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한비야 (지은이) | 푸른숲
‘바람의 딸’ 한비야, 5년 간의 월드비젼 긴급구호 현장 기록을 담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이후 4년 만에 새 책을 선보인다. 2009년 7월, 지난 9년 동안 몸담고 있던 월드비젼 팀장직을 사임한 그녀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냈다. “시원한 세상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집 밖의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고백처럼, 전작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통해 수많은 독자들에게 도전정신을 일깨웠다. 이번 새 책에서는 전작에서의 긴급구호 현장 모습이 아닌, 일상적인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낸다. 풍부한 현장 경험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이론 공부를 위해 유학이란 또 다른 도전을 결심한 한비야. 지도 밖으로 다시 날개를 펼치는 그녀의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마음을 다 털어놓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세상과 나를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 세상을 향한, 여러분을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내 마음 가장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도 또렷하게 보였다. 그건, 사랑이었다.” - 문학 MD 송진경
1장에서는 한비야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발끝까지 전해지는 글과 함께, 인생 계획, 첫사랑 이야기 등 내밀하고 수줍은 한비야를 만날 수 있다. 2장에는 긴급구호 현장에서 만난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비틀거리는 한비야, 그런 그녀를 지지해준 하느님 이야기 등 한비야가 털어놓는 진솔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3장은 세상과 만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열어놓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가는 한비야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장이다. 4장에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세계 저편의 사람들에 대해 알고, 알리고, 손을 내미는 방법들이 담겨 있다. 지구 공통의 문제에 대한 한비야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한비야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모르고 세상의 경쟁과 잣대에 재단되어 스스로 위축되어 있는 현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고 한다. '너희는 하나하나 모두 사랑받아 마땅한 이들이야'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 시기를 통과한 한비야의 마음속 이야기가 담겨 있다.
들어가는 글
1장. 난 내가 마음에 들어
1. 난 내가 마음에 들어
2. 산에서 풍요로워지는 나
3. 120살까지의 인생 설계
4. 두 얼굴의 한비야
5. 첫사랑 이야기
6. 지금 ‘당신의 라면 한 봉지’는?
2장. 내가 날개를 발견한 순간
1. 가끔은 조용한 응원을
2. 사랑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3. 흔들리며 크는 우리들
4. 우리는 누군가의 기도로 살아간다
5.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6. 내 글쓰기의 비밀
7. 구호팀장으로 산다는 것은
들어가는 글
1장. 난 내가 마음에 들어
1. 난 내가 마음에 들어
2. 산에서 풍요로워지는 나
3. 120살까지의 인생 설계
4. 두 얼굴의 한비야
5. 첫사랑 이야기
6. 지금 ‘당신의 라면 한 봉지’는?
2장. 내가 날개를 발견한 순간
1. 가끔은 조용한 응원을
2. 사랑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3. 흔들리며 크는 우리들
4. 우리는 누군가의 기도로 살아간다
5.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6. 내 글쓰기의 비밀
7. 구호팀장으로 산다는 것은
8. 왜 이 아이를 죽게 두셨나요
9. 가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어라
3장. 푯대를 놓치지 않는 법
1. 길을 묻는 젊은이에게
2. 당신이 받은 축복을 세어보세요
3. 1년에 100권 읽기 운동 본부
4. 한비야가 권하는 24권의 책
5. 단순함의 미덕
6. 좋은 습관, 나쁜 습관, 이상한 습관
7. 이런 성공이라면 꼭 하고 싶다
4장. 우리는 모두 같은 아침을 맞고 있어
1. 수녀님의 콜택시
2. 파키스탄 리포트
3. 이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줄 수만 있다면
4. 다히로 이야기
5. 당신은 무엇을 믿는 거죠?
6. 이제 세상으로 나가겠습니다
7. 멋지다, 대한민국!!!
