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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이의 상처를 치료하는 영화 - 섀도우 랜드(펌)

Joyfule 2005. 2. 28. 12:58

섀도우랜드(Shadowlands,1993)

  감독 : 리차드 아텐보로
  출연 : 안소니 홉킨스, 데브라 윙거 

조금 전에 한 편의 비디오를 봤습니다. 
오래 전에 사뒀었는데 이제야 꺼내서 제대로 봤습니다. 
꼭 봐야지 하면서도 정작 언제나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미뤄뒀던 것입니다.
제가 존경하고 그 사람들이 쓴 책을 읽기를 좋아하는 신앙의 거장들이 좀 있습니다. 
프란시스 쉐퍼, 존 스토트, 마틴 로이드 존즈, 자크 엘룰, 등등이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 분들 중에 비교적 최근에 제가 접한 이가 C.S 루이스입니다. 
아마 영어선생님들은 유명한 영문학자이자 
옥스퍼드대 교수였던 이 사람을 잘 알겠지요. 
깊이 있는 신학과 탁월한 문학적 능력을 갖춘 루이스의 글을 전 매우 좋아합니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순전한 기독교>와 같은
 탁월한 신앙서적부터 <반지의 제왕>과 
쌍벽을 이루는 판타지문학의 고전 <나르니아 나라 이야기>가 
바로 루이스의 작품입니다. 
<스크루~>와 <순전한 기독교>는 꼭 읽어보세요.
 정말 탁월한 글들입니다. 
나르니아 연대기도 그 중 가장 유명한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읽어보세요. 
도서실에 가면 있습니다.
루이스와 같은 이는 어떤 사랑을 했을 것 같습니까? 
<섀도우 랜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앤소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입니다. 
옥스퍼드대 교수인 루이스는 작가로서의 명망이 높은 독신남입니다. 
그의 형 워니도 매일 같이 그에게 날아오는 편지 중엔 
미국 시인 조이 그래셤의 편지도 있습니다. 
어느 날 조이 그래셤이 영국으로 오게 돼 두 사람은 만나게 됩니다.
전형적인 영국남자인 루이스와 
진취적이고 활달한 전형적 미국 여성 그래셤의 만남은 조금 어색합니다.
그러나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라 두 사람은 서로가 잘 통한다는 걸 바로 알게 됩니다. 
루이스는 그래셤을 집으로 초대하게 되고 그래셤과 함께 루이스의 
<나니아 나라 이야기>를 매우 좋아하는 그의 아들 더글러스도 함께 옵니다. 
더글러스가 루이스의 집 다락방에 있는 옷장에 관심을 가지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나니아 나라 이야기>의 첫 권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 
나니아 나라로 가는 통로가 되는 것이 바로 그런 낡은 옷장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에 루이스의 집에서 머물게 되면서 그래셤은 
루이스에게 자신이 집을 떠나 영국을 떠도는 이유를 말합니다. 
그녀의 남편 빌이 다른 여자를 만나 이혼을 요구한 겁니다. 
그래셤은 말합니다.
 "그는 로맨틱한 감정을 가지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맞나, 하여간 비슷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루이스와 그래셤은 서로의 논리를 물고 늘어지는 대화 속에, 
말로 표현은 안되지만 느껴지는 감정 속에 점점 서로에게 다가갑니다. 
그래셤 모자가 떠난 후 루이스는 계속해서 그녀를 생각합니다. 
자주 반복되는 그의 강연, 영화 전체의 주제와 관련되는 그의 강연이 이어집니다.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고통을 주시는가? 루이스는 말합니다. 
'우린 조각가가 인간의 형상으로 빚은 돌덩어리입니다. 
끌로 다듬으면 아프지만 우리를 완벽하게 합니다.' 
강연이 끝난 후 루이스는 영국으로 이주해온 그래셤을 만납니다. 
그래셤은 이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런던에 정착하기로 합니다. 
루이스는 그녀의 집을 방문해 자신은 그녀의 친구임을 강조하려 합니다. 
그러나 런던에 정착하기 위해 시민권을 얻어야 하는 그녀를 위해 
그는 '위장결혼'을 결심합니다. 
그러면서 말하지요. 진정한 결혼서약은 정부관리 앞에서 하는 게 아니라고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이라고...
두 사람은 결혼을 하지만 다른 이는 모르게, 반지도 나누지 않고 치릅니다. 
서로가 친구의 감정을 넘어서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나누지 못하는 두 사람은 갈등합니다. 
