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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실업률 4.1%로 17년來 최저…일손 모자라 재소자까지 채용

Joyfule 2018. 1. 15. 18:55

 

美 실업률 17년만에 최저…감세·규제완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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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14 18:00


美실업률 4.1%로 17년來최저…트럼프 핵심지지층 일자리 늘어

미국 고용주들이 신규 인력 확보를 위해 재소자와 전과자들까지 고용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102개월째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경제 호조세에 더해 대규모 감세안이 시행되면서 미국 고용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 경제가 '고용 증가→임금 상승→소비 진작→경제 성장 촉진'의 선순환 궤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고용시장 호조로 갈수록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과거에는 관심도 두지 않았던 재소자와 전과자들에게 고용주들이 손을 뻗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스콘신주에서는 복역 중인 재소자들이 생산 현장에 투입됐다. 위스콘신주 '오리건 교정센터'에 수감 중이던 조던 포세는 동료 재소자들과 함께 교도소에서 미니밴을 타고 '스토턴 트레일러'라는 회사로 출근해 시간당 임금 14달러를 받고 일했다.

전과자나 장기 실업자에게 구직을 지원하는 '이머지 커뮤니티 디벨로프먼트'의 마이크 와인은 NYT에 "고용주들이 먼저 우리 쪽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이는 지난 20년간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한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실업률이 높을 때는 범죄 전력자를 배제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실업률이 뚝 떨어져 있으면 고용주들이 옥석을 가릴 형편이 못 된다"고 말했다. 미국 실업률은 4.1%로 17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경제 전문가 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90%는 "미국이 완전고용을 달성했거나 거의 근접했다"고 답했다. 또한 해당 분야 무경험자나 장기 실업자들도 고용 기회를 잡고 있다. 노동시장 데이터를 분석하는 '버닝 글래스 테크놀로지'는 무경험자도 뽑겠다는 채용 공고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애인이나 중졸자들에게도 더 많은 취업 기회가 생기고 있다.

NYT는 "지난해 미국 건설업과 광업 부문 일자리 증가가 확연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저학력 근로자들 일자리와 임금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신규 일자리 증가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게 건설업(3만개)이었다.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선 지난해 11월 실업률이 3.1%에 불과했고 작년 2분기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5%에 육박했다. 그만큼 노동시장 인력 수급이 빡빡하다는 얘기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규제 완화 기조가 미국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와 임금 상승을 계속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노동시장이 구직자 우위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NYT는 "일부 기업들은 노트북PCTV, 태블릿PC 등을 상품으로 내걸고 직원들에게 제비 뽑기 기회를 주거나 근로자들이 일하는 현장에 푸드트럭을 보내 점심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일반 기업들에서 보기 힘들었던 풍경"이라고 밝혔다. 밥 피터슨 멜튼트럭라인 최고경영자(CEO)는 "근로자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1600명에 달하는 운전사들 연봉을 올려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이들 연봉을 10% 올려줄 계획이다.

미국 '유통 공룡' 월마트가 2월부터 시간제 근로자들 시간당 임금을 9~10달러에서 11달러로 인상하기로 한 것도 근로자 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11달러로 올리기로 한 데 이어 2020년 15달러까지 높일 계획이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