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의 나무 - 박기동
나는 그냥 서 있다.
주소지를 떠나본 적 없다.
강물 쪽으로 내 몸이 기울어가는 것은
네가 물 위로 한번 지나간 적 있어서다.
오늘도 나는 그냥 서 있다.
바람 불어 내 잎이라도 하나
네게 떨구어, 정확하게 네 가슴에 떨구어
흐르도록 해야겠다.
너는 끝내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나는 끝끝내 뿌리를 옮기지 않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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