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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교리개요 - 김효성 목사

Joyfule 2024. 2. 24. 13:21

 

 

    기독교 교리개요 - 김효성 목사


26. 세례의 방식과 대상


은혜의 수단인 성례 중 세례에 대하여, 복음적인 개신교회들 안에 세례의 방식과 대상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들이 있었다. 개신교회들 대다수는 물을 뿌리는 세례 방식과 유아에게 베푸는 세례를 인정하였으나 침례교회는 그 두 가지를 부정하였다. 물을 뿌리는 세례 방식과 유아세례는 정당한가? 그것이 정당하다면 그 정당성은 어디에 있는가? 침례교회의 주장은 무엇이며 어떤 점에서 잘못인가?


 세례의 방식


우리는 물을 뿌리거나 붓거나 물에 담그는 세례 방식을 다 인정한다. 그러나 침례교회는 물 속에 담그는 침수(浸水)만 세례의 정당한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세례준다'는 원어가 '물에 담근다'는 뜻이며, 세례자를 물에 담그는 것만 그의 옛사람의 죽음과 새 사람의 삶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침례교회의 그러한 주장이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 첫째로, 세례준다는 원어(밥티죠 baptivzw)는 '물에 담근다'는 뜻 외에 '씻는다, 깨끗게 한다'는 뜻도 가진다. 마가복음 7:4, "시장에서 돌아와서는 물을 뿌리지(밥티손타이) 않으면 먹지 아니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지키어 오는 것이 있으니 잔과 주발과 놋그릇을 씻음(밥티스무스)이러라." 히브리서 9:10, "여러 가지 씻는 것(밥티스모이스)과."


둘째로, 세례의 기본적 의미는 죄 씻음이며 그것은 물을 뿌림으로도 충분히 표현된다. 사도행전 2:38,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얻으라." 사도행전 22:16, "주의 이름을 불러 세례를 받고 너의 죄를 씻으라." 에스겔 36:25, "맑은 물로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케 하되."


셋째로, 성경에 기록된 세례의 명령과 예들은 세례의 방식을 명확히 지시하지 않는다. 또 침수 방식에 대한 증거로 인용되는 다음의 구절들은 그것을 증명하지 않는다. 마태복음 3:16, "예수께서 세례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 오실새." 사도행전 8:38-39, "둘 다 물에 내려가 빌립이 세례를 주고 둘이 물에서 올라갈새."


넷째로, 침수의 방식은 하나님의 복음의 보편적 성격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심각한 병자들에게나, 물이 귀한 사막 지방이나 추운 지방 등의 경우에 침수 방식의 세례는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물을 뿌리거나 물을 붓거나 물 속에 담그는 세례 방식들이 다 정당성을 가진다고 본다. 세례에서 중요한 것은 물이라는 상징물이지, 물의 양(量)이 아니라고 본다.


세례의 대상


또한 우리는 유아세례를 정당하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침례교회는 성인세례만 인정하고 유아세례를 반대한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유아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할 수 없고 성경에 유아세례에 대한 명확한 명령이나 예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유아세례가 성경적 근거를 가지며 또 그것이 초대 교회로부터 내려오는 보편적 전통이기 때문에 그것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첫째로, 구약시대나 신약시대나 은혜언약은 동일하다. 갈라디아서 3:29, "너희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면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로마서 4:16,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든 사람의 조상이라." 구약시대에 유아들은 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아 언약에 참여하였고(창 17:12) 그 후 하나님께서 그들을 언약에서 제외시킨 적이 없으므로 신약시대에도 그들은 언약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 구약시대에 언약 백성이었던 유아들이, 은혜의 시대인 신약시대에 이방인으로 간주될 수는 없을 것이다. 시편 127:3,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는 신자의 유아들을 천국 백성으로 여기셨다. 마가복음 10:14, "어린아이들의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셋째로, 사도 바울은 신자의 자녀들을 거룩하다고 말하였다. 고린도전서 7:14, "믿지 아니하는 남편이 아내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고 믿지 아니하는 아내가 남편으로 인하여 거룩하게 되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 자녀도 깨끗지 못하니라. 그러나 이제 거룩하니라."


넷째로, 사도 바울은 신자의 자녀를 교회의 회원으로 여기며 교훈하였다. 에베소서 6:1,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다섯째로, 신약성경에는 가정적 구원 약속이 있다. 사도행전 16:31,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여섯째로, 신약성경에는 전 가족이 세례받은 예들이 있다. 사도행전 16:15, "저[루디아]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사도행전 16:33, "자기[빌립보 간수]와 그 권속이 다 세례를 받은 후." 이런 경우, 그 가정에 유아가 있었다면, 그도 세례받았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일곱째로, 유아세례는 교회의 전통적, 보편적 의식이다. 어거스틴은, "유아세례의 교리가 교회 회의들에 의해 제정되지 않았으나 전 세계 교회가 일반적으로 실행한다는 사실을 볼 때, 그 교리는 아마도 사도들의 권위에 의해 확정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상의 이유 때문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의 자녀들을 세례의 정당한 대상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믿음과 더불어 유아세례를 받게 한 부모의 책임도 강조해야 한다. 부모는 세례받은 유아들을, 말씀과 기도로 또 좋은 본을 보임으로 잘 양육하여야 한다.