나가는 글- 다시, 지도 밖으로
쪽 |
지금도 나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다. 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다. 현실적인 꿈만 꾸자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바보, 멍청이, 미련 곰탱이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굶주리는 아이가 없는 세상,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갖는 세상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 세상이 올까? 청춘과 인생을 바치고 목숨까지 바친다고 한들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이건 한마디로 이룰 수 없는 꿈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이 꿈을 가슴에 가득 안고 바보들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룰 수는 없을지언정 차마 포기할 수 없는 꿈이기 때문이다. 아니, 포기해서는 안 되는 꿈이기 때문이다. - 알라딘 |
280쪽 |
나라는 지도, 나의 한계라는 지도, 사회의 통념과 편견이라는 지도 밖으로 나가라는 뜻이다. 그리고 지도 밖, 우리의 관심 밖에 있는 사람들도 살피고 돌보라는 뜻이다. - vipkorea21 |
172쪽 |
이왕 책 이야기가 나왔으니 책을 읽는 것과 더불어 책 권하는 즐거움에 대해 말해보겠다. 사실 나는 책을 읽고 쓰는 것만큼이나 책 권하는 것도 좋아한다. 특히 원래 책이랑 안 친한 사람, 내가 아무리 재미있다고 호들갑을 떨어도 시큰둥한 사람을 꼬드겨서 읽게 하는 건 참으로 보람 있는 일이다. 내가 하도 살살 꾀는 바람에 마치 못해 읽은 사람이 몇 년 만에 책 한권을 단숨에 읽었다며 다른 책도 권해달라는 얘기를 할 때는 통쾌하기까지 하다. - kavanath |
한비야의 마음속 이야기
마음을 다 털어놓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세상과 나를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
세상을 향한, 여러분을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내 마음 가장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도 또렷하게 보였다.
그건, 사랑이었다.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통해 우리에게 가슴 뛰는 삶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었던 한비야. 늘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 발전하며 독자와 함께 성장해온 그녀가 2009년 7월, 8년 6개월간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해온 국제 NGO 월드비전을 그만두며 독자들에게 한 권의 책을 선사한다. 기존의 책들이 세계의 오지를 누비며 도전 의식을 불태우거나 긴급구호 현장에서 불을 끄는 소방관 같은 활동가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책은 자신만의 공간인 집으로 독자들을 초대하여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현장에서의 자신을 돌아보는, 한비야의 맨얼굴이 드러나는 책이...
한비야의 마음속 이야기
마음을 다 털어놓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세상과 나를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
세상을 향한, 여러분을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내 마음 가장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도 또렷하게 보였다.
그건, 사랑이었다.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통해 우리에게 가슴 뛰는 삶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었던 한비야. 늘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 발전하며 독자와 함께 성장해온 그녀가 2009년 7월, 8년 6개월간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해온 국제 NGO 월드비전을 그만두며 독자들에게 한 권의 책을 선사한다. 기존의 책들이 세계의 오지를 누비며 도전 의식을 불태우거나 긴급구호 현장에서 불을 끄는 소방관 같은 활동가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책은 자신만의 공간인 집으로 독자들을 초대하여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현장에서의 자신을 돌아보는, 한비야의 맨얼굴이 드러나는 책이다.
한비야의 열정이 변화시킨 대한민국
희망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정치·사회·문화면 할 것 없이 뉴스의 일면을 장식하고 있는 온갖 우울한 소식을 접하다 보면 한국 사회에서 희망과 열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버거워 보인다. 부정부패가 판치고 서로를 속이고 누르는 경쟁이 지배하는 세계, 그것이 현실적인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다. 우리는 그런 사회에서 어느새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하는 열패감에 시달리거나, ‘뭐,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겠지’ 하며 일상의 매너리즘에서 허우적거리길 반복한다. 그런 우리들에게 ‘아니다, 인생은 그렇지 않다’고 온몸으로 증명해주는 인물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한비야 외에는.
꿈을 향해 도전하는 프런티어로서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가슴 뛰는 삶에 대한 열망을 되찾게 이끌어주었던 한비야. 그녀는 세상의 경쟁에 지치고 무기력한 얼굴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우리를 깨워,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도록 만들어주었다. 세상에는 정글의 법칙 외에도 사랑과 은혜의 법칙, 나눔의 법칙이 있다고 말하며 그런 세상에 대한 꿈을 현실로 이뤄가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에 우리가 꿈꾸던 세상, 강자가 약자를 보살피는 그런 세상이 있음을 한비야는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그 법칙 안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와 자극을 주며 일으켜 세웠다.
