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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기도의 종류와 그 내용

Joyfule 2015. 1. 8. 21:47

  기도 - 공중기도의 종류와 그 내용

 

 -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교수/ 이 정현 -

 

Ⅲ. 각 공중기도의 전반적인 내용

 

9. 축도(benediction)

  1) 의의

  성경의 축도 본문은 두 곳 뿐이다(민6:24-26, 고후13:13). 전자를 '대제사장적 축도' 또는 '아론의 축도'라 부르고 후자를 '사도적 축도'라 부른다. 축도는 일반기도나 축사(祝謝)와 구별되는 것으로 회중들의 복된 상태를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는 특별형태의 기원이다. 이것은 기도의 형태를 띠지만 일반기도와 구별되는데, 일반기도는 자신과 타인을 위해 필요한 것을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고, 이것은 목사 자신을 위하지 않고 타인만을 위하여 성 삼위 하나님의 보편적이며 종합적인 복을 내려 주실 것을 기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구약시대나 회당에서도 사용 되었으나 초기 교회문서에서는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실제 예전(rite)의 순서에 기록된 것은 루터 때부터이다. 개혁자들은 Aaronic blessing과 Apostolic blessing을 같이 사용하는 편이었으며 한국교회에서는 사도적 축도 본문을 사용하나 번역상의 난제를 안고 있다.

  2) 역사적 배경

  현대교회의 축도에 대한 이해는 고대교회, 중세교회의 성찬 후 사제(감독)의 축복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종교개혁 이전에는 그것을 문헌상 찾아보기 어렵다. 디다케(Didache), 변증서(Apology), 사도적 전승(The Apostolic Tradition), 알렉산드리아 예전(Alexandria rites)에는 benediction에 관한 언급이 없다. 다만 사도규약(The Apostolic Constitutions)에 예배 끝 순서로 '보호를 위한 기도'(prayer for protection)가 있는 것은 아론의 축도를 상기시켜 준다. 4세기 말 예루살렘과 5세기 초 고울(Gaul)지역에서 축도가 예배에 사용되었다는 듀링(D ring)의 주장이 있으나 예전사에는 기록되지 않았다. 루터의 '독일미사'에서 비로소 하나의 분명한 예배요소로 아론의 축도가 기록된다. 츠빙글리는 예배를 하나의 감사로 끝내지 않는다. 아론의 축도(Aaronic blessing)로 예배를 마치는 것은 부쳐, 칼빈, 낙스가 동일하다. 


  스코틀랜드에서 사용된 개혁된 예전에서는 아론의 축도와 사도적 축도를 교대로 사용했으며, 웨스트민스터 신조에서는 사역자가 신중히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으로 예배를 끝맺고 별도의 축도는 없다. 리챠드 박스터는 구약과 신약의 축도 본문을 같이 사용하고 '장로교 예배서'는 단순히 사도적 축도만을 제시하고 반면 '루터교 예배서'에는 아론의 축도만 제시되어 있다. 한국교회는 매주일 예배 때마다 축도의 순서가 고정적으로 있으며 거의 사도적 축도를 사용한다.

 21세기 초를 사는 세계교회는 아론의 축도를 사용하는 교단, 사도적 축도를 사용하는 교단, 둘을 합하여 사용하는 교단, 이것들을 약간 변형시켜 사용하는 교단 등등이 있다. 그 다양성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신학적인 면을 고려하여 보다 성경적인 축도사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론의 축도는 그 대상이 2인칭 단수 '너'로 되어있는 반면 사도적 축도는 2인칭 복수 '너희 무리'로 되어있다. 이것을 따라 소수적, 가정적인 예배 시는 전자를, 다수적, 공적 예배 시는 후자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우선되며 복의 내용이 더 포괄적인 신약의 축도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

  3) 내용

  구약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좋은 선물 모두'(all of God's good gifts)와 '특별한 보호'(special protection), '은혜'와 '평강'이며, 신약에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교제가 축도의 내용이다. 본문의 동사 부분이 기원형으로 되어있기 때문에(원어, 영어역본-NIV, LB, 기타) 종결어미를 '....있을지어다'(현재 강단에서 사용하는 성경이 1938년판으로,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로 하기보다는 '....기원합니다' 또는 '....빕니다'로 해야 한다. 이것은 복을 선언하는 기능보다 남의 잘됨과 평안을 위한 하나의 중보적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4) 실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건지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 아버지의 무궁하신 사랑과 성령의 교제하심이 여러 성도들과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이 기도를 실행함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은 복의 주체와 복의 내용을 맞추는 것과 종결어미를 기원형으로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