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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노래하기 - 박종영

Joyfule 2009. 9. 29. 07:38

    개망초 노래하기 - 박종영 늦봄이 지나고 초록들판이 곱게 하늘과 웃는 날 어느새 망초대 스스럼히 풀섭을 후비고 나와 잘난 듯 송골송골한 노란 가슴 열고 하얀 꽃술 만든다. 어느것 하나 부족함 없이 약속되는 풍만한 봄언덕, 어름어름 게으름 피우다가 살며시 웃으며 겨울바람 메마른 줄기 빗겨가는것 몰래 숨기고. 가벼운 깃대차림 흥겨운 콧노래로 가슴 펴 뽐내고 어긋어긋 하게 피워 볼량으로 보송한 잎새 틔운다. 살기 좋은 시절 늦봄과 초여름 사이에 청보리 익은냄새 사랑이 감돈다, 웃자란 파란잎 살며시 바람에 손 흔든다. 구름도 함께 웃을까 노란 꽃술에 맺힌 영롱한 얼굴 하나, 아침 이슬에 또르르 굴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