나눔 문화의 확산, 그리고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한비야
지난 2001년 당시 한국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았던 긴급구호팀의 리더가 된 한비야는 전 세계의 재난 현장에서 신음하는 어린이들을 돕고 그들의 아픔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책이 세상에 나온 것은 2005년 9월, 그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한비야를 통해 약 5만 7천명의 사람들이 월드비전의 새로운 후원자가 되었다. 2006년과 2007년 한비야는 ‘기아체험 24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월드비전의 아이콘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나눔 문화를 이끌었다. 두 명의 팀원으로 시작했던 월드비전 한국의 국제구호팀은 월드비전 아시아태평양 구호팀원을 배출하고, 국내 NGO중 유일하게 WFP(세계식량계획)의 구호자금협력을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아름다운 중독에 빠진 멋진 대한민국
한비야가 몸담아온 월드비전의 발전을 살펴보는 것은 한국 사회의 후원 문화를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1991년, 우리가 도움을 주기 시작하던 해 백 명도 채 되지 않았던 월드비전 후원자 수가, 2000년에는 2만여 명, 2009년에는 33만 명으로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사이 한국의 나눔 문화는 눈이 부실 정도로 급속하게 확산되었다. 연예인들의 나눔이 지면을 장식하기 시작했고, 네티즌들이 온라인 미니홈피나 블로그 활동을 통해 일정액을 기부하는 트렌드가 생겼으며, 과거 내신 점수를 따기 위해 마지못해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능력에 맞는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돕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이며 멋진 일인지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또한 자원봉사 하는 어머니를 따라 아이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등 어려운 사회 분위기와 역행하여 후원과 나눔의 문화는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이런 한국 사회의 멋진 변화는 이번 책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선한 의지를 향한 한비야의 또 하나의 도전
이제 한비야는 지난 9년 동안 월드비전 긴급구호현장에서 갈고 닦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적 지원에 대한 보다 깊고 넓은 식견을 가진 전문가가 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인도적 지원 분야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의 ‘터프츠대학교’* 에서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이론적인 전문적 지식을 쌓는 것. 그녀의 새로운 비전은 국제 구호의 최전방에서 활동했던 월드비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발전된 국제 인도적 지원의 정책적 체계를 마련하고 연구하는 것이다.
세계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의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접 구호이론을 공부해서 현장의 경험과 접목해보겠다는 꿈에 이끌려 한비야는 또다시 새로운 세계를 향해 가고 있다. 새로운 문 앞에 서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소식이다.
* 터프츠 대학교(Tufts University)는 1854년에 개교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매드퍼드에 소재한 사립대학교로서 대학과 대학원을 포함하여 만 명 정도의 인원이 수학하는 중간 규모의 대학이지만 국제사회 문제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역사와 정치, 의학 분야의 저명한 교수진과 미국 내 유수 연구소와 함께 진행되는 수준 높은 커리큘럼 때문에 국제사회 관련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학교로 알려져 있다.
한비야는 터프츠 대학교의 8개 단과대학 중의 하나인 미국 최초의 국제관계 및 국제법 전문 대학원 '플레처스쿨'(Fletcher school of Law and Diplomacy)의 인도적 지원 석사과정(Master of Humanitarian Assistance)을 수학하게 되며 이것은 인도적 지원 관련분야의 충분한 경력이 있는 학생들을 따로 선발하여 1년간 진행하는 과정으로서 높은 경쟁률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코스이다.
