 삼덕동집
글쓴이 : 이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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