그러다 그래셤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루이스는 그녀가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녀의 병실을 지키며 간호를 하면서 루이스는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합니다. 
그녀가 죽어가고 있음을 안 총장이 루이스를 위로하는 장면, 
총장은 가족이 아니기에 부담을 떨어버리라 하지만 루이스는 말합니다. 
'그래셤 같은 여자가 아내일 리가 없다'고 
아내라면 사랑해야 하고 세상의 그무엇보다도 아껴야 하지 않냐며 울먹입니다. 
총장은 그 정도인 줄을 몰랐다며 그를 위로합니다. 
그래셤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그나마 걸을 수는 있게된 날. 
흥분해 있는 루이스를 사람들이 격려합니다. 
열심히 기도한 덕이라고 그러나 루이스는 너무나 중요한 말을 합니다. 
그런 걸 바라고 기도한 게 아니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고 무력하기에 기도한다고, 
기도한다고 하나님의 뜻이 변하지는 않는다고... 
그러나 내가 변화된다고... 
루이스는 그래셤에게 청혼을 합니다.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결혼하자고.. 두 사람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갑니다. 
벽에 그려진 해리포드의 멋진 풍경을 찾아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을 떠난 
그들은 비내리는 어느 헛간에서 감동적인 대화를 나눕니다. 
그래셤이 말하지요. 나중에 당할 고통은 지금 누리는 행복의 일부라고...
그래셤의 임종을 지켜보는 루이스는 말합니다. 
'당신을 너무 사랑했다고 당신 때문에 행복했다고, 
이렇게 행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사랑하는 하나님, 그녀를 너무 사랑한 걸 용서하십시오. 
그녀와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그녀와 함께 해 주십시오.'
(순서가 맞는 지 모르지만)
그녀를 보내고 이런 고통을 허락한 하나님이 
이를 알고나 있겠냐고 까지 하며 힘들어하는 루이스와 아들 더글러스... 
그녀와 보냈던 해리포드의 자연을 거닐며 루이스는 말합니다. 
"나는 평생 두 번의 선택을 했다. 
한번은 소년일 때(어머니의 죽음을 의미)와 한 남자일 때, 
한 번은 안전한 길을, 한 번은 고통스러운 길을, 
지금의 고통은 이전에 누렸던 행복의 일부이다." 
참 사랑과 결혼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시대. 꼭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우린 신앙을 선택하지만 그 중에서 좋은 것만을 취사선택할 수 없습니다. 
고통을 주지 않는 하나님만을 우린 믿을 수 없습니다.
사랑과 결혼, 우린 이것들을 생각하며 행복한 것만을 떠올리려 합니다. 
그러나 루이스는 '지금 누리는 행복'과 '나중에 당할 고통'을 분리하지 않았습니다. 
우린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아무리 커 보여도 
'나중에 당할 고통' 때문에 주저하고 지금의 행복마저 행복으로 보지 못하거나 
'지금의 고통' 때문에 '나중의 누릴 행복' 역시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합니다. 
우리의 선택은 결코 좋은 것만 취사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럼 우린 무엇에 의지해 결단을 해야합니까? 
루이스는 하나님에의 믿음과 진실된 사랑이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작년에 <결혼은 미친 짓이다>란 영화를 역시 비디오로 봤습니다. 
선생님들도 아마 보셨지요. 무엇을 생각하셨나요? 
혹시 우린 결혼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만을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요? 
세상은 결혼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골몰하기에 
결혼을 통해 얻을 수 없는 것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채우려 하고 
결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바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랑의 의미를 변질시켜가며 무의미한 결혼을 감행하고 
결혼을 통해 잃을 수 있는 것은 최소화하려 몸부림치는 것 같습니다.
루이스 식으로 이야기해보면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우리가 얻는 것의 일부이다' 
'하나님으로부터의 고통은 하나님이 부으시는 은혜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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