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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급한 영혼 - 공복자

Joyfule 2009. 12. 24. 08:41
        갈급한 영혼 - 공복자 거리에 헤매는 마음을 겨우 보듬고 서산에 해 넘어간 언덕에서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사랑의 저녁밥 짓는 향기를 서글픈 마음으로 바라보았던 그때 지구의 난간에 홀로 서 있었던 자신을 바라본 적이 있었습니다. 남의 집 평화로운 안방을 언덕 너머에서 이방인이 되어 바라볼 때 세상의 고뇌만 짊어진 자신 고독이 머리끝에 푸른 안개처럼 나르시스적인 연민에 빠져 흐느끼며 아늑한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나를 본 적이 있었지요. 신념으로 정의로운 젊음 잊어 버리고 나태함에 욕심의 나이를 먹는 육체 자기를 찾으라는 엇박자 리듬이 파장되어 육체를 흔들때 갈급한 영혼은 찾아옵니다. 흙 사이로 겨우 삐집고 태어난 민들레도 소중하고 작은 풀벌레 울음도 안타까워 안쓰럽던 아픔이 발바닥의 굳은살처럼 성장한 오늘 남의 결점을 탓하기에 앞서 받아도 넣어도 채울 길 없는 영혼이 넝마를 지고 서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