플레처스쿨의 학장은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가 맡고 있으며, 국제경제학 교수로는 1970년 노벨상 수상자인 폴 사무엘슨이 재직 중이다. 이외에도 《소유의 종말》을 쓴 세계적인 석학 제레미 리프킨이 플레처스쿨 출신이며, 터프츠 대학교의 플레처스쿨은 세계 80여 개국의 외교관을 배출한 가히 정치 엘리트 교육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한 시기를 통과한 한비야의 마음속 이야기,
<그건, 사랑이었네>
이번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한비야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모르고 세상의 경쟁과 잣대에 재단되어 스스로 위축되어 있는 현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고 한다. “나를 믿고 따르는 친구들에게 ‘너희는 하나하나 모두 사랑받아 마땅한 이들이야’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공부를 못해도 취직을 빨리 못해도 남들보다 돈이 좀 없어도 존재 자체만으로 빛날 수 있음을 꼭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선생님이나 팀장으로서가 아니라 언니와 누나로서, 각박한 현실을 살고 있는 동시대인들에게 같이 힘내자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그런 간절한 마음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고,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스스로 긍정적이고 밝은 삶을 선택하고, 그런 자신을 믿고 온전히 삶을 살아내는 것, 그것이 한비야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자 열정적인 삶의 정체였다. “난 내가 마음에 들어!”라고 천진하게, 그러나 긍정적인 삶을 선택하고, “나도 흔들린다”라고 자신의 약한 면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람들과 같이 가는 것, 그리고 온전히 남은 힘을 다해 세상 저편의 나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하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가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아니겠느냐고, 우리가 사는 목적이 아니겠느냐고, 한비야는 묻는다.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각 장 내용 소개
1. 난 내가 마음에 들어
우울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을 긍정하고 사랑하며
행복을 찾아나서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메시지
한비야의 에너지, 열정의 근원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이번 장은 그 비결을 들려준다. '난 내가 마음에 들어'에는 긍정적이기를 선택한 한비야의 인생철학이 친근하게 펼쳐지며, 한비야의 자존감의 근원이 되었다는 산에 대한 예찬론 '산에서 풍요로워지는 나'에서는 한비야를 키운 팔 할인 산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120살까지의 인생 설계'는 한비야의 행보가 궁금한 팬들에게 솔깃한 내용이, 더불어 멋지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밖에 여전사 한비야의 정신이 번쩍 들게 했던 김혜자 선생님의 충고를 소개한 '두 얼굴의 한비야'와 20년 전 첫사랑과의 조우를 통해 수줍은 한비야를 만날 수 있는 '첫사랑 이야기', ‘행복 발전소’와 ‘행복 센서’ 를 통해 늘 행복을 발견하고 만들어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지금 ‘당신의 라면 한 봉지’는?'이 실려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인생이란 여행길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나와 만난 사람들, 맞닥뜨리는 사건 사고들, 길옆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실컷 표현하며 살기로 했다.
위대한 성인은 말했다. 인생은 고해(苦海)라고. 성인의 말이니 나 따위 범인이 왈가왈부할 수 없는 분명한 인생의 진리일 테지만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를 지으신 분은 우리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실 거다. 때문에 나는 인생은 괴로움의 바다가 즐거움의 바다여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_20쪽
이런 어린 시절의 산행을 통해 나는 내가 어떻게 생기고 무엇을 잘해서 소중한 게 아니라 내 존재 자체가 귀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을 준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이런 긍정적인 자존감 덕분에 지금도 나는 누가 나한테 싫은 소리를 하면 저 사람은 ‘나의 어떤 면’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지 ‘나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크게 마음 상해하지 않는다. _26쪽
삼십대까지는 올라가는 길만 재미있었다면 사십대부터는 내려오는 길도 똑같이 재미있고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 올라갈 때 남보다 빨리 가기 위해 있는 힘을 다 쓸 게 아니라 내려갈 때 쓸 힘을 남겨두어야 하산 길까지 즐겁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_27쪽
2. 내가 날개를 발견한 순간
재난 현장에서 만난 이해할 수 없는 현실, 눈물과 고민, 그리고 그녀의 하느님
한비야는 늘 열정이 넘치고 고민 같은 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이번 장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그녀의 고뇌와 눈물을 꺼내놓는다. '가끔은 조용한 응원을'에서는 가벼운 위로가 팔리는 이 시대, 주저앉은 자를 온전히 이해하려는 응원의 진수가 펼쳐진다. '사랑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은 한비야의 든든한 ‘빽’인 하느님 이야기가, '우리는 누군가의 기도로 살아간다'에서는 기도로써 한비야의 현장에 동행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흔들리며 크는 우리들',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는 각박한 현실 속에 갇힌 젊은이들로 하여금 포기하지 않고 과정 속에서 성장해나가도록 독려하는 저자의 진심이 오롯이 드러난다. '내 글쓰기의 비밀'은 완벽한 글을 위한 작가 한비야의 귀여운 몸부림이 드러나 있어 글쓰기의 고통을 체감하는 독자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왜 이 아이를 죽게 두셨나요', '가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어라'에서는 현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을 맞닥뜨리고 하느님을 원망하는 한비야의 솔직한 모습과 그런 그녀가 하느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나는 링 위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무조건 일으켜 세워 다시 싸우게 하는 것만이 응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누워 있겠는가. 더 이상 싸울 힘도 의사도 없을지 모르는데 거기에 대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일어나라, 힘내라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잘하고 있는 사람을 응원할 때는 마음 내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 그러나 인생이란 링 위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응원할 때는 세심한 마음씀이 필요하다. 누워 있는 사람의 상태를 이해하고 그의 선택을 존중하며 조용히 위로해주어야 한다. _78쪽
