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영상시산책

강가의 나무 - 박기동

Joyfule 2008. 11. 21. 02:27
      
      강가의 나무 -  박기동 
      나는 그냥 서 있다. 
      주소지를 떠나본 적 없다. 
      강물 쪽으로 내 몸이 기울어가는 것은 
      네가 물 위로 한번 지나간 적 있어서다. 
      오늘도 나는 그냥 서 있다. 
      바람 불어 내 잎이라도 하나 
      네게 떨구어, 정확하게 네 가슴에 떨구어 
      흐르도록 해야겠다. 
      너는 끝내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나는 끝끝내 뿌리를 옮기지 않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