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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기도의 종류와 그 내용

Joyfule 2015. 1. 6. 20:35

 

  기도 - 공중기도의 종류와 그 내용

 -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교수/ 이 정현 -

 

 Ⅲ. 각 공중기도의 전반적인 내용

 

7. 주기도

 

  1) 의의와 내용

  이것은 주님이 하신 기도는 아니며 주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이므로, 이것을 줄여서 '예가기도'로 부른다. 혹은 '모범기도' 또는 '제자들의 기도'라 부를 수 있다. 주님이 이것을 가르치신 일차적인 목적은 기도의 구조를 가르치고자 함이고(헬라어    는 '이와 같이', '이런 방식으로'라는 뜻이다. Pray like this이지 pray this가 아니다) 이차적으로는 그 내용을 가르치고자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그 구조(address, your-petitions, our-petitions, doxology)를 생각하며 범 우주적인 기도의 내용을 가지고 형식적인 암송이 되지 않도록 진심으로 기도해야 한다.

 

  모범기도를 예배의 한 순서로 도입할 때는 후반부(설교 후)에 삽입하는 것이 좋고(간구가 있는 기도를 앞에 배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성찬이 있을 때에는 성찬의 서두에 둔다(Didache 8장 2-3절에서 세례 받은 자가 이 기도를 할 수 있고(prayer of believers), 신자에게 주어진 특권이며, 이 기도를 드리는 자는 진실 된 마음과 경건함과 삼가 두려운 마음으로 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성찬을 시작하면서 드렸던 기도이다).
  이 기도를 단순히 암송으로 할 수도 있고 노래로도 할 수 있겠다. 노래로 할 때 대부분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곡은 A. H. Malotte의 것으로, 로마 가톨릭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우리들의 큰 죄 다 용서 하옵시고). 그래서 교회 안에서는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 것이 좋겠다.

 

  2) 역사적 배경

  주기도는 A.D. 1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디다케'(Didache) 8장 2절에 위선자처럼 기도하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문자대로 인용되어 있으며, 8장 3절에는 '하루 세 번씩 이렇게 기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한, A.D. 350년 사순절과 부활절 사이에 예루살렘 성묘교회(The Church of the Holy Sepulcher)에서 행해진 시릴(Cyril)의 "24편 교리문답 강의"의 마지막 편인 24편에 성찬예배 때 드리는 기도문들을 해석하고 있는데 주기도가 여기에 속해 있다. 요아킴 예레미아스는 '이것이 주기도가 예배 안에서 규칙적으로 사용되었던 가장 이른 증거'(Jeremias 1967:82)라고 하였다. 시릴의 강의 안은 '주기도'가 예배 중 성만찬 직전에 드려졌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주기도가 성찬예식의 일부였고, 교회의 세례 받은 자들만이 할 수 있는 기도였음을 보여준다. 비록 나중엔 '교회의 모든 회원들을 위한 기도가 되었다'(Manson 1955:6-101f.)는 맨슨(T. W. Manson)의 말을 인정한다 해도 고대교회 만큼은 세례 받은 자만을 위한 기도였던 것이다.


  이후 클레멘트 예전에 출현하고 7세기 서방교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갈리칸 의식과 로마의식에도 공히 나타난다. 종교 개혁자들 중 루터, 쯔빙글리, 부쳐, 칼빈, 낙스가 주기도를 예배의 한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이나 '공동기도서'(BCP)에도 동일하게 예배순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1540년 스트라스부르그에서 발간된 칼빈의 예배의식에는 주기도문이 해설과 암송으로 2중 반복되어 나타나고 1549년 판 공동기도서에도 한 예배안에 두 번이나 나타난다. 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은 이것을 그처럼 귀한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1600년대 이후로는 영국이나 스코틀랜드에서 발행되는 많은 예식서에서 이 기도를 2회 반복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