아, 그래. 난 이런 목소리를 예전에도 들은 적이 있다. 지진으로 수만 명이 죽은 이란 현장에서 남편은 물론 집과 친척 등 모든 것을 잃은 채 울고 있던 한 엄마를 위로하고 있을 때였다. 다섯 살도 안 되어 보이는 그 집 딸이 다가와서 손을 꼭 잡더니, 그 예쁜 눈으로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마 피쉬 무슈킬라”(괜찮아요)”라고 했다. 그때 자기 엄마도 울고 있는데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었을까 의아했다. 그런데 지금에서야 알 것 같다. 그 아이는 꼬마를 가장한 천사였을 것이다. 하느님이 천사를 통해 내가 이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시려던 것이리라. _132쪽
3. 푯대를 놓치지 않는 법
흔들리는 가운데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한비야의 비결,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충고들
세상과 만나는 지점에서 자기 자신을 열어놓고 성장해가는 한비야. 그녀가 그동안 강연회나 이메일 등을 통해 만나온 독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입을 열었다. '길을 묻는 젊은이에게'에서는 하고 싶은 일과 돈 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젊은 친구들에게 저자가 따뜻한 애정을 담아 일침을 가하고, '당신이 받은 축복을 세어보세요'를 통해 자신이 늘 행복한 조증(躁症) 환자일 수 있었던 것은 여고 시절 배운 감사기도 덕분임을 털어놓는다. 이어 책에 대한 진한 애정론을 펼치는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 본부'와 독자들을 위한 잘 차린 밥상 '한비야가 권하는 24권의 책'은 한비야의 정신세계가 궁금한 이들에게 흥미로운 단서를 제공한다. 그밖에 ‘소비 권하는 시대’에 돈을 쓰지 못하고 단순한 삶을 고집하는 한비야의 면모가 드러난 '단순함의 미덕'과 습관에 대한 신선한 통찰을 제공하는 '좋은 습관, 나쁜 습관, 이상한 습관', 성공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이런 성공이라면 꼭 하고 싶다'가 실려 있다.
자기 길을 찾을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게 한 가지 있다. 자신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를 파악하는 일이다. 나는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낙타로 태어난 사람과 호랑이로 태어난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거다. 자기가 낙타로 태어났으면 사막에, 호랑이로 태어났다면 숲 속에 있어야만 자기 능력의 최대치를 쓰면서 살 수 있다. 숲에 사는 낙타, 사막에 사는 호랑이.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_147쪽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잡은 걸 절대 놓지 않는 물귀신이 되어야 한다. 희미하던 것이 또렷하게 보일 때까지. 적어도 방향은 맞게 잡았구나 확신이 들 때까지. 여기서 한 가지 꼭 명심할 게 있다. 이 과정에 들어선 당신은 이제부터 혼자다. 더 이상 부모에게도, 당신의 역할 모델에게도, 세상의 잣대에도 자신의 삶을 결정할 전권을 맡겨서는 안 된다. 더 이상 남의 탓을 할 수 없다.〔…〕결정은 혼자서 해야 한다. 그 결정에 따른 책임도 혼자서 져야 한다.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까. _149쪽
단 한 번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어보지 않은 청춘, 단 한 번도 현실 밖의 일을 상상조차 하지 않는 청춘, 그 청춘은 청춘도 아니다.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계해 보이는 꿈이라도 가슴 가득 품고 설레어보아야 청춘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것이야말로 눈부신 젊음의 특권이 아니겠는가? _151쪽
4. 우리는 모두 같은 아침을 맞고 있어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지구 공통의 문제, 그에 대한 한비야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
한비야에게 있어 현장은 늘 그립고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재난 현장의 참상은 종종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한비야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발견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복을 전달해주는 통로가 된다는 행복한 메시지를 담은 '수녀님의 콜택시', 파키스탄 지진 현장에서 발견한 현장 의료진의 아름다운 시너지와 현지인에게서 배운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생생하게 드러난 '파키스탄 리포트', 물 절약하는 습관을 통해 일상에서 실천하는 후원을 이야기하는 '이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줄 수만 있다면', 우리에겐 생소한 여성 할례 문제를 통해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주는 '다히로 이야기', 아프가니스탄 부엌에서 주고받은 종교적 소통에 관한 귀한 깨달음 '당신은 무엇을 믿는 거죠?', 진정한 글로벌 리더의 의미를 묻는 세계시민학교 이야기 '이제 세상으로 나가겠습니다'에 이어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나눔 문화의 확산을 들려주는 '멋지다, 대한민국'까지, 지금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고단해도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알려주고 우리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나눔을 통해 세상 저편의 친구들에게 손 내미는 방법들을 들려주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이, 이 분이 제 동생 후원자라구요? 고, 고맙습니다. 다, 당신은 제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십니다.”
아니, 방금 만난 사람이 어떻게 기도의 응답이란 말인가? 알고 보니 사무엘은 1년 전 엄마마저 잃은 후부터 하느님께 자기는 어찌 되어도 좋으니 열 살, 여섯 살 두 동생만은 굶지 않고 학교에 다니게 해달라고 밤낮으로 기도했단다. 아프면 아플수록 더욱 열심히 기도했는데 마침내 석 달 전 동생들이 한국의 후원자와 결연되었다고 말하면서 그 후원자의 손을 덥석 잡았다. 순간 그가 아이의 손을 뿌리치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는데 웬걸, 놀랍게도 그 후원자가 부스럼투성이인 사무엘을 힘껏 껴안아주는 게 아닌가. 여행 중 처음으로 만면에 웃음까지 띠면서 말이다. _221쪽
“걱정 마, 다히로. 우리가 옆에 있어줄게. 이제부턴 무조건 좋은 일만 있을 거야.”
이 말을 하면서 다히로를 꼭 껴안았다. 나의 기습 포옹에 아이는 멋쩍어 하면서도 날 만난 후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 저 박꽃처럼 환한 미소. 그제야 다히로는 그동안 꽁꽁 숨겼던 보통의 열아홉 살짜리 얼굴을 보여주었다. 다음 순간 다히로가 갑자기 내 목에 두 팔을 두르더니 나를 꽉 껴안는 게 아닌가? 나도 놀랐지만 옆에 있던 아이디의 눈이 더 휘둥그레졌다. 몇 달 동안 같은 집에 살았어도 그 아이가 이렇게 애정 표현을 하는 것도, 이토록 행복한 표정을 짓는 것도 처음 본다는 거다. 다히로는 많은 사람이 보고 있어서 쑥스러울 텐데도 한번 잡은 내 손을 꽉 쥔 채 놓지 않았다. _259쪽
"당신들은 모슬렘이 아니지요?"
뜨끔했지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네, 아니에요."
"그럼 당신들은 무엇을 믿는 거죠?"
“하느님을 믿어요.”
"당신들의 신은 당신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나요?"
이 질문을 할 때 아슈라프는 따진다기보다 정말로 궁금해서 묻는 것 같았다. 그의 눈이 지적 호기심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갑자기 용기가 생긴 내가 이렇게 대답했다.
“서로 사랑하고 범사에 감사하라고요. 말 나온 김에 우리 하느님이 주신 십계명에 대해 한번 들어보실래요?”
그날 나는 난생처음 이교도에게 십계명을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해주었다. 부엌 한켠에서 이야기를 듣던 아슈라프는 말끝마다 “발레, 발레"(아, 그렇군요)를 연발하며 신기해했다. 그의 맞장구에 신이 나서 구약성경과 코란은 뿌리가 같고 마리아(미리암)나 사라 등 아프가니스탄에서 흔한 이름들이 다 구약성경에 나온다고 하니까 눈이 휘둥그레진다. _268-269쪽
'━━ 보관 자료 ━━ > 추천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 곳에서 온 이야기들 lTales From Outer Suburbia - 숀 탠 (0) | 2010.11.04 |
---|---|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조지 모리슨 (0) | 2010.11.03 |
신의 언어 - 프렌시스 S.콜린스 (0) | 2010.11.01 |
복음의 사람 되기 - 양희삼 (0) | 2010.10.28 |
세 잔의 차 /그레그 모텐슨 | 데이비드 올리비에 렐린 (지은이) (0) | 2010.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